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 걸으려 네 시간 지하철을 탄다? 비효율적이지만 이런 곳들만 남아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행복한 걷기여행>도 이쯤에서 마무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오늘은 초안산을 오른 후 북서울 꿈의 숲을 탐방할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7.6Km, 난이도는 하, 시간은 3시간 정도
녹천역 1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오르막길 계단이 나오고 ~~
몇 계단 오르면 지극히 순탄하고 걷기 좋은 길이 나옵니다,
차소리만 들리지 않는다면 정말 좋을텐데 ~~
계단이 조금 있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산보하기 딱 좋을 정도입니다.
1 Km쯤 오르면 초안산 정상, 정자에 앉아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
새로 만든 헬기장을 지나 쭉 내려가면 ~~
누군가의 무덤 앞을 지키고 있는 석물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을 이야기
초안산(楚安山) 조선시대 분묘군
"초안산에는 내시들을 비롯해 양반과 서민 등 조선시대 분묘 천여 기가 있다.
특히 이곳에는 조선시대 궁중의 여러 업무를 담당하던 내시부의 관원이 내시의 분묘가 모여있다.
따라서 이 초안산을 '내시네 산'이라고도 불렀다.
~~ 이곳에 있는 내시의 묘들은 대부분 궁궐이 있는 서쪽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초안산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지만,
죽어서도 궁궐을 바라보며 왕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전해진다."
여러 묘들 중 조선 영조 때 활약한 '상궁개성박씨 묘'가 있다기에 찾았는데,
표지판을 보면 분명 이 근처인데, 비석도 서있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습니다.
궁녀, 궁궐에서 뿐만 아니라 왕실 가족을 위해 일하든 전문직 여성,
상궁, 궁녀 중 가장 높은 정5품 직책,
상궁개성박씨 묘비, 비문이 남아있는 단 3기의 궁녀 묘비 중 하나,
나중에 인터넷 지도를 보니 조금만 더 내려갔으면 찾을 수 있었는데, 좀 아쉽네요.
이제 산길을 내려와 월계고등학교를 지나고 ~~
국제외국인학교까지는 잘 찾아왔는데 ~~
아차 하는 순간 길을 잘못들어 40분쯤 헤매다가 다시 방향을 잡고 ~~
한옥지붕을 얹어 한껏 멋자랑하는 장석교회를 멀리서 바라보고 ~~
우이천을 지나니 ~~
북서울 꿈의 숲이 나옵니다.
좋아요, 정말 좋아요,
시민들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만들어 놓다니 우리 나라 참 좋아요!
창녕위궁재사(昌昌寧尉宮齋舍)
-. 조선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
-. 한일병합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金奭鎭, 1847~1910)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순국 자결한 곳
-. 재사는 원래 묘소 곁에 지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곳이지만, 이곳은 도시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살림집을 겸하여 지어졌음
월영지(月影池), 전통정원의 분위기에서 달을 비춰볼 수 있는 연못
돗자리 깔고 앉아있는 사람, 텐트 안에서 누워있는 사람,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다가 드는 생각,
난 왜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이런 곳에 데려올 생각을 못했을까,
술만이 이 세상의 최고가 아니었구나, 아내 말대로 손자들 생기면 그 때에나 어떻게 ~~
철들자 환갑입니다.
그렇게,
좋은 곳에서 아쉬운 생각만 잔뜩하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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