해외여행/방콕 자유여행

[방콕 자유여행] 2. 첫째날 - 디너 크루즈

상원통사 2014. 2. 23. 22:17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설렘입니다.

남들이야 이미 다 가봤겠지만, 우리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방콕, 그곳을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먼저 어머니 댁에 들러 인사드리자, 용돈하라 주시는 금일봉은 기분좋은 부수입... 

5명의 버스비가, 기름값 + 통행료 + 주차료를 더한 금액과 비슷하기에, 이번 여행에는 차를 몰고 공항까지 갔습니다.

주차대행 서비스, 그것 참 좋더군요.(7,000원*4일=28,000원)

차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던 주차대행 직원에게 키를 넘겨주고, 짐만 챙겨 우린 공항 안으로 향합니다.

 

<하나투어에서 외투는 무료로 보관해주기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국장에 들어섭니다.

  온가족 인증샷으로부터 여행 시작!>

 

 

<싼 맛에 이용하는 저가항공, 태국의 Business Air>

 

 

<갈라진 틈을 테이프로 붙이는 등 내부가 조금 허름하기는 하지만, 생김새는 비싼 비행기나 똑같습니다.>

 

 

<오랫만의 여행에 아이들 표정도 들뜹니다.>

 

 

<예정보다 40분 늦게 이륙한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으고...>

 

 

<큰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기내식.

  고추장에, 김치에, 불고기 백반까지, 쪼끔 품질은 떨어지지만 흉내는 다 냈습니다.> 

 

 

<밥 먹고,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방콕 하늘...>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는 것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는 데,

앗차, 하는 순간에 당했습니다.

방콕에서는 바가지 쓰니 택시를 탈 때는 꼭 미터요금으로 가자고 해야 되는 데,

택시 부스에 있는 아줌마가 뭘 끄적대더니 700바트라고 적은 쪽지를 주면서 제법 공정한 척 하기에,

예산(800바트= 400바트*2대)보다 100바트 절감했으니(대신 7인승 RV 1대) 좋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며 탔지요.

(그러나 귀국할 때엔 미터요금으로 계산했는 데, 140바트! 이럴 수가.....)

어쨌든 친절한 여자기사님이 입구도 찾기 힘든 호텔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었고, 

짐을 풀자마자 우린 밖으로 나와 지상철 역으로 갔습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지상철 온눗(On Nut)역>

 

 

<우리나라 지상 전철역보다는 작지만 비슷하게 생겼죠?>

 

 

<창문마저 광고로 도배한 열차.

  얼른 한 컷 찍고, 부리나케 올라탔습니다.>

 

 

<서울의 지하철보다는 실내가 조금 좁은 것 같이 보입니다. 

  오늘만 사람이 별로 없지, 다른 날에는 꼭꼭 낄 정도로 붐볐어요.>

 

 

<이곳은 시암(Siam)역. 다른 열차로 환승하려 줄을 서고 있습니다.>

 

 

<열차 창밖을 내다보니 동네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지, 체조를 하는 지....>

 

 

<사판딱신(Saphan Taksin)역에 내리는 것까지는 좋았는 데, 시간계산을 잘못했습니다.

  비행기가 40분 연착했다는 사실을 착각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 40분,

  걸어서는 도저히 안되겠기에, 할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타고 허겁지겁 왔어도 7시 5분 전.

  앗차! 했으면 놓칠 뻔 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배는 우릴 태우자마자 출발합니다.>

 

 

짜오프라야 강의 디너 크루즈(방콕에서 꼭 해봐야 할 8가지 중 첫 번째)

"서울에 한강이 있고 파리에 세느강이 있다면 방콕에는 아름다운 짜오프라야 강이 있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은 서민들의 생활터전이며 방콕의 역사와 함께 유유하게 흐르고 있다.

 짜오프라야 강은 밝은 낮에는 보트를 이용해서 주변을 관광할 수 있지만,

 밤에는 디너 크루즈를 이용해서 야경을 볼 수 있다.

 배 안에서 2시간 정도 여유있게 저녁식사를 즐기면서 방콕의 아름다운 밤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배가 움직이자 주변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는 데, 품질이 영....

