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 프롬 사원에서의 밀림속 탐험을 마치고, 늦은 점심식사하러 씨엠립 시내로 갑니다.
올드마켓에서의 점심식사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으로 씨엠립 강변에 위치한 올드마켓(Old Market)입니다.
그중에서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Pub Street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외국인들을 위한 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향신료를 많이 넣지 않아 캄보디아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먹기에 별 부담이 없다 합니다.
오늘 점심식사는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돈 내고 알아서 사먹는 자유식입니다.
모두들 알아서 흩어졌습니다.
우리도 따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이곳 경험이 풍부한 '아치'님을 따라가는 게 현명하리라 싶어 동행했습니다.
우리 식구 다섯, 아치, 그리고 또 다른 일행(논술선생님) 둘, 그렇게 여덟 명이 8인 8색으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8가지 음식을 모두 한 입씩 맛 보았습니다.
음식 맛은 글쎄, 어제 저녁 먹었던 국수보다 조금 못한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가격은 1인당 3~5$ 정도입니다.
이 곳 식당들만의 또다른 특징은 요리를 주문하면 곁들여 밥이 나오는 데, 무한 리필입니다. 더 달라는 이야기 안해도 줍니다.
쌀이 많이 나는 동네이기에 인심도 푸짐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색다른 풍족함을 느껴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시장을 구경하다가, 한 가게에 들러 애들 모자를 샀습니다.
흥정을 할 때는 무조건 반값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아치'님이 그러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부르는 값의 반으로 밀어부쳤더니 망설이다가 그렇게 해줍니다. 개당 2$에 3개 사서 아이들에게도 주었습니다.
이제는 온 가족 모두 밀짚모자를 쓴 누가 봐도 확연한 여행객의 모습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 얻은 지도를 보니 숙소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
구경삼아 호텔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10여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약간 덥지만 그런대로 걸을만은 했는 데, 비포장 길이라 흙먼지가 많이 나는 것이 거북합니다.
하기야, 어렸을 때는 사방천지 길이 모두 비포장이었는 데...
가는 길에 코코넛 열매를 파는 가게가 보입니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것이라, 맛이 궁금하여 2개를 시켰습니다.
밀림을 헤치고 나갈 때나 쓰는 무지무지 큰 칼로 툭툭툭 쳐서 세모꼴로 윗부분을 따더니 빨대를 꽂아 우리에게 내어줍니다.
갈증 해소에는 최고로 좋다고 하는 야생 코코넛 생주스입니다.
약간 단맛이 나기는 한 데, 고로쇠 물맛과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식탁 위의 지도책을 보고 호텔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앙코르 국립 박물관(Angkor National Museum)
숙소에서 휴식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 반, 이번에는 앙코르 국립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이곳 박물관 안에는 어떤 짐도 갖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도 입구에 맡기고 맨몸으로 들어갑니다.
덕분에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맨 처음 들어간 곳은 2층의 브리핑 홀(Briefing Hall)
10분 정도 박물관 안내영상을 방영하는 곳인데, 해설을 우리말로 해줍니다(7개국어 지원).
연간 관광객 30만명의 위력이겠지만, 먼 나라에 와서 우리말 해설을 들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다음은 1,000개의 불상이 있는 종합 갤러리(Exclusive Gallery). 캄보디아의 불교를 보여주는 갤러리입니다.
불교는 고대 크메르 문명과 현대의 캄보디아를 연결해 주는 중대한 역할을 해 왔으며,
최고의 명성을 자랑할 수 있는 유물을 포함한 1,000개의 불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은 각 방마다 주제를 갖고 전시실을 꾸몄습니다.
갤러리 A. 크메르 문명 : 크메르 제국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크메르의 신비 중 하나는 크메르 제국이 어떻게 건립되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구조물 중 하나인 여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 또한 그들의 대왕에 대한 크메르 사람들의 신앙과
더 나아가서 고대 전쟁이 이러한 평온한 세상을 어떻게 파괴시켰는 지 알아 보십시오.
갤러리 B. 종교 및 신앙 : 크메르의 신앙에 대한 반영
어떤 문화에 대하여 이해하려면 우선 그 신앙 또는 믿음에 대하여 연구해야 합니다.
