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은 책의 길 안내는 있으나마나, 주변이 완전히 바뀌어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찌어찌 가다보니 무료 주차장이 있어 무조건 차를 세워놓고,
식당에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 후 길따라 올라가니 나오는 곳, 심학초등학교,
책의 경로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거의 맞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심학산 둘레길을 걸으려 하는 데, 거리는 7Km, 한 바퀴 도는데 3시간, 난이도는 하,
요즘 들어선 아내가 꿈쩍도 안하니 외로운 늑대 한 마리만 길을 나섭니다.
심학초등하교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
맨 먼저 마주치는 곳은 약천사(藥泉寺),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장보전(地藏寶殿)이 있고 ~~
이 분은 누군지 잘 모르겠고 ~~
남북통일 약사여래대불이 있고 ~~
* 약사여래 부처님의 수인(手印) : 왼손 탕약은 육신의 병을 치유하고, 오른손 환약은 마음(정신)을 치유를 상징함
그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을 것 같은 대웅전이 있습니다.
마침 노스님이 계셔서 여쭤봤습니다.
나 : 보통은 대웅전이 크고 지장전은 작은데 여긴 왜 반대로 되어있습니다.
스님 : 원래 이 동네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어요,
그 때엔 저 대웅전이 전부였는데, 동네가 커지니 절도 따라 커졌지요.
지장전이 왜 크냐구요? 요즘 세태가 그렇잖아요.
약천사에서 나오면 바로 둘레길, 난 시계방향의 길을 택했습니다.
길을 걷는데 느낌이 참 좋아요,
사람 많지 않고, 차소리 들리지 않고, 땅 부드럽고, 나무 우거지고, 걷기 편하고, 공기 깨끗하고,
호주의 '도리고 숲길'만큼은 못하지만 지금까지 걸어본 어느 둘레길도 여기에 견줄 수 없습니다.
물론 전쟁의 공포는 군데군데 남아있지요.
편안한 마음으로 쭉 걸어가니 ~~
바글바글 속세가 나오는데 ~~
철망 밖이 감옥인지 철망 안이 감옥인지 ~~
여기는 배수지,
중학교 때인가 외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취송정배수.
수도물은 취수-송수-정수-배수를 거쳐 우리들 집에까지 들어옵니다.
"건강한 수도물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K water -
찬찬히 보니 철쭉밭입니다.
봄에 꽃필 때 오면 장관이겠습니다.
심학산 둘레길, 길이 참 편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이 길은 휠체어를 타고 와도 아무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도 길에 붙은 이름이 참 많습니다.
평화누리길, 여기는 다 좋은데 안내판이 부실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 한참 가다가 ~~
밑으로 내려와 다시 둘레길로 들어섰습니다.
걷는 맛은 둘레길이 훨씬 더 좋아요.
오른쪽 바위는 호랑이 입같지 않나요?
여기는 낙조 전망대인데 ~~
오른쪽 저 끝이 북녁땅이랍니다.
캠핑카 몰고 갈수 있는 날이 내 생전에 올까 모르겠습니다.
몇 번이나 얘기하는데, 여기 길이 참 좋아요,
그 느낌을 뭐라 설명할 수 없으니 직접 한 번 와보세요.
여기는 정자갈림길,
책에는 왼편 배밭입구에서 올라오도록 되어있는데, 난 거기를 찾지 못해 반대편부터 시작했답니다.
조금 더 걸으면 ~~
다시 약천사가 나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참 좋은 길을 만나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빨리 땅 사서 된장장사 하는 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걷기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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