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수의 '명찰순례'

30. 강원도 속초 신흥사

상원통사 2019. 6. 18. 21:31

"신흥(神興)이 신흥이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세존 당시에는 설산(雪山)에서 도를 얻으셨었는데 하물며 신흥사의 십리쯤 위에 홀로 빼어난 천척고봉이 있으니 곧 미륵봉이고,

 만길 층진 바위 위 아래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는 곳을 돌아보면 한 굴이 있어 금강굴이라 하며 또한 피팔라굴이라 함이랴!

 ~~ 이 절이 설산의 미륵봉 피팔라굴 아래 있으니 이런 까닭으로 신흥사가 되는 곳이다."

<설악산 신흥사 대법당 석체기>에 나온 절 이름의 유래입니다.


강원도 하고도 속초, 설악산 자락에 왔습니다, 멀어유 ~~

입구에서 주차료 5,000원 내고, 또 입장료 3,500원 * 2명 내야 하는데,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받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엄청 아까워 했겠지만 오늘은 절에 왔으니 좀 괜찮습니다,

본전 뽑고 갈 요량으로 입구에 들어서는데 ~~



반달가슴곰이 맨 먼저 눈에 띕니다.



통일염원 사리탑

-.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과 부처님의 자비가 있기를 기원하며 전 국민의 염원을 담아 조성함



일주문은 공사중이어서 지붕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돌아 들어가니 ~~



석가모니 부처님이 통일을 기원하며 앉아계시는데,

높이가 자그만치 14.6m, 만드는데 들어간 청동이 108톤이나 된답니다.



뒤로 돌아가면 내원법당(內院法堂, 부처님 아래 지하실에 꾸며진 법당)이 있는데 ~~



천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일체 중생을 보살피는 천수천안관음보살님이 계십니다.




나무로 만든 비선교(飛仙橋)를 날듯이 넘어가면 ~~



사천왕문이 있고 ~~





곧 이어 영조 46년(1770)에 세워진 보제루(普濟樓)가 나옵니다.

안에는 법고와 목어, 대종, 경판이 보관되어 있고, 왕실의 원찰(願刹)이었음을 보여주는 현판이 걸려 있답니다.



극락보전(極樂寶殿)

-. 신흥사의 중심 전각으로 인조 25년(1647)에 지어짐

-. 극락보전 : 극락세계의 주인공인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봉안하는 보배로운 전각이라는 뜻

-. 아미타불 :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면서 영원토록 중생을 교화하는 분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 인조 27년(1649)에 조성된 목조상

-. 가운데 아미타불, 좌측에 관세음보살, 우측에 대세지보살, 극락세계의 광경을 나타냄



극락보전 앞의 계단석

-. 영조 33년(1757) 양양부사 오봉원이 신흥사에 유람왔다가 석축과 계단의 개축을 권고하고 후원을 약속함

-. 홍징, 홍운 두 스님이 5년 공정 끝에 영조 37년(1761)에 완공

-. 석축 좌단에 모란화병을 양각하고 그 아래 당사자 문양을 양각함

-. 최완수님이 사진까지 올려놓은 것을 보면 엄청 멋진 작품인데 이 까막눈은 알아 볼 수 없다는 슬픈 사실!  



이 석등도 더 멋져보이는 데 별다른 설명이 없네요 ~~



명부전(冥府殿)

-. 영조 13년(1737)에 건축된 전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와 맞배지붕, 5량가의 단아한 규모

-. 부처님과 스님이 드나드는 중앙의 어칸은 정상적인 크기의 창호를 설치하고,

-. 불자와 일반인이 드나드는 좌우 협칸은 성인키보다도 작게 만들어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음

-. 불전에 들어갈 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개를 숙여 자신을 낮추고 들어가는 하심(下心)을 유도한 것으로,

-. 이런 창호는 한국건축사상 단 한 건도 유래된 바 없는 유일무이의 사례로 그 가치가 크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

-. 효종 2년(1651)에 조성된 목조불상

-. 지장보살상은 중앙 불단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이며,

-. 좌우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두 손을 합장한 채 서있는 자세로, 안정된 조형미와 온화한 인상으로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냄



삼성각(三聖閣)




조사전(祖師殿)




그리고 적묵당과 요사채를 더하면 최완수님의 책에 나온 가람배치도(1989년)와 건물 숫자가 일치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템플 스테이용 건물과 ~~



약수터가 새식구로 합류했지만,

30년이 지났어도 크게 변하지 않은 이런 곳이 난 좋습니다.




여기까지가 신흥사 전부인데, 그냥 내려가기는 좀 아쉬워 아내를 살살 꼬드겼습니다,

저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흔들바위가 있으니 거기까지만 갑시다.

그 바위는 손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흔들흔들 흔들거려요 ~~



감언이설에 속은 아내는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고 ~~



비구니 스님들만 계시는 안양암(安養庵)을 지나고 ~~



철제 다리를 지나고 ~~



바윗길을 지나건만 ~~



아직도 안 나온다고 투덜댑니다,

아아, 앞으로도 900m나 더 남았구나, 산에서는 누구도 믿어선 안 되요 ~~ 



예전에, 10년도 더 전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분명히 여기에 왔었는데,

바람 쌩쌩 부는 한 겨울에 울산바위까지 갔었는데 가는 길이 도무지 생각 나지 않습니다.

분명 이렇게 많이 걷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바위가 이사를 했는 지 절이 이사를 했는지 ~~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흔들바위!

전에는 분명히 바위가 움직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꼼짝도 안 합니다,

다시 한 번 기억의 단절, 술이 원수로다 ~~



계조암 석굴(繼祖庵 石窟)

-. 신라 진덕여왕 6년(652) 자장율사가 건립, 자장율사, 동산조사, 봉정조사 등 세 조사가 수도하였음.

-. 그 후 원효대사와 이상조사에게 계승하였다 하여 계조암이라고 부르고 있음





석굴 앞의 이 바위는 서역 스님 닮은 것 같기도 하고 ~~




삼성각(三聖閣)

석굴 안에 계신 부처님과 여기 모신 나반존자상은 아주 영험이 커서 예로부터 기도객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로또복권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원하고 왔어야 했는데, 다시 갈 수도 없고 ~~




여기까지 왔으니 울산바위까지 올라가 보면 어떨까 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내는 No!

서슬에 놀라 허겁지겁 내려오다 보니 벌써 신흥사,

전나무와 돌담과 지붕과 바위산들이 어우러져 한가롭습니다.



올 때는 나무다리, 갈 때는 돌다리 ~~



멀리 설악 자락의 바위산들을 감상하며 ~~



우린 오늘 밤 머무를 속초 시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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