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기웃기웃

무주 구천동 계곡 - 가을

상원통사 2013. 11. 5. 23:30

다름!

더위 피해 왔다가 백련암까지 걸었었고,

물에 발담그고 돌탑 쌓으며 하루를 보냈던,

푸르름과 소란함이 가득했던 여름날의 구천동 계곡!

오랜 친구들과 한 밤을 같이하며 옛이야기 나누려 찾은 곳,

계절이 익어 눈은 현란하고, 사각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는

가을날의 구천동 계곡! 

  

차이!

셔터소리가 즐거워 마구마구 눌러대는 왕초보 찍사!

30여년 오로지 한 길만 걸어온 진짜 프로 사진가!

같은 카메라로 같은 곳을 찍어도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무주 구천동 계곡에서는 다름과 차이를 느껴봅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이곳부터 백련암까지가 오늘의 여정입니다.>

 

 

<축대 덕에 계곡이 개천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여름에는 물 반 사람 반이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기념사진 한 방 찍고...>

 

 

<우린 걷기 시작합니다.>

 

 

<가을, 맞습니다.

  은행잎은 어디서나 가을을 흠뻑 느끼게 합니다.>

 

 

<이번엔 빨간 단풍 앞에서 포즈 한 번 더 취하고...>

 

 

<구천동 계곡 맞습니다.>

 

 

 

<詩, 자연에 걸리다!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들의 작품이 걷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무지개 다리는 계곡을 건너고...>

 

 

<눈은 가을, 귀는 여름!

  이 길을 걷노라면 시원한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

  두 계절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Two in one!>

 

 

<짖굳은 친구가 제안합니다.

  '야, 여기서 우릴 한 번 찍어봐라. 누가 더 잘 찍는 지 평가해주마!'

  30년 프로와 왕초보가 어떨결에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건 내가 찍은 것이고~~>

 

 

<이건 프로의 솜씨입니다.

  어때요? 확실히 차이가 나지요?

  사진은 역시 구도입니다.

  나야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프로는 꽤나 떨었을 겁니다. 혹시나 같은 수준의 작품이 나올까 봐... ㅋㅋ

  친구야, 괜찮다. 이젠 떨지 마라...>

 

 

 비파담(琵琶潭)

 "무주구천동계곡(길이 28Km)의 33경 중 제19경에 해당되는 소(沼 : 못)이다.

  비파담은 커다란 암반 위로 흐르던 물줄기가 여러 개의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넓은 소로,

  여러 물줄기를 타고 쏟아지는 폭포의 못이 마치 비파모양을 닮아 이름을 붙인 비파담은

  하늘의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한 후 넓은 반석 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즐겼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그 선녀가 뜯은 곡명은???>

 

 

<그 물 가까이로 우린 걷는 데...>

 

 

<갑자기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가을을 찍는 프로.

 눈도 좋아요~~~

 셔터 속도 1/30초>

 

 

제21경 구월담(九月潭)

"다연대에서 0.3Km 지점에 있으며,

 월음령계곡과 백련사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고 쏟아내는 폭포수가 담을 이룬 구월담은

 형형색색 무늬의 암반이 맑은 물에 잠겨 조화를 이루고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더욱 아름답다."

 

<여럿이 함께 움직이면 쫒아가느라 알면서도 놓치는 것이 아쉽습니다.

  연못이 보이지 않는 구월담...>

 

 

<잠시 쉬는 시간이 무척 즐겁습니다.

  셋은 앉아서 떠들고, 셋은 서서 먹고,  한사람은 심판인가??>

 

 

<색을 감춘 나뭇잎이 멋지지 않습니까?>

 

 

<다리를 건너 우린 더욱 더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갑니다.>

 

 

<연인을 위한 쉼터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분위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연인끼리 들어가서 뭘 하라는 걸까???>

 

 

<밑에 내려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 데...>

 

 

<가을이 우리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제25경 안심대(安心臺)

"청류계와 연계되는 안심대는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행인들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다니는 여울목이다.

 기암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맑은 물이 아름다워 덕유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막힘을 뚫으려 다리를 놓았는 데,

  뾰쪽 철문은 무엇이고, 쇠사슬은 무엇이고, 자물쇠는 또 무엇인가?

  우리네 남북관계를 나타내는 '설치작품'같아 보입니다.

  썩어 문드러질 놈들....>

 

 

<돌담 사이도 지나고..>

 

 

제27경 명경담(明境潭)

"신양담에서 0.3Km 지점에 있다.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같이 맑다하여 명경담이라 한다."

 

 <나무를 잘라버릴 수도 없고...>

 

 

구천폭포(九千瀑布)

"층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폭포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작품으로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즐겨 놀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마른 가지로 장식을 하니 또 다른 느낌이 납니다.>

 

 

<여기는 완존 여름 분위기!>

 

 

<난상토론이 벌어집니다.

  한사람 : 이제 그만 내려가자. 발바닥이 아프다.

  나머지 : 백련암이 1Km밖에 안남았는 데... 조금만 더 가자!

  그러나 다수가 한 사람에게 양보했습니다.>

 

 

<돌아선 발걸음이 조금 처량해보이나??>

 

 

<그건 우리 마음일 뿐, 산은 똑같습니다.>

 

 

<우린 내려가는 데, 남들은 올라옵니다.>

 

 

<올라올 때 안보이던 곳도 보이고...>

 

 

<하늘을 가린 단풍>

 

 

<이 계곡의 유일한 인공시설인 송어 양식장

  산과 물과 단풍이 어우러졌습니다.>

 

 

<가을 분위기 끝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을이 물에도 내리고~~>

 

 

<장독대에도 내리고..>

 

 

<가을이야 오든 지 말든 지...

  어리나, 나이 먹으나 비슷합니다.>

 

 

<식당에서 만나리라 생각하고, 두리번거리고 해찰하며 걸었습니다.

  안보이던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늘 색이 제대로 잡혔군요.

  빨강, 파랑, 노랑, 그리고 초록...>

 

 

<축대가 없으니 진짜 구천동 계곡이거늘...>

 

 

<가을과 조금은 다른 느낌...>

 

 

 

<이 문 나서면 올라갈 걱정인가??>

 

 

<손자에게 주려나, 책갈피에 끼우려나,

  가을 머금은 은행잎을 줍고있는 나이든 소녀들...>

 

 

<아, 하늘 한 번 조오타!>

 

 

<여름이 아쉬운 지 아직도 자리를 못떠나고 있는 양산 하나...>

 

 

<우린 이렇게 내려와, 순 진짜 60년 전통에 빛나는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습니다.>

 

 

나이들어 바람이 나는 지, 올 가을만 벌써 두번 째 나들이입니다.

희어지고 벗겨지고 쭈글쭈글해진 것만 다를 뿐,

마음은 30여년 전과 똑 같습니다.

오늘 하루 충전으로 1주일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