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 내시묘역길

상원통사 2013. 10. 10. 00:59

OBS의 명불허전에 성우 한 분(이름은 잘 모르겠음)이 나왔습니다.

'내시 목소리의 원조는 나다.

 내시 목소리를 흉내내기 위해 실제로 만나 보았는 데 보통의 남자들처럼 굵고 낮다.

 그러나 극중효과를 노리기 위해 스스로 만들었다.

 그게 굳어져 '내시'하면 으례 '중성의 간신배' 목소리가 되어버렸다.'

 

북한산 둘레길 10구간은 내시묘역길입니다.

"국내 최대의 내시묘역이 위치한 이 구간에서는 군신의 예를 목숨처럼 여기며

 왕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던 내시들의 역할과 삶을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구간에서는 북한산성 축성 당시 동원되었던 연인을 기다리다 만나지 못하고

 연못에 빠져 죽은 기생의 흔적인 '여기소'의 터도 볼 수 있으며,

 8m 높이의 투명 발판이 설치되어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 '둘레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방패교육대 앞에서 효자동 공설묘지까지의 구간이고요,

거리는 3.5Km,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45분, 난이도는 '하'입니다.

방패교육대앞에 오려면 구파발역 1번출구에서 704번, 34번을 타고 입곡삼거리에서 하차하여 5분정도 걸으면 되고,

효자동공설묘지에 오려면 구파발역 1번출구에서 704번, 34번을 타고 효자동 마을금고에서 하차하여 5분정도 걸으면 됩니다.

 

<10구간 시작지점을 발견했습니다.

  내시들의 키가 컸었나, 큰 차들이 다니나???

  입구가 아주 높습니다.>

 

 

<그냥 지나칠 평범한 골목길을 '화화호호길'로 단장했습니다.

  지나는 사람 많아지면 시끄럽기만 할건데...>

 

 

<벽면을 예쁘게 칠하고 장식하여, 낡음을 조화로 바꾸었습니다.>

 

 

<사시는 분들이야 불편하겠지만, 아련한 옛추억이 떠오릅니다.

  창고보다는 칫간(변소)의 기억이 더 새롭습니다.

  밤이면 혼자가기 무서워 동생더러 촛불들고 서있으라고 했었고...>

 

 

<가을녁, 아직도 마른 꽃을 이고있는 호박은 언제나 여물려나???>

 

 

<가을 분위기 느끼려 코스코스도 한 컷!>

 

 

<아내가 예쁘다하니 한 컷 올립니다.

  밥 얻어먹고 삽시다!>

 

 

<허름한 옛집도 있지만, 새로 지은 집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는 데, 벌써 자리잡은 야외용 의자와 파라솔이 어울려 보여서...>

 

 

<평창동 집들과 다른 점은 이곳 집들은 개방되었다는 것입니다.

  로또 되면 이쪽으로 올까도 생각 중입니다.>

 

 

<개천가에 쌓은 제방용 블록 안에 누군가 배추를 심어놓았습니다.

  날마다 물주기도 쉽지 않으련만,

  멋과 삶을 한데 어울릴 줄 아는 기가막힌 발상!>

 

 

<한옥의 자태도 예쁜데, 안주인은 예쁜 개량한복을 차려입고 빨래를 개고 있더라고요.

  여기저기 꾸며놓은 소품들을 볼라치면, 예술가가 사는 집이 틀림없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내시묘역길인가?

 표지판을 두 개나 둔 연유가 있을 것인데...>

 

 

<오랫만에 둘이 서서 한 컷 찍었는 데,

  글쎄, 난 배만 보입니다.>

 

 

송금물침비

본명 이해룡. 임진왜란 때의 역관으로 일본과의 화평교섭에 관여하여 1602년 경천군 칭호를 하사받음

"경천군에게 하사한 경계내의 소나무를 벌목하는 것을 금한다"는 내용의 비석

 

<역사공부에 열심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외국어는 잘해야 합니다.>

 

 

<산길을 걷다보면 발자욱소리 말고도 들리는 소리,

  후두둑 툭 툭...

  밤 떨어지는 소리입니다.

  밤이 저 혼자 떨어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일부러 돌맹이 던져 떨어트린 밤을 줍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 사진찍으려 일부러 포즈까지 요청했습니다.>

 

 

 

<요게 진짜로 혼자 떨어진 밤들...>

 

 

<능소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꽃은 처음 봤습니다.>

 

 

<여기저기 열심히 찍고 다녔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여기 예쁜게 있다고 앞마당으로 우릴 안내하고,

  사진찍기 좋도록 친절을 베푸십니다.>

 

 

<매번 늦은 나를 기다려주는 우리 일행들...

  Thanks a lot>

 

 

<북한산성 탐방 지원센터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에 음식점 천지입니다.>

 

 

<둘레교

  바닥에 투명발판이 설치되어 있다고 했는 데, 찾을 수 없습니다.>

 

 

<둘레교, 이곳이 Photo Point.

  괜찮습니까??>

 

 

<우린 또 열심히 걷고...>

 

 

<남들도 열심히 걷습니다.>

 

 

<몸이 조금 불편한 아들을 가운데 두고,

  부부가 걷습니다.

  함께 걷는 오늘만큼 내내 행복하시길...>

 

 

<평범한 삶, 평범한 집...

  거스르지 않고 산과 들과 함께하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건 또 뭘까요??>

 

 

<해찰하다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길도 멋져서 한 컷!>

 

 

<그렇게 걷다보니 10구간 내시묘역길도 다 걸었습니다.

  아, 근데 무엇에 홀렸나 봅니다.

  시작지점의 방패교육대도 안보이고,

  많이 있다던 내시묘역도 하나도 못보고,

  기생이 빠져 죽은 '여기소터'도 못보고...>

 

 

<우린 큰 길따라 북한산성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북한산성 음식점 동네에 희한한 조각이 있습니다.

  이 산골에 인어 꼴랑지는 무엇이며,

  바짓가랑이 걷고 등 만지는 총각은 또 무엇이며,

  왜 둘이 마주보고 있는걸까...

  내 머리로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식당에 앉아 오늘의 수확물을 점검합니다.

  상수리 한 알에 나머지는 모두 밤톨...> 

 

 

이렇게 오늘의 둘레길 순방도 마치고,

먹자판이 벌어집니다.

1Kg 빼고 2Kg 불리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