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띠아이 츠마 사원 탐방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옵니다.
<이곳 길들은 어딜 가나 곧습니다. 조상 때부터 직선을 좋아하는 전통인 것 같습니다.
길 가에는 원주막이 보이고, 그 안에서 아낙네가 뭔가 하고 있습니다.
뭐 하느냐고요? 안 가르쳐 줍니다. 가르쳐주면, 돈들여 가본 사람하고 안가본 사람하고 똑같게요?? ㅋㅋ>
<마을 안에는 구멍가게도 있고요, 우리네 것과 비슷한 경운기도 있습니다.>
<집짓는 방식이 우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먼저 땅에 주춧돌을 묻습니다.. 그 주춧돌 위에 가슴높이 쯤의 콘크리트 기둥을 세웁니다.
콘크리트 기둥 위에 다시 나무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짓습니다.
1층은 창고나 휴식공간, 작업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2층은 침실로 사용합니다.
이런 구조로 집을 짓는 것은, 우기에 비가 많이 오고, 습하기 때문일 거라고 내 나름대로 추측해 봅니다. 아니면 말고..>
<어딜 가도 사람들은 똑같습니다.
빈터에, 작은 화분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습니다.
화분의 꽃을 자세히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우리집 베란다에도 두 개나 있는, 꽃기린입니다.
반갑습네다!!>
마을 공동작업장
마을로 들어와 향한 곳이 공동작업장입니다.
수세기동안 내려오던 전통적인 베짜는 기술(비단 직조법)이 크메르 루즈 정권 때 사라졌답니다.
그런데 프랑스 NGO 단체(Enfants du Mekong과 Espoir en Soie)들의 도움으로 그 기술이 다시 부활하였고,
이곳 공동작업장에서 그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합니다.
생산된 제품은 Soiereis du Mekong collection 컬렉션을 통하여 프랑스에 판매합니다.
모든 제품은 전통적인 수공업 방식 그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For centuries, in the heart of Cambodian villages, women have passed the skill of weaving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a unique craftsmanship.
Having disappeared under the Khmers Rouges regime. Soieries du Mekong brings back this forgotten tradition to Banteay Chhmar.
Springing from a collaboration of two NGOs, Enfants du Mekong and Espoir en Soie, Soieries du Mekong trains young Cambodian women in the art of silk weaving since 2001. Today, about a hundred people are actively contributing to the creation of Soiereis du Mekong collection : weavers, seamstresses, embroiderers, and dyers. All creations are entirely handcrafted and reflect the talents of our craftsmen.
Soieries du Mekong has ambition to offer a solidary and human economic model, which focuses on personal and social development of its employees. With Soieries du Mekong it is a whole village which is reborn and enjoys the fruits of a sustainable economy." - 공동작업장 입구의 안내문에서 -
<이곳에서 맨 처음 시작하는 작업이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을 염색하는 염색공정입니다.
전통 항아리들도 많이 있고, 삶을 수 있는 솥도 걸려있습니다.
오늘은 작업이 없어 아쉽게도 실제 작업광경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아치'님이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염색한 실들을 가지고 여기서 베를 짭니다.
베틀의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것과 비슷해 보이죠?
가까이서 직접 베를 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씨줄과 날줄을 엮어서 베짜는 기술 자체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발로 밟으면 오르락 내리락하는 데, 어떻게 그것들이 꼬이지 않고 작동하는 지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이해가 안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머리가 지금의 내 머리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이 처자가 제일 예쁘게 생겼습니다.
에구구구, 부인님께 혼날라...>
베짜는 구경을 마치고, 옆에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이곳에서는 비단의 가공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를 놓고, 재단하고, 재봉질하고, 풀먹이고, 다림질하고, 최종제품에 상표붙이고, 봉투에 담는 작업에 모두들 바쁩니다.
이곳에서 만드는 제품은 실크 스카프, 식탁보, 손수건등 작은 제품뿐만 아니라, 용도를 잘 알 수없는 홑이불만큼 큰 제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주로 프랑스쪽으로 수출하기에 그 곳에서 상표를 붙여서 판매를 하는 데, 이곳 공장을 방문한 사람에게는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아내도 손수건이랑 다른 소품들을 선물용으로 몇 점 샀습니다. 다른 일행들도 많이 구입하더군요.
이곳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단체쇼핑입니다.
아니, 공정무역(Fair Trade)의 작은 실천을 하는 자리입니다.
공정무역(Fair Trade)
"공정무역은 대화와 투명성, 상호존중에 입각한 무역협력으로써 국제무역이 보다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쓴다.
이는 특히 제 3세계의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보다 좋은 무역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줌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정무역조직들은 생산자 지원, 공정무역 인식증진 및
기존 국제 무역의 규정과 관례의 변화를 위한 캠페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한국공정무역연합>
"공정무역은 소비자에게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하나의 확실한 방법을 제공한다.
공정무역 제품 소비는 더욱 공정한 세상을 위한 작지만 중요한 선택이다." <타르야 할로넨 필란드 대통령>
어렵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렇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산지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인건비를 지불하고,
중간 마진은 조금만 챙기고,
소비자들도 조금 더 비싸게 사주고,
그렇게 해서 못사는 사람들을 돕는 그런 거래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공정무역 커피'가 있지요.
민박집으로
쇼핑을 마치고 오늘 밤 잠자리에 들 민박집으로 향합니다.
일행은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우리 가족이 한 집, 귀농가족이 한 집,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또 한 집으로 갑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반갑게 맞아줍니다.
물론 말이 안통하니, 눈빛으로, 표정으로 맞아줍니다.
그래도 다 통합니다.
<논술 선생님 가족과 부산 친구분들이, 오늘 저녁 묵을 민박집 식구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우리 가족이 간 집에는 젋은 청년이 있습니다. 이름은 '쏘놈'이고 큰 애와 같은 또래입니다.
다행히 영어단어가 몇 개 통합니다.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밖으로 다시 나섭니다.
이젠 저녁밥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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