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의 첫 아침입니다.
세 시간 정도나 잤을까, 6시에 일어나 씻고, 7시에 아침식사하러 1층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진한 향내음이 납니다.
둘러보니, 신을 모셔놓은 제단이 있고 그 앞에 제물이 차려져있고, 향을 피워놓았습니다.
어, 자세히 보니 부처님이 아니군요. 아는 글자들도 있어요.
祖神, 財, 大吉大利, 福, 그리고 地主神....
이곳 토속신앙인지, 호텔 사장이 중국계인지 나도 궁금합니다.
<호텔 안의 제당에는 아침마다 음식을 차려 신께 제사지냅니다>
여느 호텔처럼 뷔페식 아침식사입니다.
예전 유럽 여행시 먹었던 그곳의 아침식사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좋습니다.
후식으로 열대과일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괜찮다는 반응입니다. 이만하면 훌륭합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로비에 모두 모였습니다.
우리 가족 다섯, 또 다른 가족 넷, 엄마와 아들 한가족, 여자친구끼리 둘,
그리고 여행사 직원 둘, 합하여 일행이 모두 15명입니다.
입장권 구입
현지인 가이드 '머레이'의 안내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입니다.
8시경 호텔을 출발하여 30분쯤 이동하니 앙코르 유적지 입구의 매표소가 나옵니다.
이곳의 입장권은 조금 특이하더군요.
매표소 입구에서 각자 즉석사진을 찍고 조금 기다리니 사진이 박힌 입장권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은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 합니다.
3일권(발행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3일동안 입장이 가능함)이 1인당 40$인데, 잃어버리면 새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매표소 모습>
<앙코르 유적 입장권 - 구멍뚫린 위치를 보니 우린 13, 16, 17일에 방문했더군요>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이 길가에 늘어선 모자, 기념품, 물 등을 파는 가게들입니다.
우리네 관광지의 풍경과 똑같습니다.
마침 모자가 필요하던 터라, 아내와 나는 2$씩 주고 하나씩 샀습니다.
앙코르 유적
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앙코르 와트, 난 경주 불국사처럼 한 개의 사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앙코르 유적은 9 ~ 13세기에 만들어진 1,000여개의 석조사원들로서, 600㎞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 내에 퍼져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 도 그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극동학원에서는 유적마다 고유번호를 매기었는 데 앙코르 와트는 유적번호 497번입니다.
1993년도에 앙코르 유적을 방문한 외국인 17만 6천명 중 한국인은 4천명이었고,
1999년도에는 6,377명으로 방문국 순위 12위, 2007년도에는 외국인 200만명 중 한국인이 30만명을 넘어 방문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합니다.
이곳 유적들은 계속하여 보수공사 및 복원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돈이 없어, 유럽 각국과 일본 등지에서 지원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합니다. 관광객들이 뿌린 돈이 곧 지원금인지는 모르지만....
앙코르 톰(Angkor Thom)
'앙코르(Angkor)'는 도시, '톰(Thom)'은 거대한을 뜻하므로, 앙코르 톰은 '거대한 도시'라 부를 수 있습니다.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는 왕권이 안정되자 무적의 요새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자신이 기거할 왕궁이 있고, 승려, 고위 관리 및 하인들이 살 수 있는,
그리고 백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앙코르 톰입니다.
성은 한 변이 3㎞나 되는 정사각형으로 되어있으며 면적은 약 270만평,
성벽의 외부는 폭 100m, 수심 6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해자 안에는 악어들이 서식하여 외적의 침입을 막았습니다.
도시에 필요한 물은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이 축조한 3,500m * 900m의 '승리의 저수지(자야타타카)'에서 공급받았다 합니다.
저수지마저도 직사각형이라니 조금 이상하죠? 이곳 인공축조물은 전부 정사각형 아니면 직사각형입니다.
생각해보니 이해가 갑니다.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산 하나 없는 평평한 땅이니, 사각형으로 만들기가 쉬워서 그랬겠죠.
앙코르 톰은 그 중심에 바이욘 사원이 자리잡고 있고, 상태가 양호한 남문, 시바에게 바쳐진 바푸온 사원,
실물크기만한 코끼리 조각이 장관인 코끼리 테라스, 천상의 궁전으로 불리는 피메아나카스,
이중벽 속의 조각과 함께하는 문둥왕 테라스 등 많은 석조 사원과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앙코르 톰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앙코르 톰 남문
남문은 정말로 정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씨엠립과 앙코르 와트로부터 연결되는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설 당시에는 5개의 문(동문, 서문, 남문, 북문, 승리의 문)이 동일하게 만들어졌지만, 전반적으로 보수를 한 남문의 상태가 가장 양호합니다.
성문 앞에는 해자를 건너는 다리가 있는 데, 54명의 신과 악마가 나란히 줄서서 7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뱀을 붙잡고 있는 좌우의 난간이 유명합니다.
지금은 건기라 해자 안에는 물이 없습니다.
<우선 기념사진 한 방 찍고..>
<나라비 서서 뱀을 붙잡고 있는 신들. 건너편은 악마들 입니다> - 아니, 반대인가???
<머리가 7개 달린 뱀>
<뱀을 붙잡고 서있느라 힘이 든 모양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왕눈이가 된 신>
<신들의 뒷모습도 한 번 담아보았습니다. 내려다 보니 해자 안에는 물이 말라 풀이 돋았군요.>
해자를 건너면 남문이 나옵니다.
남문 성문의 높이는 23m이고, 정사방으로 4개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성문 좌우로는 8m 높이의 성벽이 이어져 있는 데, 라테라이트(홍토)로 쌓고 내부에 흙으로 채웠답니다.
그 길이는 무려 12km에 달합니다.
<사람이 뜸한 틈을 타 겨우 한 컷 담았습니다 >
성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마이크로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성을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사방에 5개 밖에 없었다 하는데, 그 당시에 백만이나 되는 인구가 어떻게 출입했는 지 궁금합니다.
물론 외적의 침입에 방어하기는 좋았겠지만요.
출입문 상부를 보세요. 조금 낯설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큰 개구부를 만들 때에는 아치구조를 이용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서양에서도 그렇고... 개구부 윗쪽에 쐐기모양의 돌을 이어 쌓아서 반원모양을 이룬 그런 형태말이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내어쌓기를 했습니다. 전문용어로 코벨아치라 한답니다.
미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조금 뒤떨어진 공법인 것 같은 데...
<성문 내부에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 코벨아치 구조가 확실히 보입니다.>
<사방을 바라보는 조각상.
이 얼굴은 관세음보살 또는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을 닮게 만든 것이라 학자들이 주장한다는 데, 브라흐마의 얼굴이라고도 한답니다.>
<성 안에서 남문의 뒷모습을 한 컷 잡았습니다>
성문 통과하는 데 꽤나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이제 남문을 지나, 바이욘 사원으로 향합니다.
'해외여행 > 캄보디아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 여행기] 4-3. 둘째 날 - 앙코르 톰(바푸온 & 문둥왕 테라스) (0) | 2013.02.18 |
---|---|
[캄보디아 여행기] 4-2. 둘째 날 - 앙코르 톰(바이욘) (0) | 2013.02.17 |
[캄보디아 여행기] 3-2. 첫째 날 - 캄보디아 도착 (0) | 2013.02.14 |
[캄보디아 여행기] 3-1. 첫째 날 - 출국 (0) | 2013.02.13 |
[캄보디아 여행기] 2. 아직은 준비 중 (0) | 201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