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취하고 물에 취해서,
하늘에 취하고 계곡에 취해서,
돌아서는 것도 잊고 계속 오를 뻔 했습니다.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에
오랜 친구들과 동부인하여 설악 나들이를 했습니다.
백담사에서 출발하여 수렴동 계곡, 구곡담 계곡을 지나 대청봉까지 가는 내설악 오름길을,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만 오르다 내려 오기로 하고, 아침 6시 반에 출발하였습니다.
<백담사까지는 지난 여름에 올렸기에 생략하고, 그 다음부터 이야기를 꾸려갑니다.
대청봉에서부터 내리는 물이 모이고 모여 백담사 앞을 흐르고 있습니다.
다리 오른쪽이 버스정류장이고, 왼쪽이 백담사 입구입니다.>
<발디딜 틈도 없이 돌탑을 쌓았습니다.
소원을 빌었는 지, 따라쟁이 하였는 지...>
<백담 탐방 안내소 앞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야겠죠?>
<인원점검차 한 컷!
맑은 공기 마시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중년의 미소? 아니, 50대의 천진함!>
<여기 이름은 수렴동 계곡>
<물빛이 푸르러 마음도 푸르려나...>
<이름 모를 꽃도 한 컷>
영시암(永矢庵)
조선 숙종 때 영의정 김수항이 사화에 휩쓸려 숙청당하고 사사(賜死)되자
그 아들 김창흡이 어지러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수도하며 살겠다고
이곳에 암자를 짓고 그 이름을 '영시암'이라 지었다 한다.
한 번 활시위를 떠난 화살(矢)은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영원히 세상과 인연을 끊겠다는 굳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암자를 세우지 6년이 지난 어느날 그의 하녀가 호랑이 한테 물려죽고 만다.
이후 김창흡은 암자를 떠나 어디론가 떠났다고 한다.
<영시암의 유래를 알고자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는 데,
남들 사진은 어찌 그리도 선명한지...
사진이 조금 서툰 것은 순전히 카메라 탓입니다.>
<이곳 영시암에서는 점심 때 국수를 무료로 줍니다.
돌아오는 길은 3시가 넘었는 데, 그 때까지도 주더군요>
<다람쥐 녀석도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점심식사 중!>
<설겆이는 셀프!
맛있게 먹고 보시는 자율로...>
<나무들이 어찌나 곧고 큰지...>
<오를수록 물은 더 맑게 보입니다.>
<단풍도 물따라 내려오고 있습니다.>
<물, 그리고 푸르름...>
<다리도 건너고...>
<수렴동 대피소
산에서 불피우면 무조건 벌금내는 줄 알았는 데,
이곳에서는 합법적으로 버너를 켤 수 있습니다.
매점도 있는 데, 컵라면은 안팔고 봉지라면은 팝니다.>
<심각합니다.
더 오를 건지 돌아갈 건지 토론 중입니다.
나이 든 아씨들은 내려가기로 하고,
껌딱지 남편들은 오르기로 했습니다.>
<이젠 잰걸음으로 올라갑니다.>
<고사목과 얹힌 바위>
<저 바위 위를 보세요.
아직은 모두 푸르른 데,
딱 한 나무가 단풍대열의 선봉에 섰습니다.>
<대청봉에서 한달음에 내려오느라
가쁘게 내쉬어 거품이 되고,
숨돌리고 나면 해그림자를 만듭니다>
<뛰어들고 싶은 데, 추울까봐...>
<내 기준엔 잘 잡았는 데...>
<홀로 온 여유를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설악물에 발도 담궈보고...>
<좋지요?
설악을 꿰고있는 회장님이 제재하지 않았다면, 취해서 하염없이 오를 뻔 했습니다.
여긴 구곡담 계곡 중간쯤 되는 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아쉬움에 기념사진 한 컷>
<오르면서 봤었지만, 내려오면서 또 봐도 또 좋습니다.>
<누구는 가을을 만끽하는 데,
누구에게는 삶의 터전입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냥 지나치기엔...>
<햇빛과 그림자를 잡아봤는 데...>
<뽀샵한 것 아닙니다.
하늘이 어찌 이리도 푸른지...>
<설악에는 다람쥐가 참 많습니다.>
<저 밑 푸른 계곡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오늘의 산행일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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