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맛은 주관적입니다.
내 입맛에 맞아야 맛있는 음식입니다.
꼭 맛있는 음식 찾으려면 한국에서 맛집기행하면 됩니다.
비싼 돈 주고 비행기타고 나왔으면 그 나라 음식을 경험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우린 처음부터 끝까지 태국 현지음식만 고집했습니다.
조상님들이 동남아에서 오셨는지는 모르지만,
캄보디아에서도, 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난 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아내만 조금 힘들어 할 뿐, 아이들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벌써 2시가 다 되었네요. 홍익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으러 왔습니다.
한적한 시골 길가에 있는, 그냥 평범한 태국의 식당입니다.>
<오늘쪽 위에 마주친 손이 보이시는 지?
아내의 기도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음식에 손을 못댑니다.>
<어제 디너 크루즈에서는 분위기로 먹었는 데, 이곳에서는 맛으로 먹습니다.
음식 이름도 모르겠고,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음식이니 비싸지도 않겠지만,
내 입맛에 딱 맞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방콕에 와서 먹은 음식 중 최고로 맛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정이 조금 늦었기에, 점심먹고 쉴 시간도 없이 이동한 곳은 코끼리 캠프.
이 강이 콰이강입니다. 물살이 조금 빠릅니다.
우릴 위해 준비한 것은 대나무 뗏목 체험!>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뗏목으로 강을 건너던 조상들은 배 만들 형편이 안되어서였겠지만,
조상들의 지혜를 살짝 차용한 후손들은 멋진 관광상품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우리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반쯤 잠긴 모습으로, 콰이강 물결따라 뗏목은 흘러갑니다.>
<강변에는 코끼리가 휴식 중이고...>
<그 너머 방갈로엔 누가 쉬고 있을까??>
<내려올 땐 물결따라 떠내려왔지만, 올라갈 때엔 보트가 견인합니다.
보기에는 작고 시원찮은 동력선인데 힘이 대단합니다.>
<왼쪽은 장나라, 오른쪽은 원빈?
아, 찬찬히 보니 하나도 안닮았구나... ㅎㅎㅎ>
<물살을 거스르니 파도가 일고...>
<이제 다 왔습니다. 우린 출발했던 곳에 벗어놓았던 신발을 다시 신고 이동합니다.
신발 신고 뗏목에 탔어도 괜찮았는 데, 괜히 번거롭기만 했습니다.>
아내 : 코끼리 타기는 하지맙시다. 동물학대에요. TV에서 훈련시키는 장면 안봤어요?
나 :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돈을 벌어야 먹여 살리지.
아내 : 먹여살린다는 핑계로 학대를 하니까 더 나쁘지요. 타지 맙시다.
나 : 근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요. 칸차나부리 여행을 포기할까요?
아내 : (모기 목소리로) 그럼 그렇게 해요.
<표현을 순하게 해서 그렇지,
반은 협박, 반은 윽박질러서 코끼리 타러 왔습니다.>
<돌아오는 코끼리들이 쉴 사이도 없습니다.>
<먼저 막내가 소녀 조련사의 코끼리에 올라 타고~~>
<다음은 두 딸이 타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탔습니다.>
<어찌나 흔들리는 지 내 체질에는 맞지 않더군요. 아내 말을 들을 걸...
어쨌거나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코끼리 타기는 끝.>
<이제는 '사이욕 노이' 폭포를 찾아갑니다.
위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측컨데 방콕으로 오는 길목쯤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폭포하면 으례 깊은 산속이 떠오르지만,
이곳은 차에서 내려 200m쯤 걸었을까~~>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우린 이런 복장으로 왔기에 가까이도 안갔지만 ~~>
<준비가 철저한 분들은 이런 복장입니다.>
<'사이욕 노이' 폭포를 마지막으로 칸차나부리 여행이 끝났습니다.
사방이 어둑어둑할 무렵, 우린 출발했던 카오산 거리에서 도착했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으려 택시를 타고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합니다.
'텍사스 수끼'로 갈까, 'TK 시푸드'로 갈까 토론 끝에, 다수결에 밀려 텍사스 수끼로 정했습니다.
먹을 것 앞에서는 가장의 권위(?)도 철저히 무시됩니다.>
텍사스 수끼(Texas Suki)
"차이나 타운과 걸맞지 않은 다소 생뚱맞은 이름의 텍사스 거리는 '텍사스'라는 극장이 생기면서 붙게된 것이다.
이곳에 위치한 텍사스 수끼의 인기 비결은 진하고 깔끔한 육수와 신선한 야채이다.
방콕에 6개의 체인점이 있는 데 모두 가격이 합리적이고 메뉴도 꽤 다양하며 식당 내부도 크고 깨끗하다.
