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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대숲맑은 푸드투어 4 - 죽녹원, 대통밥, 가양주

상원통사 2013. 11. 14. 00:47

이번이 세번째인가, 올 때마다 똑같습니다.

와글와글, 바글바글.... 사람에 떠밀려 걸어갑니다.

죽녹원(竹綠苑)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에 위치한, 천연 대나무숲을 이용해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림욕장.

그 면적이 11만평에 달하나 찾는 이들이 너무 많아 80만평까지 확장할 계획인 곳.

 

<입구는 약간 오르막길>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맨처음 만나는 대나무.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 오죽(烏竹).

  강릉 오죽헌에도 많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우리집에도 대로 만든 것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광주리, 석작, 소쿠리, 체, 키, 평상, 안락의자, 돗자리, 발, 효자손, 참빗...

  사과바구니도 대로 만들었고, 비닐우산도 대로 만들었고...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대나무를 소재로 하였으니 담양이 부자동네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플라스틱에 밀려, 중국에 밀려 사라져 버렸지만...>

 

 

<김포 조각공원에도 이렇게 비스무레한 작품이 있는 데...

 "3. 숲을 지나서(Passage Sous-Bois 1998)

  스테인레스 스틸, 287 * 8.7 * 26cm, 다니엘 뷔렌(프랑스)"

  느낌이 비슷합니다. >

 

 

<군데군데 쉼터가 있네요.>

 

 

<대나무가 길고 또 길어서,

  오랫만에 세로로 한 번 잡아보았는데도 부족합니다.>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

 

 

 

<2007년 5월 17일 그 분이 다녀가셨습니다.

  사진을 잘 찍지않는 데, 자발적으로 한 컷 눌러달라고 했습니다.

  난 절대로 노빠는 아닙니다. 그냥 좋아할 뿐입니다.

  참, 사진 왼쪽의 흰 웃옷입은 분이 보이죠?

  어제부터 우릴 위해 봉사하시는 문화 해설사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셨을 때도 동행했군요.

  난 봉화마을에 두 번 갔었습니다.

  살아 생전에는 휴가가셔서 못뵈었고,

  그 다음은 한 줌 재로 묻혀, 이름 석 자 뿐이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그 분의 사진과 함께 합니다.

  난 절대로 노빠가 아닙니다. 그냥 좋아할 뿐입니다.>

 

 

<이런 찬스 잡기 힘든 데, 사람없는 틈을 타서 한 컷!>

 

 

<대밭이라, 팬더곰이라...

  황사타고 날아왔나?

  우리 설화에도 대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있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그렇구나, 중국인 관광객을 위하여?? ㅎㅎㅎ 퍽이나!!!>

 

 

<대나무 정자.

  대나무 평상이 무척 시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나무와 담쟁이 덩굴.

  힘있는 자가 조금 양보하고 버텨주며 같이 살아갑니다.

  우리네 정치는 대나무보다 못합니다.>

 

 

 

<대밭에도 가을이 왔음을 알려야죠>

 

 

<이쪽길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잠시 앉아갔으면 좋겠지만 시간에 쫒겨서...>

 

 

<이런 길에서, 이런 숲에서,

  뒷짐지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천천히 천천히,

  시간은 묻어두고 거닐고 싶습니다.>

 

 

<이런 사진이 초보자용으로는 좋은 데, 쓸만한 게 없습니다. 이게 제일 잘나왔습니다.>

 

 

<물레방아 뒤에서 배구하는 팬더?

  내 수준과 비슷... ㅎㅎ>

 

 

<미녀 삼총사로 죽녹원 산책은 마무리!>

 

 

밥하는 도구로는,

가마솥, 양은냄비, 압력밥솥, 전기밥솥, 돌솥, 코펠, 또또또?

대나무통통통!!!

생대나무를 뚝뚝 잘라, 그 안에 쌀을 넣고 밥을 지으려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발상을 전환하신 한상근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이건 비밀인데, 조금 있으면 발상을 전환한 또다른 우리 먹거리가 나올겁니다.

두부에 산삼을 넣은 산삼두부!

특허 출원해 놓고, 생산자 물색 중입니다.

출시하면 무료로 한보따리씩 드릴께요. ㅎㅎㅎ

 

<여기는 담양 최초로 대통밥을 개발한 집입니다.

  손님이 무척 많습니다. 신발은 싼 걸로 신고 가세요.>

 

 

<요게 담양 10미 중의 하나인 '대나무통밥'입니다. 오른쪽은 죽순 된장국.

