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터울로 학교에 다니는 지라,
3년 전엔 세 아이들 초·중·고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캄보디아 여행을 했었고,
3년 지난 올해는 둘째와 막내 중·고등학교 졸업기념 가족해외여행의 해,
그 준비를 하려는 데 쉽지가 않습니다.
-. 어디로 갈까? 필리핀, 괌,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중국... 많기도 합니다.
-. 언제 갈까? 지난번처럼 1월 중에. 이건 쉽게 결정했습니다.
-. 어떻게 갈까? 지난번 약속처럼 자유여행으로. 그런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 예산과 기간은? 150*5=750만원, 기간은 5박6일 정도로...
-. 문제점은? 별로 없을 것 같은 데....
그런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어머니께서 119차에 실려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후로 아내가 반대합니다.
우리 없을 때 또다시 편찮으시면 어떻게 하느냐고, 좋아지시면 그 때 가자고...
그래서 포기하고 대신 국내에서 1박2일 정도의 여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안되겠기에, 내가 다시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저지르지 않으면 기회를 잡기 힘들다,
어머니 상태는 앞으로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 다음에는 장인 장모님이 나빠지실 거고, 그 다음에는 우리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움직이기 힘들고, 그러다보면 평생 여행가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많이 회복하셨으니 믿고 떠나자, 만약 많이 편찮으시면 누나들이 오겠지.
며느리는 시어머니 걱정에 가지 말자는 데, 불효자 아들은 바람이 나서 놀러나 가려하고...
어쨌든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여행지는? 방콕으로
여기저기 고민을 하다가, 온 가족 자유여행지로는 방콕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그런데 또다른 적군이 나타났습니다.
방콕 시내에서 데모가 심하여 45개국이 여행자제를 하고 있답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니, 다들 안가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여기저기 기사를 탐색해 본 결과, 데모하는 지역만 안가면 관광객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날마다 데모하던 시절, 특정지역만 안가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별로 불편을 느끼지 못했었고,
쌍팔년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근무할 때에는 일주일에 한 방씩 꼭꼭 미사일이 떨어졌는 데도 탈없이 잘 지냈으니,
이번에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 99% 확신을 하며, 여행준비를 계속합니다.
2. 항공권과 숙박 : 에어텔(항공권 + 호텔) 이용
패키지 상품보다 비싸리라 예상은 했지만, 직접 구하려다보니 항공요금이 보통 비싼게 아니더군요.
싼 걸 찾다보니 에어텔이라는 상품이 있는 데, 항공권만 구입하는 비용으로 호텔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이걸로 정했습니다.
3. 여행기간
6박7일 정도해야 뭘 좀 보고올 것 같아 찾아봤는 데, 이렇게 가면 무척 비쌉니다.
에어텔 상품은 3박5일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기간을 단축했습니다.
4. 가서 무엇을 할까?
대단히 중요합니다. 온가족이 만족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 무엇이 있을까? 게다가 쓸 수 있는 시간은 3일하고 반나절 뿐.
우선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죠. 블로그에 올린 글들은 나처럼 단순 여행기이기에 별로 도움이 안되고,
태국을 주로 소개하는 '태사랑'이라는 사이트에는 좀더 구체적인 정보가 있지만 그것들도 단편적인 지식들 뿐.
애초부터 책을 사서 공부하고 부족한 단편지식을 인터넷에서 구했으면 좀더 쉬웠을 텐데, 조금 헤맸습니다.
<이번에 산 책 2권, 그러나 이 책들만으로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알아낸 정보가 방콕 현지의 '홍익여행사'. 인터넷에서 엄청 유명하더군요.
방콕 시내는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면 되지만, 방콕 외부로 나가는 여행은 교통편이 문제입니다.
짧은 여행기간 동안에 효과적으로 이동하는데는 여행사의 일일여행 상품보다 효과적인 것이 없습니다.
다음에 배낭여행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일일여행 상품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세부 일정표를 짰습니다. 실제로도 거의 일정표대로 움직였습니다.>
<여행 준비물은 둘째 아이가 담당하고>
<큰 아이는 방콕시내 왕궁 관광안내를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내가 움직입니다.
늙어서 쓰려고 저축해놓은 돈에서 일부 찾아 여행경비 마련하고,
하나투어에 최종계약 및 에어텔 비용 송금하고, 홍익여행사에 최종 계약 및 여행비용 송금하고,
현지에서 쓸 바트화 환전하고, 여행 준비물 챙기고, 짐가방 싸고....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됩니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또하나의 즐거움,
자유여행은 준비하면서부터 여행의 시작이요,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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