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캄보디아 여행기

[캄보디아 여행기] 6-1. 넷째 날 - 민박집에서 아침을

상원통사 2013. 2. 28. 22:10

반띠아이 츠마에서의 또다른 하루가 시직됩니다.

 

아침인사

닭 울음소리에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입니다. 일어난 김에 화장실에 가는 데,

1층에서 자고있던 쏘놈 아버지도 잠에서 깨어납니다.

미안하긴 했지만 길은 외길, 그 곳을 통과해야만 하니 어쩔수 없습니다.

불편한 것도 공정여행의 일부입니다.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 데 이번에는 닭 울음소리 뿐만 아니라 개 짖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파트 숲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입니다. 어렸을 때의 생각이 나서, 또 정겹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밖이 깜깜합니다.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밖이 희끄무레하기 시작하자 일어났습니다.

새벽엔 쌀쌀하다고 '아치'님이 팔이 긴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그랬는 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춥다고 합니다.

 

반띠아이 츠마의 아침

이제 날이 밝았으니 밖으로 나옵니다.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 사진을 보는 게 더 낫습니다.

 

<우리 식구가 묵었던 민박집 전경. 입구에 Homestay라 적혀있습니다.

  마당에 나무도, 꽃도 많습니다.>

 

 

<2층 방에서 우리 식구가 잤습니다.>

 

 

<집 뒤편에는 우리 가슴 높이의 커다란 항아리가 10여개나 있습니다.

  우기에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받아 저장하였다가 건기에 사용합니다.

  상수도 시설이 없어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저수시설입니다.

  이 물은 허드렛물로 사용하고, 식수는 마을 공동 저수조에서 사다가 쓴다고 합니다.

 

  왼쪽의 문 열린 곳이 세면장 겸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 궁금하죠?

  동양식 변기를 사용하긴 하지만, 바가지로 물을 퍼서 씻어내는 그런 화장실입니다.

  그래서 水洗式 대신 手洗式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름 잘 지었죠?? ㅋㅋ>

 

 

<뒷마당에 키우고 있는 돼지.

  우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다리를 끈으로 묶어서 키웁니다.

  닭과 병아리들이 먹이를 훔쳐 먹습니다.>

 

 

<이집 젊은이인 쏘놈이 직접 조각한 작품입니다>

 

 

<앞마당엔 고목의 뿌리들로 장식해 놓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원두막도 있습니다.>

 

 

<해먹도 있어요>

 

 

<집안 구경을 끝낼 즈음, 일나갔던 쏘놈네 식구들이 돌아왔기에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쏘놈입니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귀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버스가 도착합니다. 

 쏘놈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마을 사무실로 향합니다.

 이제 아침식사 시간입니다. 우리를 위한 특별메뉴가 나왔습니다. 바로 라면볶음과 볶음밥!!

 난 뭘 먹어도 맛있습니다.>

 

 

 

마을 구경

식사를 마치고 마을 구경에 나섭니다.

어제 마을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던 곳이 마을의 중심상가(?)입니다. 

한 가게에는 누룩덩어리 같은 것이 있는 데, 이것이 야자설탕(Palm Sugar)이랍니다. 

야자나무 줄기의 수액을 증발시켜 만든 이곳의 설탕입니다.

달긴 달지만 약간의 쓴맛도 느껴집니다. 기념으로 1$어치 사서 가방에 담습니다.

이제 사진을 보며 설명할께요.

 

<저수지에서 연꽃을 따고 있군요. 안추운가 봅니다.>

 

 

<과일들이 많군요. 근데 맨 앞줄에는 뭘까요?>

 

 

<바퀴벌레는 아닐테고 물방게로 보이는 데, 먹기는 좀...

 비위좋은 귀농가족 가장께서 직접 한 마리를 시식합니다.

 고소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난 먹지 못했습니다.>

 

 

<이건 메뚜기로 보입니다. 술안주로야 먹여봤지만 그냥은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과일이야 다들 맛있게 먹습니다.>

 

 

<대장간도 있습니다. 풀무질하다가 쇠가 달궈지면 모루에 놓고 두들깁니다.>

 

 

 

이 대목에서 생활의 지혜 한 가지!

벼껍질이 잔뜩 쌓여있는 곳이 있는 데, 얼음보관창고라 합니다. 

생각났습니다. 공기는 훌륭한 단열물질입니다.

나락껍질들 속엔 공기층이 있고, 이 공기층은 대류가 잘 일어나지 않아 외부와의 열을 차단하여, 훌륭한 얼음창고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전기 냉장고나 냉동고가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훌륭한 지혜가 생활을 윤택하게 합니다.

책보고 공부하지 않아도, 경험으로 체득하는 삶의 지혜입니다. 

 

<이발소도 있습니다. 사방이 툭 트인 전망좋은 이발소입니다. 손님도 주인도 우릴 보고 웃네요!>

 

 

이제 마을 구경도 끝나고, 자전거 트래킹을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