  찹쌀, 멥쌀, 검정쌀, 은행, 잣, 밤, 대추 등등을 대통안에 넣고,

  한지로 입구를 봉하고, 압력솥 안에서 쪄낸답니다.

  대통은 1회용이라, 먹고나서 가져가도 좋습니다.

  나도 가져와 책상 위에 놓고 필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통밥만 홀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 상차림 좀 보세요. 밑반찬만 먹어도 본전은 뽑을 것 같네요.

  요 대목에서 또하나의 공개된 비밀!

  대통밥을 오른쪽 네모표시 '토하젓'에 비벼 먹어 보세요.

  토하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일단 한 번 먹어보세요. 그래야 맛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왼쪽 동그라미는? 담양 10미 중의 하나인 '돼지숯불갈비'

  요건 따로 돈내야 줍니다. 맛은? 서울서 먹는 그런 갈비 아닙니다. '돈값 + α'합니다.

 

 

<밥숫가락 빼자마자 가양주(家釀酒, 집에서 빚은 술)를 체험하러 '추성고을'로 이동합니다.

  이 집은 특허로 무장한 술도가입니다.

  내가 개인특허를 10여개 갖고 있어서 아는 데,

  "특허내기는 쉬워도, 돈되기는 어렵다!"

  돈만 까먹었습니다. 집에서 안쫒겨난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근데 이 집 사장님께서는 특허로 돈을 만들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사장님께서 담양 자랑, 회사 자랑, 개인 자랑 등등등 하시고...>

 

 

<밖에서는 우리를 위하여 고두밥을 찌고 계십니다.>

 

 

<막걸리 만드는 준비물들입니다.

  우선 엿기름과 물이 있고...>

 

 

<방금 쪄낸 고두밥에...>

 

 

<누룩도 준비 완료>

 

 

<쪼여사님이 소매걷어 부쳤습니다.

  엿기름에 물을 붓고 야무지게 비빕니다.

  시다바리(글쓸 때 이런 단어쓰면 안되는 데..)는 마론인형님>

 

 

<건데기는 거르고 엿기름 물만 받습니다.

  오백원님이 오늘은 천원어치 일을 합니다.>

 

 

<엿기름 물 분배는 쓰시님이 전담...>

 

 

<고두밥과 누룩과 효소를 통에 담고...>

 

 

<남은 공간은 엿기름 물로 다시 채움니다.>

 

 

<뿌듯한 표정 좀 보세요.

  쓰시님은 두 통이라 미소도 두 배!>

 

 

<챙겼다고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집에 가서 어떻게 해야 맛있게 술이 익는 지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요건 술 내리는 기구.

  담근 술을 가열하면 알코올이 증발하고, 찬물 만나 냉각되어 방울져 내려옵니다.>   

 

 

<사장님께서 한 잔씩 돌리며 열심히 설명해주십니다.

  무지무지 독한 술인 데, 뜨겁기까지 하니,

  목구멍을 넘어갈 때 숨이 턱턱 막힙니다.>

 

 

<가양주 만들기가 끝나고 '추성고을'에서 만드는 술 시음회가 열렸습니다.

  난 종류에 상관없이 많이만 주면 입이 벌어집니다. ㅎㅎㅎ>

 

 

<대한민국 식품명인 아니랄까봐, 양대수사장님은 대나무로 참 많이도 만드셨습니다.

  약주인 대통 대입술, 여자들이 좋아하는 와인 대숲맑은 술, 독주인 타미앙스까지...

  ㅋㅋ, 요건 진짜 비밀인 데, 대나무로 술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사장님도 모르고, 전남대 산학협력단도 못밝혀낸 노인들을 위한 신물질!

  지금 동물실험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데, 특허 출원하고 나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성공하면 매스컴에서 뵐께요~~ ㅎㅎㅎ>

 

 

 

<뽀나쓰로 공장견학까지...

  요즘은 이런 공장신축현장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여기까지하여 "대숲맑은 푸드투어"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바삐 다니느라 쳐다볼 겨를도 없었는 데,

  먼 듯 가까운 듯 또하나의 유혹이 펼쳐집니다.

  전남 5대 명산 중의 하나인 추월산.

  담양호쪽보다 이쪽에서의 모습이 더 멋져보입니다.

  스님이 누워있는 형상으로 와불산(臥佛山)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오른쪽에 스님 얼굴이 보이죠?>

 

 

스님이 깨실까봐 우린 조용조용 버스에 올라 서울로 갑니다.

우릴 위해 고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1박2일 한솥밥 먹은 '함께하는 공정여행' 회원님들 너무 즐거웠습니다.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