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국립박물관에서 30분쯤 이동하니, 똔레 삽 호수가 나옵니다.
똔레 삽(Tonle Sap) 호수
" '똔레'는 크메르어로 '강'이란 의미이니, 똔레 삽을 직역하면 '삽강'이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평상시에는 그 면적이 2,500㎢이나 우기에는 12,000㎢로 불어난다.
(서울과 경기도를 합한 면적이 11,000㎢ 이니 얼마나 큰 지 아시겠죠?)
수심도 2m에서 10m이상으로 깊어진다.
이 호수와 강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는 캄보디아 단백질 공급원의 60%를 차지한다.
850여종의 물고기와 민물 돌고래도 서식하고 있으나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있다.
수상마을에는 월남(베트남)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성당, 학교, 식당, 선물가게 등이 있다"
- 최장길의 <앙코르 왓, 신들의 도시>에서 -
<똔레 삽 호수에서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입니다.
선교 앞의 배가 우리가 타고 이동할 유람선이고, 왼쪽 편 물위에 떠있는 것들도 모두 유람선입니다.>
<오른쪽도 모두 유람선들>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승선권입니다.
아내는 역시 꼼꼼해!!>
<호수 옆에 뭔가 짓고 있습니다. 호수 오염의 시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배를 타고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선상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물 위에 떠있는 수상가옥도 보이고, 그 옆을 질주하는 쾌속선(?)도 보이고..
호수 주변을 보니 높은 나뭇가지에 까맣고 하얀 비닐봉투들이 걸려 있더라구요.
누가 저 높은 곳에까지 올라가서 비닐 봉투를 걸어 놨을까? 궁금했죠.
이제야 답이 풀렸습니다. 우기와 건기의 수심이 8m씩이나 차이가 난다하니 정답이 나왔죠?
우기에 호수에 버린 비닐봉투가 떠다니다가 나뭇가지에 걸렸고, 물이 빠진 지금에는 만국기처럼 흩날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배와 물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곳 주민들.
아이는 노젓고, 엄마는 물푸고...>
<반대편으로 가는 배에서 한 소녀가 우릴 보고 손을 흔들기에, 나도 같이 손을 흔들어주고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배의 방향을 돌리더니 우리에게 돌진합니다.
둘 다 움직이고 있는 배인데 무섭지도 않는 지,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신기하리만큼 빠른 동작으로 소녀가 우리 배로 이동합니다.
알고보니 관광객을 상대로 음료수를 파는 그런 아빠와 딸이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배에 오른 것이 가상하여 음료수 한 개를 사주었는데, 같이 가던 일행들도 몇 개 더 사줍니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물위에 떠있는 수상가옥.
물위에 고정하여 지은 집도 있고, 아예 배 위에 살림을 차린 그런 집도 있습니다.
큰 집은 고정식이고 작은 배가 이동식 수상가옥입니다.
허구헌 날 물위에서만 생활한다는 것이 내게는 상상이 안갑니다.>
<자세히 보니, 아내는 밥짓고..>
<남편은 그물 손질하고...>
이제 선상식당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2층 관람대로 올라갑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본 것은 신혼여행 때 제주도 용두암에서 보고 처음입니다.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카메라를 꺼내어 셔터를 눌러댑니다.
이 때만 해도 카메라에 대해 전혀 몰랐던 지라, 아내가 조절해주고 난 셔터만 누릅니다.
구름이 있어서 오메가 사진은 없지만, 내 기준으로는 소득이 짭짤합니다.
<똔레 삽 호수에서의 일몰>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이곳 선상식당은 물고기와 악어를 기르고 기념품도 파는 그런 곳이라 합니다.
그런 줄 알았다면 맥주나 콜라 한 캔 쯤은 사주었을 텐데, 공짜로 구경하고 사진찍고, 입 싹 씻고 돌아왔으니 미안합니다.
선상식당에서 찍은 악어입니다. 열 마리도 넘습니다. 왜 키우는 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냥 가기 아쉬워서 한 컷 더 담았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커다란 대야를 배삼아, 널판지를 노삼아, 물 위에서 놀고 먹고 생활합니다.
오른편 아래 꼬마 보이시죠?>
일몰구경을 마치고 다시 배로 이동하여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방이 깜깜합니다.
서둘러 차에 오르려고 하는 데, 후레쉬를 든 사람들이 우리를 따라옵니다.
유람선을 타려할 때 누군가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 같더니, 그 사진을 접시에 인쇄하여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파는 사람들입니다.
사진이 박힌 접시이기에 팔지 못하면 버릴 것 같아 사줄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사진 찍어서 우리에게 판다는 것이 별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냥 모른 체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우리 뒤통수에 대고 소금 뿌렸겠죠???
저녁식사
다시 씨엠립으로 이동합니다. 저녁식사 장소는 올드마켓의 Pub Street입니다. 이번에는 2층의 식당입니다.
