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모, 건달, 도둑, 죄수, 지게꾼들이나 쓴다고 왜곡시켰던 말,
나 역시 고향 떠나면서부터 잘 안쓰던 말,
그래도 '소리'를 할 땐 어쩔 수 없이 쓰던 말,
전라도 사투리!
나이들면서부터는 점점 입에 올라,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입만 고향으로 오고,
그분이 대통령하신 뒤부터는 매스컴에도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게 되었지요.
오늘은 참기름 바른 듯 매끄러운 원조 전라도 사투리로 분위기를 띄우며,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마을의 어느 민가에서
'대숲소리 고택콘서트'를 시작합니다.
<오른쪽 개량한복 입은 분이 광주 MBC 얼씨구학당 진행자 백금렬님입니다.
테레비에서 볼 때는 요로코 심하진 안했는 디, 오늘은 진짜배기요, 이~~
그래도 오지요, 오져! 오랫만에 오리지날로 우리 말을 들응께로... ㅋㅋㅋ>
<대통을 움직이니 청아한 소리가 납니다.
대숲에서 들리는 맑은 소리라고나 할까...
그 느낌을 적어보려, 그때 녹음해 온 소리를 다시 듣는 데도,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소리 표현은 포기!
촤르르르르~~~
쏴아아아아~~~>
<그리고는 사물놀이를 시작허는 디~~>
<차암! 그 양반들 잘도 허네, 이~~
그랑께, 우리 것은 가까이서 들어야 맛이 제대로제, 이~~
'하늘땅 두드림 풍물놀이'패의 사물놀이 공연입니다.>
<아이구 세상에, 담양군수님도 오셨어요.>
<대금연주
한 분은 담양군청 공무원, 또 한 분은 상수도사업소에 근무.
전국 국악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니 실력은 프로급.
내 꿈이 퉁소 3곡에, 민요 3곡 배워서 해외여행가는 것인 데,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내겐 오늘의 High Light!>
<민장미님의 한춤
뒤에서는 도촬중!>
<어때요, 잘 잡았죠?
자화자찬도 날로 늘어갑니다. ㅋㅋ>
<천지움 예술단장 최미령님의 설장구>
<눈가엔 잔주름도 잡혔건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펄쩍펄쩍 잘도 뜁니다.
구경꾼들은 저도 모르게 장단 맞추고...>
<이정아님의 가야금 병창
KBS 국악대경연 종합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는 데,
더 중요한 것은 담양군청 어느 분의 따님이라는 것>
<노래도 잘하고 가야금도 잘 뜯고 얼굴도 예뻐서 기념사진 한 방!
막내가 중3이니 며느리 삼기는 좀... ㅋㅋㅋ>
<마지막으로 두드립니다.
우리 소리를 하늘로 보내고 땅으로 보내려,
'하늘땅 두드림'패가 마구마구 두드립니다.>
<요 북들도 대나무로 만들었답니다. 신기하죠?>
<공연이 끝나고,
오늘 가장 열렬히 호응해주신 쓰신님께 선물...>
<부상으로 단독공연까지...>
<그냥 갈 수 없어서 기념촬영 한방!
가운데 키 크신 분이 오늘의 공연장소를 선뜻 빌려주신 이집 주인어르신입니다.
순전히 우리만을 위한 오늘의 콘서트에 다시 한 번 감사 + 감사!>
녹차하면 보성이 생각나고,
산기슭 가득 큰 붓으로 죽죽 그어 선굵은 녹차밭이 보이고,
햇살가리려 차양 큰 모자 쓰고 찻잎따는 아낙네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것은 일본식 차재배법이라네요,
진짜배기는 대나무밭 숲속 음지에서 자라는,
스님들이 즐겨 드셨던 죽로차(竹露茶)랍니다.
이제 죽로차를 체험하려 합니다.
<3명이 1조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금 비좁네요>
<보를 젖히니 차만드는 기구들이 펼쳐집니다.
무식해서 전문용어는 생략합니다.>
<이 강사님도 엄청 유명하신 분인데, 정신을 딴데 두어서 자세한 소개는 생략... Sorry!
우선 강사님께서 시범을 보이시고...>
<우리도 따라합니다.
차를 한 숫가락 떠서, 주전자에 담고...>
<우려진 차를 찻잔에 담고...>
<손에 든 것은 찻잔이로되, 표정은 소주? ㅎㅎ>
<잘 모르면 이렇게 컨닝을 하고...>
<따라하면 되지롱...>
<죽로차는 사랑의 묘약인가!
차 한모금에 사랑이 얼굴 가득....
아아, 아내와 같이 못온게 너무 아쉽습니다.>
<대나무 포크와 함께 후식으로 준비한 다식.
근데, 죽로차 맛이 어떠냐고요?
큰누님이 '차'로 석박사 받아 잘나가는 강사로 활동 중이고
조카가 바리스타여서 요것저것 요차저차 다 마셔봤는 데,
네겐 메밀차가 최곱니다. ㅎㅎㅎ>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는 데 벌써 저녁.
메뉴는 한식 부페
언뜻보아도 반찬이 스무가지가 넘습니다.>
<접시에 조금씩만 옮겨 담았는 데도...>
<큰 접시가 넘치려합니다.
그래도 난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엔 까메오님의 감사 인사도 있었고...>
<죽순 소세지 안주와 함께 2차 술파티가 펼쳐집니다.>
<신기하기도 하여라, 이런 대통에 어떻게 술을 담았을까!
대나무 통에 담긴 '대통 대잎술 십오야 약주'
도수가 15도나 되는 데, 숭늉처럼 술술 잘도 넘어갑니다. 나만 그런가???>
<대통에 구멍을 두 개 뚫어야 술이 잘 나옵니다.
아랫쪽은 술구멍이고 윗쪽은 숨구멍.
술 따르는 것도 과학입니다!>
<대통 약주만 있는 게 아니라, 대나무 맥주도 있네요.
왼쪽은 보통 맥주이고 오른쪽은 흑맥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하우스맥주입니다.
거기다 안주 한접시 추가요! 소고기 육회.
난 그냥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ㅎㅎㅎ>
<세가지 술을 한꺼번에 따라놓고 어느 것부터 마실까 고민중!>
<그것도 부족하여 또 나옵니다.
붕어빵, 잉어빵만 있는 게 아니고, 호도과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메타세콰이어빵과 죽순빵.
죽순빵에는 진짜 죽순이 들어있습니다.>
<요렇게 세워놓으니 더 예쁘네요.
예쁜만큼 맛도 좋습니다.>
부지런히 먹고 떠들었는 데도 8시밖에 안되어
그냥 잠자리에 들기는 너무 서운하다는 중론을 형성한 뒤,
소주에, 맥주에, 음료수에, 닭다리에, 육포에, 과자에...
몽땅 사다놓고, 먹으며 웃으며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우릴 초대해주신 '담양 대나무 축제 위원회'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카페 '함께하는 공정여행' 영원하여라!
아아~~ 아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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