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걷기여행

34. 심학산 둘레길

상원통사 2019. 7. 5. 22:41

7년 넘은 책의 길 안내는 있으나마나, 주변이 완전히 바뀌어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찌어찌 가다보니 무료 주차장이 있어 무조건 차를 세워놓고,

식당에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 후 길따라 올라가니 나오는 곳, 심학초등학교,

책의 경로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거의 맞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심학산 둘레길을 걸으려 하는 데, 거리는 7Km, 한 바퀴 도는데 3시간, 난이도는 하,

요즘 들어선 아내가 꿈쩍도 안하니 외로운 늑대 한 마리만 길을 나섭니다.


심학초등하교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



맨 먼저 마주치는 곳은 약천사(藥泉寺),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장보전(地藏寶殿)이 있고 ~~




이 분은 누군지 잘 모르겠고 ~~




남북통일 약사여래대불이 있고 ~~

* 약사여래 부처님의 수인(手印) : 왼손 탕약은 육신의 병을 치유하고, 오른손 환약은 마음(정신)을 치유를 상징함



그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을 것 같은 대웅전이 있습니다.




마침 노스님이 계셔서 여쭤봤습니다.

나    : 보통은 대웅전이 크고 지장전은 작은데 여긴 왜 반대로 되어있습니다.

스님 : 원래 이 동네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어요,

         그 때엔 저 대웅전이 전부였는데, 동네가 커지니 절도 따라 커졌지요.

         지장전이 왜 크냐구요? 요즘 세태가 그렇잖아요.



약천사에서 나오면 바로 둘레길, 난 시계방향의 길을 택했습니다.



길을 걷는데 느낌이 참 좋아요,

사람 많지 않고, 차소리 들리지 않고, 땅 부드럽고, 나무 우거지고, 걷기 편하고, 공기 깨끗하고,

호주의 '도리고 숲길'만큼은 못하지만 지금까지 걸어본 어느 둘레길도 여기에 견줄 수 없습니다.



물론 전쟁의 공포는 군데군데 남아있지요.



편안한 마음으로 쭉 걸어가니 ~~




바글바글 속세가 나오는데 ~~



철망 밖이 감옥인지 철망 안이 감옥인지 ~~



여기는 배수지,

중학교 때인가 외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취송정배수.

수도물은 취수-송수-정수-배수를 거쳐 우리들 집에까지 들어옵니다.



"건강한 수도물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K water -



찬찬히 보니 철쭉밭입니다.

봄에 꽃필 때 오면 장관이겠습니다.



심학산 둘레길, 길이 참 편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이 길은 휠체어를 타고 와도 아무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도 길에 붙은 이름이 참 많습니다.

평화누리길, 여기는 다 좋은데 안내판이 부실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 한참 가다가 ~~



밑으로 내려와 다시 둘레길로 들어섰습니다.



걷는 맛은 둘레길이 훨씬 더 좋아요.






오른쪽 바위는 호랑이 입같지 않나요?



여기는 낙조 전망대인데 ~~



오른쪽 저 끝이 북녁땅이랍니다.

캠핑카 몰고 갈수 있는 날이 내 생전에 올까 모르겠습니다.



몇 번이나 얘기하는데, 여기 길이 참 좋아요,

그 느낌을 뭐라 설명할 수 없으니 직접 한 번 와보세요.





여기는 정자갈림길,

책에는 왼편 배밭입구에서 올라오도록 되어있는데, 난 거기를 찾지 못해 반대편부터 시작했답니다.



조금 더 걸으면 ~~




다시 약천사가 나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참 좋은 길을 만나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빨리 땅 사서 된장장사 하는 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걷기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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