추천 메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문하는 수끼이다."
<바글바글 할 줄 알았는 데, 손님이 별로 많지 않더군요.>
<메뉴를 보고 고르다가 포기하고, 추천메뉴를 부탁했습니다.
근데 이 아줌마, '오케이, 굿'하면서 주섬주섬 고르는 것이 어쩐지 시원찮습니다.>
<샤부샤부라는 게 한 두가지씩 넣어서 건져먹고 또 넣어서 먹고 하는 것인 데,
이 아줌마는 한꺼번에 몽땅 집어 넣더니 푹푹 삶습니다.
이미 끓는 물 속에 들어가버린 것들을 다시 꺼낼 수도 없고,
구시렁구시렁하면서 건져 먹었습니다.
맛이요? 없을 건 뻔한 것 아니겠어요?>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큰아이가 고른 오리고기입니다. 괜찮습니다.
돈 계산하면서 팁을 주려했더니, 아이들도 아내도 모두가 반대입니다.
텍사스 수끼, 방콕에서 실패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여기가 노천 해물식당 'TK 시푸드'입니다.
바글바글, 시끌벅적... 보기만 해도 정신이 없습니다.>
차이나타운의 매력찾기(방콕에서 꼭 해봐야 할 8가지 중 두 번째)
"방콕 시내도 복잡하기 그지없지만, 더더욱 복잡함 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골목골목을 헤매며 시장 구경과 맛난 먹거리를 취해 보는 것도 방콕 안에서 한 번쯤은 해봐야 할 미션이다.
복잡하지만 활기넘치는 시장과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국인들의 생활 터전 차이나타운은
방콕의 중앙역인 활람퐁역에서 왕궁으로 진입하는 중간 지점에 형성되어 있는 데,
이곳에서는 활기 넘치는 중국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교통 혼잡이 극심하긴 하지만 여러 종류의 시장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차이나타운의 매력이기도 하다.
현재 차이나타운은 메인 스트리트인 야왈랏 로드(Yaowarat Road)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다양한 시장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식당뿐만 아니라 거리에 정신없이 늘어선 노점들까지 모두가 흥미롭다."
<밤이면 상점들은 문을 닫고 포장마차들이 들어섭니다.
인도만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차도까지도 내려와서 비집고 지나 다니기도 힘이 들 정도입니다.>
<이곳은 시장인 데, 상황은 마찬가지.
상점들은 문을 닫고 노점상들만 즐비합니다.>
<옷 팔고 기념품 파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먹거리입니다.
저녁 먹었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우리의 군것질은 계속됩니다.
지금부터는 오늘 저녁 우리가 먹은 것들입니다.
이것은 직접 짜주는 석류 주스>
<이것도 직접 짜주는 오렌지 주스>
<해물 꼬치구이도 먹고...>
<요것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그리고 유명한 두리안도 맛봤습니다.>
<부드럽고 맛있기만 하던 데,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 난리들인지 나 원 참...
하기야 막내녀석은 입도 대지 않더군요.>
<서울 : 찻길에는 차만 다녀야 한다. 어기면 부셔버린다!
방콕 : 사람 사는 것이 먼저지 차가 먼저냐? 크락션 울리면 부셔버린다!
잘 사는 사람들이야 깨끗하고 화려한 곳이 좋겠지만,
못 사는 사람들은 바글바글해야 먹고 살아갈 방도가 생깁니다.
깨끗한 서울과 지저분한 방콕 중 어디가 더 인간적이고 서민을 위한 곳일까?
박원순 시장님, 한 번쯤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차이나 타운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네요.
그냥 들어가기 서운하여 근처를 배회합니다.
이곳은 온눗역 아래 도로변.
둘째아이는 길가에서 슬리퍼 하나 사더군요. 싸다, 오천원!>
<길 건너엔 대형마트가 12시까지 영업하고 있지만...>
<반대편엔 재래시장이 밤새 불을 밝힙니다.
대형마트 하나 들어오면 동네 상권이 몰락해버리는 것은 우리네 현실이고,
서로 적당히 잘 지내고 있는 곳이 방콕으로 보입니다.
국민소득만 높다고 잘 사는 게 아닙니다.
더불어 같이 살 때 진정 행복한 나라이고 그곳이 바로 선진국입니다.>
<시장 안 DVD 파는 곳 맨 앞 줄엔 우리 것들이 가득합니다.
'상속자들, 예쁜 남자, 불후의 명작, 백년의 유산, 황금의 제국......"
드라마들로 보이는 데, 맞나요???>
여기까지가 방콕에서의 둘째날입니다.
내일의 일정을 협의하고,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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