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다가, 바다낚시 이야기가 나와 한참동안 수다 떨다가,
앗차, 전에 낚시가서 찍은 사진있었지...
생각나서
급히 정리해 봅니다.
얼굴을 본 지가 40여년,
모임을 만든 지가 30여년 되는 친구들끼리,
쪼끔 오랫만에 1박2일로 놀러갔습니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에 있는 '바다사랑 낚시펜션'으로 가서
하룻밤 자면서 회포도 풀고 바다낚시도 하고...
정말 오랫만에 나들이했지요.
카메라를 가져가려다가,
사진으로만 늙은 MBC 카메라 기자가 계시기에,
도저 앞에서 삽질하는 꼴이 우스울 것 같아 그냥 갔지요.
근데 그 친구도 맨몸으로 와서 그냥 버티다가,
나중에야 직업근성이 발동해서인지 휴대폰으로 찍었답니다.
그중에서 골라서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모델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일타 쌍피라 대문용으로 골랐습니다>
<서울에서, 수지에서, 대전에서, 보령에서, 부산에서 모두 모두 모였습니다.
간월도 식당에서 저녁대신 참을 먹고,
이곳 안면도 숙소에서 고기파티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가 생겼어요.
몸바쳐 우릴 위해 봉사합니다.>
<사진까지 흐릿하니, 연식이 상당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뭐라더라? '알로'라던가???
난 첨 해보는 노름입니다.
천원짜리 올려놓고 무척 심각합니다.>
<돈 천 원 먹어보겠다고, 이 진지한 표정보세요!!!
타짜가 따로 없습니다.>
<모두 다 본전치기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바다로 향합니다.
운송수단은 트럭 뒤 짐칸!
제일 왼쪽 친구 소원이 나보다 배가 덜 나왔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랍니다. 난 그냥 웃었습니다. ㅋㅋ>
<이제 바다로 향합니다.
저 뒷편에 학익진을 펼치고 있는 배들이 보이죠?
우리의 만선을 기원하기 위해 나온 환송객들이랍니다.>
<이제 미끼를 끼우고..
우럭낚시에 미꾸라지를 쓰는 줄도 모르는 친구들이 태반입니다.
그러나 난 이력이 있어 능숙하게 처리합니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난 왜 이리 폼이 좋은지....>
<고기는 못잡아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곳 저곳을 떠돌며 포인트를 찾고 있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제 건져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초출이라 씨알은 조금 작습니다.>
<아이구, 그놈 참 크다!>
<그러나 오늘의 대어상은 여기서!>
<다들 표정이 좋지요?>
<나도 만족합니다. ㅋㅋ>
<아이구, 이놈도 엄청 크구나!
모두다 기념사진이 있는 데, 우리 회장님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분명 잡기는 여러마리 잡았는 데...
사진이 없어 조금 서운하기는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것이니 괜찮을 겁니다.>
<혹자는 한마리 갖고 돌려가며 사진찍은 것 아니냐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회로 그 실체를 보여드립니다.
우럭은 회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계시죠? 30마리도 넘습니다.>
<맛있게 맛있게 먹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남아서,
매운탕에 넣어 먹었습니다.>
여기서 숨겨진 비밀 하나!!
모두들 많이 잡았는 데,
나만 한 마리도 못잡았습니다.
고기가 나를 거부하는 것인지, 살생하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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