  흔들리는 배 안에서 찍은 야경이니 이해바랍니다. ISO는 3200에 맞췄음.>

 

 

완파 디너 크루즈(Wan Fah Dinner Cruise)

"예전에 쌀을 수송하던 배를 개조해서 만든 크루즈로, 분위기 있는 티이크목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배 모양은 태국 전통 모양으로, 적은 인원만 승선할 수 있어 아늑하고 조용한 가운데 태국 전통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운항시간 : 저녁 7시~9시까지 2시간. 예약 필수."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더라! 우선 인증샷부터 찍고나니...>

 

 

<실로폰 소리같은 것이 들립니다.

  태국 전통악기 킴(Kim)의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스프링 롤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알싸한 맥주향은 코끝을 간지럽히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킴(Kim)의 연주소리는 귓볼 따라 흐르고,

  눈가를 스쳐 지나가는 짜오프라야 강의 야경은 우릴 환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어지는 식사는 시푸드 세트,>

 

 

<채식 전통 세트,>

 

 

<그리고 태국 전통 세트.

  식구가 많아서 좋은 점 : 고루고루 맛볼 수 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어느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우리집은 가끔씩 온 가족이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한다.

 비싸다. 그러나 그런 고급스런 분위기를 아이들도 경험할 필요가 있다.'

3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니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혀 안맞겠지만,

우리 식구들은 처음으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방콕의 역사가 스며있는 짜오프라야 강에 우리 식구만을 위해 배가 한 척 떴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은 우리가 편안히 즐기도록 최선을 다해 운항하고 있습니다.

사방은 어둠으로 덮이고, 강 양켠에 늘어선 사원이랑 고층건물들은 우리를 위해 불을 밝힙니다.

철석이는 파도소리를 잠 재우려 전통악기 연주가 시작되고,

부두에서 준비한 재료들로 우리만을 위해 만찬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포만감으로 느긋해진 우리들을 위해 무희들이 올라와 춤을 춥니다.

우리가 태국 귀족이 되고, 우리가 태국 왕족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우리 식구들만의 세상입니다.

다른 손님들은? 우리를 위해 자비를 들여 동승한 엑스트라(?)들입니다.

 

얼마냐구요? 1인당 3만5천원!!!

 

<먹는 동작은 잠시 멈추고 한 컷!>

 

 

<강가의 풍경은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조명을 받은 사장교의 로프가 멋지지 않나요?>

 

 

<아니지, 사진을 잘 찍은 것이겠지. ㅋㅋㅋ>

 

 

<식사가 끝나니 디저트가 나오고...>

 

 

<이젠 전통 무용공연이 펼쳐집니다.>

 

 

<큰 아이는 그녀를 따라 해보고..>

 

 

<이번엔 인어공주와 원숭이왕자의 사랑이야기 같은 데...>

 

 

<원숭이왕자님이 아이들과 포즈도 취해주시고...>

 

 

<강변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이제 둘째아이도 같이 춤동작을 따라하는 동안~~>

 

 

<주변은 어느새 현대식 고층건물로 바뀝니다.>

 

 

<짧은 만찬이 끝날 즈음엔, 출발했던 선착장이 보이고...>

 

 

<우릴 위해 동승하신 열 댓 분 엑스트라(?)들도 배에서 내립니다.>

 

 

<배에서 올라오니 보이는 것은 리버시티 뒤뜰 야외 바!> 

 

 

<야경을 보며 맥주 한 잔 하고픈 욕심을 뒤로하고, 우린 숙소로 돌아갑니다.>

 

 

<리버시티 쇼핑몰 앞 조형물이 예뻐서..>

 

 

<올 때는 차랑 사람이 뒤엉켜 바글바글하더니만, 9시가 넘으니 한산합니다.>

 

 

<여자들끼리만 걷기엔 조금 무서울 듯,

  하지만 아들녀석이 있으니 든든합니다. ㅎㅎㅎ>

 

 

<지상철 역 안도 아주아주 조용...>

 

 

<이렇게 첫 날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오니 10시 40분> 

 

 

그냥 잠자리에 들기 서운하여 둘째아이 꼬드겨 호텔 앞 길거리에서 닭다리에 맥주 한 잔 했는 데,

먹은 만큼 모기에게 헌혈하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방콕에서의 첫 날 밤

이제는 ''에서 '',

잠에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