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 적, 광주 백운동에서 나주쪽으로 한참 가다 보면 오른쪽에 옥천사라는 절이 있었지요,
그 땐 엄청 멀다고 느꼈었는데, 그 땐 완전히 깡촌 산자락에 있던 절이었는데,
지도를 보니 코 앞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선 도심지의 절로 변해 있습니다.
그 옥천사가 광주에만 있는 게 아니라 경상도 땅 하고도 고성군 연화산 자락에 있습니다.
연화산 옥천사(蓮華山 玉泉寺)
-. 의상대사가 당나라 지엄법사에게서 화엄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화엄을 강론하기 위해 670년(신라 문무왕 10)에 창건한 절
-. 절의 이름은 대웅전 좌측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달고 맛있는 샘이 있다는 것에서 유래함
-. 통일신라시대 진경국사와 고려 시대 진각국사 등이 이 절에 기거하며 수학
-.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는 구국 승병의 군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호국사찰의 기능도 수행함
일주문을 지나고 ~~
천왕문을 지나서 ~~
조금만 더 올라가면 ~~
오른편에 건물들이 보이는 데 ~~
다닥다닥 붙어있어 속세의 저택같은 분위기도 풍긴다고나 할까요, ~~
문 안으로 들어가면 대웅전이 나오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57년(효종8)에 용성화상이 중창하였답니다.
팔작 지붕의 다포계 양식의 건물로, 크기는 정면 3칸 측면 2칸, 대웅전치고는 조금 작은 편입니다.
안에는 석가여래 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경주 옥석으로 만들었답니다.
대웅전 오른편에는 적묵당이 있고 ~~
왼편에는 탐진당이 있고 ~~
뒤로 돌아가면 팔상전이 있고 ~~
나한전이 있고 ~~
산신각(山靈閣)이 있고 ~~
독성각(獨聖閣)이 있는데,
건물들이 다 조그마하여 마치 꼬마나라에 온 느낌입니다.
칠성각(七星閣)
조사전(祖師殿)
그리고 명부전(冥府殿),
크기만 좀 작을 뿐 분위기는 여느 절 못지않습니다.
옥천각(玉泉閣)
옥천사를 터잡게 한 신성한 옥천이라 일찍부터 보호각을 지어 이 우물을 보호해왔답니다.
자방루(滋芳樓)
정면 7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八作) 지붕의 건물로 옥천사에서 제일 큰 건물입니다.
임진왜란 직후 조정에서는 전략 요충지에 비상시를 대비한 군사적 목적의 사찰을 건립한 예가 있었는데,
군사적 회합장소로 또 사찰을 보호하는 외곽의 방어용 성채 목적으로 짓지 않았나 추측한답니다.
그리 좁지 않은 터인데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주는 옥천사,
20여 년 전 최완수님이 들렀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옥천사,
옆에 커다란 신식 한옥을 짓고 있어 2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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