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캄보디아 여행기

[캄보디아 여행기] 2. 아직은 준비 중

상원통사 2013. 2. 12. 13:49

한 번쯤 나가고 싶었습니다. 비행기타고 나가보고 싶었습니다.

남들은 쉽게도 가는 해외여행을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상의 문제

마침 기회가 왔습니다.

결혼 20주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해입니다.

큰 애는 고등학교 졸업, 둘째는 중학교 졸업, 막내는 초등학교 졸업.

다른 해와는 달리 심적으로도 조금은 여유있는 날들입니다.

새학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재충전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내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큰 애 뒷바라지를 하고있던 터라, 굳이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내가 항상 문제였습니다. 시공회사에 다닐 때는 어림도 없었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조금 더 여유롭습니다..

겨울에 갖는 휴가이기에 눈치도 덜보이고요.

그래서 결론내렸습니다.

그래, 이번 겨울방학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거다!!

 

경제적인 문제

시기는 결정했으나, 이젠 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속앓이 하던 중국펀드를 해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십 원짜리 하나 쓰지도 않았는 데, 원금이 반토막 나버린 애물단지 중국펀드... 

까먹은 원금이 너무 아까웠지만, 더 이상 속 상하기 싫었습니다.

그 돈으로 차라리 온 식구가 닭다리를 시켜먹었다면, 양계장 하나만큼은 되었을 텐데...

눈 딱 감고 해약했습니다.

남 좋은 일 그만 시키고, 그 일부라도 우리 식구를 위해서 쓰자!!

일단 예산은 1,00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여행지의 선택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되었지요.

 

우선 떠오르는 곳이 동남아의 휴양지였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 가서 온 가족이 며칠동안 무엇을 하며 지낼까 생각해보니 마땅히 재미있는 일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명승지 여행인데, 명승고적 여행이란 것이 그 의미를 즐기기 전에는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재미가 없읍니다.

사진찍으랴, 가이드의 깃발 쳐다보며 따라다니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인증샷 밖에 없습니다.

또한 여러 곳을 구경하려니 일정도 무리하고, 좋은 명승지만 골라서 구경하려 먼 곳까지 이동해야 하니

차안에서 허비해야하는 시간도 많습니다.

저녁이면 한식당에 가서 역시 우리 입맛에는 김치가 최고!를 연발하고,

현지인의 음식은 뒤떨어진 먹거리로 취급을 하면서,

현지 문화와 가까이 접해보려 하지도 않고 접해볼 기회도 별로 없는 것이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입니다.

거기다가 내가 딱 싫어하는 강제 쇼핑코스까지 끼어있으니,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고민만 하고 있었는 데, 뜻이 있으니 길이 열리더군요.

우연히 아파트 출입구에 놓인 무료 주간지 내일신문'을 보니, 조금 색다른 여행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교과서 여행이니, ‘공정 여행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가 있고, 그 내용을 보니 조금은 구미가 당겼습니다.

 

<내일신문 기사>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공감합니다.

아내가 공감하면 그 다음에 내가 할 일은 없습니다. 

자동실행 프로그램이 작동합니다.

인터넷도 찾아보고, 책도 사서 공부하고, 전화로 문의도 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내어,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공정여행'입니다.

 

공정여행(Fair Travel)이란?

"여행자와 여행대상국의 국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공정무역(Fair Trade)에서 따온 개념으로, 착한 여행이라고도 한다.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영미권에서 추진되어 왔다." 

                                                                                  - 다음 카페 <함께하는 공정여행>에서 -

 

-. 만약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단 14명뿐이다.

   그 14명 중 10.2명은 유럽과 북미인이고 2.8명은 아시아와 호주사람이고, 기타가 1명이다.

-. 서유럽인은 100명 중 69명이 여행하는 반면, 아프리카 사람은 100명 중 1~2명이 여행하고 있다.

-. 관광은 현지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증대한다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 만약 우리가 쓰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40만원은 비행기에, 20만원은 여행사에,

   20만원은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쓰기 위해 제1세계에, 실제로 현지의 공동체에 돌아가는 것은 단지 1~2만원이다.

-. 한 사람의 여행자가 여행할 때, 하루 평균 3.5Kg의 쓰레기를 남기고,

   아프리카 주민 30명이 쓰는 전기를 소비하고, 객실 하나당 1.5톤의 물을 사용한다.

-. 때로 우리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호텔 뒷켠에선 하루종일 서서 다림질하는 여성이 있고,

   히말라야 포터들은 하루 3~4달러를 받고 자신의 몸무게 이상의 짐을 져 나른다.

-. 때로 우리의 아름답고 고요한 바닷가를 위해 바다의 주인이었던 현지인의 출입을 금했고,

   아프리카에선 사파리 관광객을 위해 소수부족들이 강제이주 당하는 일이 펼쳐지기도 했다. 

                                                                         - 임영신/이혜영의 <희망을 여행하라>에서 편집 -

 

<여행을 준비하며 구입한 책들> 

 

 

공정여행 상품은,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더 비싸더군요.

그러나 현지에서의 강제 쇼핑 비용을 고려한다면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크게 비싸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공정여행 상품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취급하는 여행사도 제한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지도 않아서 상품의 종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1월 계획이었는 데, 참가 인원이 부족하여 2월로 바꾸었다가, 아내가 수차 연락한 끝에 어찌어찌하여 1월 상품으로 다시 바꾸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결정이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참여하는 해외 공정여행>

* 5박 7일로, 1월 12일 출발

* 총 예상경비는 150만원*5명 + 100만원 = 850만원

* 여행사는 트래블러스 맵,

* 장소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이제 떠나기만하면 됩니다.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