크메르 제국에 있어 종교는 문학작품, 조각품, 건축양식 그리고 일상생활양식 등
크메르 문명의 모든 측면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이에 여러분은 재미있는 전설 뿐만 아니라 수천년 동안 앙코르 문명을 움직이던 독특한 민간 설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C. 크메르의 대왕들 : 위대한 발명자들
역사에 따르면 크메르 제국을 세계 최고 문명으로 이끈 4명의 위대한 크메르 대왕이 있었습니다.
시대와 스토리에 따라 4명의 위대한 발명자들과 함께 역사적인 자랑을 하십시오.
-. 자야바르만 대왕 2세 : 802~850 C.E에 2군데의 Tchen-La 왕국을 통일시킨 대왕
-. 야소바르만 대왕 1세 : 889~900 C.E에 앙코르를 수도로 건립한 대왕
-. 수리야바르만 2세 : 1113~1150 C.E에 앙코르 왓을 건립한 대왕
-. 자야바르만 7세 : 1181~1218 C.E에 앙코르 톰을 건립한 대왕
다음은 1층으로 내려갑니다.
갤러리 D. 앙코르 왓 : 지상천국
앙코르 왓은 지상 천국의 제일 유명한 본보기이며 제일 중요한 곳입니다.
모든 캄보디아 사람들이 경모하는 이 독특한 건축물은 아직까지 오늘날의 건축 전문가들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관람자 여러분은 박물관을 방문함으로써 앙코르 왓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도시가 어떻게 건립되었는 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시게 되었을 겁니다.
따라서 방문이 계속될수록 앙코르 왓의 본모습 속에서 화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갤러리 E. 앙코르 톰 : 정신의 판테온
여러 시대를 거쳐 창조된 수공예품을 포함한 고급 기술로 창작한 건축물 명작들의 중심이며
위대한 도시인 앙코르 톰을 탐험해 보십시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디자인 및 수공예품을 통하여 종교와 신앙에 대한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서민용 저수지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한 기반시설 공사를 위한 고대 공학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 F. 암석 스토리 : 과거기록을 보여주는 유물
앙코르 내부에서 발견된 비문(碑文)에는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것은 또한 위대한 세상이 실제로 존재하였다는 증거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문이 제공한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크메르 제국의 생활, 신앙, 그리고 각종 전설을 몸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른 중요성도 있듯이 비문은 이 지역의 고대 언어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연구물이 되며,
훌륭한 언어를 보존하는 차원에서도 귀종한 것입니다.
박물관 내부에 보관된 비문은 현대 캄보디아 언어뿐만 아니라
영어,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불어 등의 4개국 언어로도 번역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갤러리 G. 고대 복장 : 압사라(Apsara)의 매혹
또 다른 볼 만한 문화예술 중 하나는 고대 크메르인의 복장입니다.
복장 뿐만 아니라 왕국 국민들이 착용한 아름다운 보석 및 다양한 액서서리도 그 당시 사회적인 위치와 지위를 나타냅니다.
크메르인의 복장과 액서러리 등 당시 과거 시대의 세련된 패션을 만나 보십시오.
- 박물관 입장권에 적힌 내용입니다 -
우리나라 박물관에서는 유물 보호차원에서 전시유물들을 유리상자 안에 넣든지,
아니면 가까이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시설을 설치해놓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별다른 보호시설이 없습니다.
관람객이 손으로 만져도 됩니다. 잘못 건드리면 넘어질 수도 있는 데, 괜히 내가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 관람평 : 하루 종일 돌덩이만 봐서 그런지, 그게 그것 같아서 특별한 감흥은 오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1인당 12$씩이나 주었는 데...
<박물관 입장권입니다. 누가 자문했는 지 통행권이라 번역한 게 조금... >
<박물관 앞 풍경. 타고 갈 손님을 기다리는 '툭툭'이 여러 대 보이는군요.>
<아무리 찾아보아도 박물관 사진은 달랑 2장밖에 없습니다.
이 사진으로 박물관 전경사진 및 내부 관람사진을 대신합니다. Sorry!>
1시간여의 박물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조금 지루하고 심심하셨겠지만, 똔레 삽 호수에 가서 좋은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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