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서너 번씩은 감기를 된통 앓았다.
한 번 앓으면 짧게는 열흘, 길게는 스무 날 정도 지나야 겨우 정상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 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감기가 내 곁에서 멀어졌다.
물론 지금도 일 년에 한두 번씩 감기에 걸리기는 하지만, 비상약으로 갖고 있는 ‘판콜S’ 몇 병이면 해결되니
감기에서 자유로워 졌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술도 잘 마신다, 아니 예전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 같다.
아무리 알콜도수가 낮아졌다 해도 나이가 환갑 즈음인데, 소주 세 병으로 부족하여 맥주로 입가심하고 나서야 집에 들어갈 정도이니
내가 생각해도 술이 너무 과하다. 그래도 큰 무리 없이 잘 버텨내고 있다.
내 몸이 달라졌다.
하루하루 생활은 40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몸은 더 건강해졌다.
나이 먹으면 감기도 더 자주 걸리고 술도 점점 못 마시게 되는데 난 반대로 가고 있으니 이유가 뭘까?
고민고민 하다가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 그래 이것이 바로 그 비결일 것이다!
첫째, 비타민C 복용하기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에 걸린다.
괴혈병,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흔들리고 관절과 다리가 뻣뻣해지고 아프며,
피하출혈과 심부조직출혈, 빈혈이 생기며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병. 예방 및 치료제는 딱 한 가지, 비타민C 복용이다.
성인은 하루 70~120mg 정도 섭취하면 문제가 없으니, 평소에 채소나 과일을 잘 챙겨 먹으면 별도로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비타민C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작용이 있다.
바로 항산화작용이다.
만병의 근원이고 모든 암의 주범이라 일컫는 활성산소, 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비타민C이다.
항산화작용을 위해서는 조금씩 먹어서는 안 된다.
메가 도스(Mega Dose) 방법, 많이 먹어야 한다.
하병근 박사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몸 안에 축적되지 않으니 설사하지 않을 만큼 많이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보통은 하루 1,000mg정도를 권한다.
난 하루에 9,000mg씩 먹다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요즘은 좀 줄여서 3,000mg씩 먹고 있다.
효과에 비해 값은 엄청 싸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고려은단 제품 720정에 택배비 포함하여 45,000원이니, 세 알씩 먹어도 하루에 2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가성비 최고의 건강보조제이다.
둘째, 108배 하기
일부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거부감을 갖기도 하는데, 용어를 바꿔 ‘절 운동’이라하면 좀 괜찮을려나~~
108배, 난 감히 말한다, 운동 중에 최고의 운동, 운동 중에 최고의 전신운동이라고....
비가 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고 바람 불어도 좋다,
요즘 핫이슈인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있어도 상관없다. 방석만 하나 있으면 안방에서도 좋고 거실에서도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도 좋고, 점심 먹고 해도 좋고, 밤에 자기 전에 해도 무방하다.
108배를 하면 무릎관절이 나빠지니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절을 많이 해서 무릎에 문제가 생긴다면 나이 먹은 스님들은 전부 앉은뱅이가 되어야 옳은 일 아닌가.
나도 6년 동안 해왔지만 무릎에 이상이 생긴 적은 한 번도 없다.
단, 두툼한 방석은 꼭 깔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릎에 멍이 들고 아프고 쓰리고 후회할 확률 100%이다.
난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면 정목스님의 기도문 <행복을 찾는 108가지 마음>을 틀어놓고 108배를 시작한다.
3분 정도 맨손체조를 한 후 30분 동안 절을 하면 220~230배 정도하게 되는데, 150배 즈음부터 땀이 나기 시작하여 다 마치고 나면 온 몸이 촉촉이 젖는다.
다 끝내고 나서 샤워를 해보라, 얼마나 기분이 상쾌하고 마음이 가벼워 지는 지....
그것뿐인가, 절하는 동안에도 부수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
절을 하는 30분이라는 시간은 오로지 ‘나 혼자만을 위한 나만의 시간’이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할까 계획을 세워도 좋고, 잘못한 일 있으면 회개하고 반성해도 좋고, 원하는 게 있으면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도 좋고,
미운 놈이 눈앞에 어른거리면 하루빨리 벌을 받아 괴로워하는 꼴을 보고 싶다고 저주를 퍼부을 수도 있다.
처음엔 1년 단위로 목표를 세웠다.
1년에 108일만 해보자, 150일만 해보자, 180일만 해보자,
그러다가 지금은 240일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절을 하고 있는데, 욕심은 또 욕심을 낳는 법, 점점 더 큰 욕심이 생긴다.
그래, 기왕 하는 것, 1,080,000배를 달성해보자, 하루에 200배씩, 1년에 240일, 20년 동안 한다면 가능하다.
작년 말까지 263,528배 하였으니 앞으로 17년이면 달성할 수 있지만, 나이 먹으면 점점 힘들어질 것이니 여든 살 될 때까지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자.
거기에 더하여 하나가 또 있다. 술을 줄이는 것!
금년이 환갑인데 환갑 기념으로 뭔가 하나 멋진 것을 하고 싶은데 좋은 것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가 내가 실천하기 가장 힘든 것, 술을 줄여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 번에 한 자리에서 소주 3병 대신 3잔만 마시자, 정 서운하면 자리를 옮겨서 3잔만 더 마시자!
그렇게 다짐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자신은 없었다.
난 이미 알콜에 중독되었기에 금단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의지력이 약하니 작심삼일이 될 확률이 높고,
담배보다 더 힘든 것이 술을 줄이는 것이라 하니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다.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금단증상도 없고 크게 힘든 것도 없이 잘해내고 있다.
더하여 140을 왔다갔다 하던 혈압도 124까지 내려왔으니 너무 좋은 일이다.
틀림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을 것이니 건강검진이 기다려진다.
비타민C를 먹고 있고, 108배를 하고 있고, 술은 조금만 마시고 있고, 담배는 진작 끊었으니 또 욕심이 생긴다.
목표를 더 크게 잡아보자, "108살까지 건강하게 살자!"
108만배 달성하고 108살까지 사는 것이니 부처님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그렇게 오래 살아서 뭐 할 거냐고? 김우중씨의 증조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했을 법도 싶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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