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1구간 - 소나무숲길

상원통사 2013. 4. 16. 22:21

수지에서 북한산까지는 꽤나 멉니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수도권 전철타고 가는 산>에도, <행복한 걷기여행>에도 북한산 둘레길이 소개되었는 데,

오가는 데만 5시간 정도 소요되기에 걸어보려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카페 <함께하는 공정여행>에서 금년도 행사로 북한산 둘레길 21구간을 전부 도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혼자서 오기는 어려워도, 누군가 함께하고 이끌어준다면 쉽게 편승할 수 있기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내도 같은 마음이었고요.

 

오늘은 그 대장정을 시작하는 첫 번째 날입니다.

일행은 수유역에서 만나 120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렸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제1구간이 시작합니다.

처음 온 사람이 찾아가려면 조금 헤매게 되어있는 데,

카페지기 '까메오'님이 미리 사전답사를 마쳤기에 우린 따라만 가면 되었습니다.

 

1구간 이름은 '소나무 숲길'입니다.

1구간은 우이 우이령길 입구에서 솔밭 근린공원 상단까지의 길로,

거리는 3.1Km,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시작하는 기념으로 사진 한 방 찍고...

식구가 너무 단촐하지요? 열성분자들이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많이 빠졌습니다.>

 

 

<길 오른편이 우이동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우이천입니다.

개천 양쪽에 축대를 쌓아놓아 모양새는 하수가 흐르는 도랑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맑디 맑은 물은 북한산에서 흘러내리는 그대로입니다.>

 

 

<하아, 그런데 산이 안보입니다.

2MB 아저씨가 산이 보기 싫은 지 앞을 꽉 막도록 허락했습니다. 이곳에는 명박산성이 필요없을 진데 말이죠>

 

 

<의암 손병희 선생님 묘소를 지나서..>

 

 

<이제부터는 둘레길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길은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어라? 자세히 보니 소나무가 안보입니다. 분명히 소나무 숲길이 맞는데...>

 

 

<가는 길에는 약수터도 있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물을 떠다가 앉아서 쉬고있는 남편에게 바칩니다.

우리 집에서는 꿈도 못꿀 일입니다.

어찌 감히 하늘같은 부인님께 집 밖에서 이런 일을 시키다니, 이런 일은 집안에서 시켜야지... ㅋㅋ>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활짝 피었습니다.

  봄이어서 꽃이 피는 지, 꽃이 봄을 피우는 지....

  우리 어머니께서는 참꽃이라 부릅니다.>

 

 

<포토 포인트에서 용팔이님이 포즈를 취합니다.>

 

 

<쓰시님과 까메오님 부부도 활짝 웃습니다.>

 

 

<내내 숲길만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숲길이 끝나면 사람이 사는 동네가 나옵니다.

  동네가 나오기 전, '박을복 자수 박물관'이 있습니다.

  얼마나 솜씨가 좋으시면 자수작품으로 박물관까지 만드셨을까...

  우린 바빠서 그냥 지나칩니다.>

 

 

<동네를 통과할 때는 조용히 해야합니다.

  곳곳에 조용히 지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불편함도 참고 길을 내어주신 동네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겠지요.>

 

 

<버스타고 출발점으로 갈 때 보았던 솔밭 근린공원입니다.

  놀랬습니다.

  도심 한 복판에, 그것도 반듯한 평지에 이렇게 많은 소나무가 들어서 있고,

  싹둑싹둑 잘라내고 집을 짓지 않고 공원으로 만들어 보존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이 땅엔 삽질이 최고인 줄 아는 2MB 만 있는 게 아니라, 알뜰살뜰 가꿀 줄 아는 수유동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달래꽃도 엄청 많이 피었습니다.>

 

 

<우리 부부도 꽃을 배경으로 한 컷...>

 

 

<멀리 인수봉을 보면서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