음식을 주문합니다. 메뉴판에는 요리이름과 요리재료들만 적혀있습니다. 모르니 그냥 골고루 시켰습니다.
음식사진이 있으면 주문하기가 한결 쉬울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짬이 있어, 각자의 소개를 합니다.
서울 살다가 금산으로 귀농하여 딸 및 아들 남매를 대안학교인 반디학교에 보내고 있는 귀농가족 4명,
아들과 함께 온 인천에 사는 여자 논술선생님 가족 2명,
친구간에 같이 온 부산아줌마 2명,
그리고 이번 여행을 인솔하는 트래블러스 맵 직원인 '아치', 통역을 위해 같이 온 여직원 '메이', 현지인 가이드 '머레이',
그리고 우리 가족 5명까지 포함해서 모두 16명입니다.
맥주 한 잔씩 들고 건배하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는데, 호응이 별로 없습니다.
유일한 남자 여행객인 귀농가족의 가장은 아프다고 아예 맥주를 받지도 않고,
부산에서 온 아줌마들은 가까이 오라고 해도 오지를 않고 멀리서 둘이만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나 혼자 적당히 적당히 마셨습니다.
주태백이 술꾼에겐 재미없는 시간입니다.
음식은 각자가 시킨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것까지도 한 입씩 맛보았습니다.
처음이고 해서 가이드 3명의 식사비는 대가족을 이끌고 온 최고 연장자인 내가 부담했는 데,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조금 쓰고 기분 냈습니다.
발맛사지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자유시간입니다.
발맛사지하는 좋은 곳이 있는 데, 1인당 8$이라고 아치가 알려줘서 귀농가족과 함께 그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답니다. 비용도 1인당 20$인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니 특별히 18$에 해주겠다고 합니다.
'아치'님이 잘모르고 알려준 것인지, 아니면 바가지 씌우려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 예상과 다르기에 기분이 나빠서 그냥 나왔습니다.
(지금 다시 확인해 보니 'Blue 7'이라는 마사지 샵의 선전물에도 발맛사지는 시간당 6$입니다.
별걸 다 보관하고 있죠? 아내에게 걸리면 꼼짝마라입니다.)
귀농가족과 헤어지고,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한 입씩 먹으며 Night Market으로 향합니다.
"나이트 마켓(Night Market)
2007년 개장 후 씨엠립 명물이 된 곳으로 일반 나무와 대나무를 사용해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나이트마켓은,
기존 시장들과 다르게 캄보디아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판매한다.
영업시간은 16시부터 24시까지로, 시장 안에는 무수한 상점과 카페, 작은 영화관, 마사지 가게 등이 있다.
현지 쇼핑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장소. 주요 판매 품목은 실크 스카프, 지갑, 아로마 오일, 초, 장신구 등이다."
- 여행사인 '트래블러스 맵'의 <일정 및 소개서>에서 -
그래요, 맛사지 가게도 있습니다.
마침 맛사지를 받으려 했기에 잘됐다 싶어 아내와 나는 발맛사지를 받고, 아이들은 Doctor Fish 맛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발맛사지가 1시간에 4$밖에 안합니다.
그러나 막상 받아보니 ‘싼게 비지떡’입니다. 슬금슬금 문지르다가 지압봉으로 꾹꾹 누르는 ‘무늬만 발맛사지’입니다.
전에 중국에서 받았던 뼛속까지 시원한 그런 발맛사지가 아니었기에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가게 위치는 참 좋습니다.
시장 내에는 상설 공연무대가 있는 데, 이곳에서 캄보디아 전통 춤연기와 전통악기 연주가 펼쳐집니다.
편히 앉아 맛사지 받으며, 서비스로 내어준 차도 마시며, 눈 앞에서는 우리만을(?) 위해 전통공연까지 펼쳐주니,
크메르 왕에게 초청받은 귀족같은 느낌입니다.
시원찮은 맛사지의 서운함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Doctor Fish 맛사지를 받습니다.
큰 유리 수조안에 수백마리의 조그만 고기들이 들어있는 데,
수조 위에 걸터앉아 발을 담그면 그 고기들이 다가와 발에 붙은 각질을 뜯어 먹습니다.
그것이 간지러운지 세 아이 모두 비명을 지르고 야단법석입니다.
발을 물에 담그고 있는 시간보다, 물 밖에 꺼내놓은 시간이 더 많습니다. 고기들이 배고팠을 겁니다.
맛사지를 마친 아이들은 친구들 준다고 간단한 기념품을 사러 갑니다.
돌아올 때 손에 뭔가를 들고 오는 것을 보니 말이 통하기는 통한 것 같습니다.
맛사지를 마치며, 오늘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숙소까지는 툭툭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아 걸어가도 되지만, 아내는 못타봤기에 기념으로 온 가족이 툭툭을 타고 숙소로 갑니다.
씨엠립에서의 두 번째 날이 지나갑니다.
기나긴 하루였습니다.
하루 이야기가 열흘쯤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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