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7. 육조단경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14강 공덕과 정토를 밝히다 2

상원통사 2019. 12. 30. 10:27

(~~ 제13강에서 계속)

 

 

12명이 있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방에 넣어줬단 말이요.

그 당시 저 같은 사람은 양심수라 하고 도둑질한 사람은 잡범이라 그래,

근데 잡범 방에다 집어넣은 거요, 이것은 양심수들한테는 고통이에요,

그래도 그런 사람끼리 있을 때는 대화라도 되지만 여기 집어넣으면 힘들어요,

그러나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포교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일부러라도 죄를 짓고 들어가야 안 되겠어요, 그죠.

내가 감옥에 있는 사람과 동사섭(同事攝), 함께 하면서 보살처럼 그들을 교화하려면,

교도소 가서 떡 앉아 법사로서 설법해야 합니까, 같은 죄인으로 같이 지내야 됩니까?

같은 죄인으로 같이 지내면서 교화를 해야 이게 보살의 교화 아닙니까?

그렇게 하려고 감옥에 들어가려고 애써보세요, 쉽게 안 됩니다, 감옥에 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들어간 사람이 나오기가 쉽지 들어가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건 공짜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화한다고 생각을 하면 그것이 아무런 고통이 안 됩니다.

그 방에는 나까지 12명 있었는데, 6명이 기독교 4명이 천주교 1명이 불교인이었어요, 나 빼고,

그 한 사람이 불교를 물어서 내가 강의를 해주었어요, 펜도 뭐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내가 나와서 쓴 실천적 불교사상이 그 사람한테 강의한 초안이에요, 그러니 책 한 권 잘 썼지요,

나가겠다고 생각을 해야 그 안이 속박인데 교화하려고 하면 속박이 아닙니다,

근데 그 사람 가르치려고 프로그램을 짜서 한참 하고 있는데 불러서 나가라는 거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며칠만 좀 더 있다 가면 안 됩니까?’,

들어갈 때도 내 맘대로 안 되지만 나올 때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느냐 하면 속박이라는 게 자기에게 달려있다 이거요.

그 안에서도 할 일이 있으면 보람이 있고 정토가 되지만

마음이 괴롭고 마음에 갖가지 번뇌가 있다면 선방에 앉아 있어도 그것은 지옥과 같다,

 

 자성이 안으로 비추면 삼독(三毒)이 곧 없어져 지옥 등 죄가 일시에 소멸하며 내외가 명철하여 서방 국토와 다르지 않느니라.

 만약 이 수행을 닦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 국토에 이를 수 있으라!”

대중이 대사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자기 성품을 확연히 보고 예배하고 찬탄하기를

참으로 거룩하여라. 널리 법계의 모든 중생이 이 법을 듣는 자 모두가 일시에 깨쳐지이다하였다.

공부라는 것은 그렇게 닥친 대로 하는 겁니다,

그 안에 있으면 공부를 못하고 밖에 있으면 잘하고, 그 안에 있으면 교화를 못하고 밖에 있으면 잘하고 이런 게 아니다,

한국에 있으면 한국에 있는 대로, 중국에 가면 중국에 있는 대로, 인도에 가면 인도에 간대로,

저자에 있으면 저자에 있는 대로, 산에 가면 산에 있는 대로, 행할 수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밖을 보면 갖가지 원망하고 미워하고 한탄할 일만 있지만,

안으로 돌이켜서 자기를 살피면 모든 속박과 모든 괴로움이 일시에 사라지고,

거기에서도 자기 할 일이 있고 자기 공부할 것이 생기니 그것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우리가 한 때 감옥을 국립선방이다 이랬습니다,

, 혼자서 산에 가서 수행을 하려면 사람들이 자꾸 찾아오니 못 오도록 철조망을 쳐야지,

또 혼자 토담집을 지어야지, 양식지고 올라가 나무 해다가 밥 끓여 먹어야지, 아프면 또 얼마나 큰일이에요,

그런데 그 안에서 참선하겠다 생각하고 가만 앉아있으면, 사람도 안 찾아오고,

밥도 주고 아프면 치료해주고,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거기도 국립선방이 되는데 집에서 하시면서 뭘 그리 어렵다고 야단이세요,

또 이렇게 얘기하면, 나도 깨달으려면 감옥에 가야 되겠네 ~~

(이후 2702초 분량은 녹화 안됨)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아, 만약 수도하고자 할진대 재가(在家)라도 또한 무방하니라.

  도를 닦음은 절에 있는 것으로 말미암음이 아니니 재가인이라도 잘 행하면 저 동방인의 마음이 착한 것과 같고

  절에 있으면서 닦지 않으면 저 서방인의 마음이 악한 것과 같나니 다만 마음이 청정하면 자성이 곧 서방 극락이니라.”

위공()이 또 물었다 재가인은 어떻게 수행하오리까? 바라옵건데 가르쳐 주십시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대중들을 위하여 무상송(無相頌)을 지으리니 다만 이에 의지하여 닦으면 항상 나와 더불어 함께 있는 거와 다르지 않거니와

  만약 이에 의지하여 닦지 않는다면 비록 머리를 깎고 출가한들 도에 무슨 보탬이 되랴하시고 게송으로 이르셨다.

 

마음이 평등하니 어찌 힘써 계()가지며         행실이 정직하니 선()을 닦아 무엇하랴.

  은혜 알아 부모님께 효성공양 잊지 않고           /   의리 지켜 위아래가 서로 돕고 사랑하며

  예양(禮讓) 알아 높고 낮음 서로서로 화목하고    인욕한즉 나쁜 일들 걸릴 것이 하나 없네.

 

  만약 능히 나무 비벼(鑽木) 불을 내듯 할지면      진흙 속에 붉은 연꽃 어김없이 피어나리.

  입에 쓰면 몸에는 반드시 양약(良藥)이요          거슬리는 말은 필시 마음에 충언(忠言)이라.

  허물을 고칠려면 지혜가 살아나고                 /   허물을 두호하면 마음 안은 어질지 않네.

 

  일용생활 어느 때나 착한 행을 앞세우라          /  () 이룸은 재물 보시 하는 데에 있지 않다.

  보리도는 한결같이 마음 향해 찾을 것을          /  어찌 힘써 밖을 향해 현()을 구해 헤맬손가.  

  이 말 듣고 이를 따라 이 수행을 닦을지면        천당 극락 훤출하게 눈 앞에 드러나리.”

 

대사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선지식아! 다들 이 게송에 의지하여 수행하고 자성을 보아 곧 불도를 이루게 하라.

  법은 서로 대대(對待)함이 없느니라. 대중은 이만 헤어져라.

  나는 조계(曹溪)로 돌아가리라. 만약 의심되는 것이 있으면 와서 묻도록 하라하셨다.

그 때에 자사와 관료와 그 밖의 회중에 있던 선남선녀가 각각 깨달음을 얻고 신수봉행(信受奉行)하였다.

     

 

(제15강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