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기웃기웃

경남 통영 - 동피랑, 서피랑

상원통사 2019. 5. 8. 21:56

통영에 왔는데 어디를 갈까, 그래, 이름이 예쁜 곳을 한 번 가보자,

'식당 골라주는 남자' 노중훈이 추천한 서호시장의 호동식당에서 복어국으로 속을 채운 후,

우린 내비 아가씨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서피랑으로 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


"윤이상과 함께 학교 가는 길" 벤치에 앉으면 음악이 흘러나오고 ~~



고개를 들면 "박경리 학교 어르신 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생전에 박경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문학이라는 것은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멈출 수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문학의 골자입니다."



못난이 인형들이 있네요, 우리 어렸을 적엔 온 사방에 많이도 있었는 데 ~~



서피랑 올라가는 길은 여러 곳인데 ~~





우린 우연히도 잘 다듬어진 공원길을 택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엄청나게 큰 타이타닉호(?)호가 막 출발하려 하는데, 선장님이 뱃머리를 돌리니 ~~



통영항이 한 눈에 보입니다.



많이 들어본 노랫가락도 흘러나옵니다, 근데 가사가 조금 달라요,

알고 보니 이곡이 진짜랍니다, 여태까지 짝퉁을 진품으로 알고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김성술(1946~1971 통영 출생, 작사가, 가수)

-. 1970년 자신이 작사하고 황선우가 작곡한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발표

-. 1971.12.25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사고로 요절

-. 그의 가족들은 사고 이후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곡을 수록한 이 음반을 모두 수거해 폐기쳐분함

-. 1972년 작곡가 황선우는 이 노래를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개작했고 조용필, 김석일 등이 다시 취입

-. 1976년 조용필이 리메이크해 히트 시키며 온 국민이 애창하는 국민가요가 됨



서포루(西鋪樓, 서피랑)

-. 통영성의 서쪽에 있는 포루.

-. 가파르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서쪽에 있다하여 서피랑으로 불림

-. 시가지의 높은 피랑(벼랑) 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한 토박이 지명



문화동 배수(配水)시설

-. 일제 강점기에 이 지역 일대에 물을 공급하던 배수시설

-. 육각형태의 건물에 돔형 지붕과 아치형 입구를 만들고 석조를 돌출시켜 장식함

-. 근대 배수 시설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현재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음



저 멀리 보이는 것은 통영 삼도 수군통제영 ~~



들어가 보려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입장료가 비싸다고 "No!"

아내가 거부하는데 난들 도리가 없지요, 바깥에서만 사진 한 장 찍고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삼도 수군 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

-. 1910년 일제의 국권침탈 이후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의해 통제영 내 세병관만 남겨놓고 대소 관아건물 100여동이 훼철되거나 파손됨

-.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삼도수군통제영 복원사업을 추진

-. 1단계 : 세병관 경내에 망일루, 좌청, 협문 복원

-. 2단계 : 운주당, 경무당, 병고, 내아 등의 건물 복원

-. 3단계 : 12공방, 백화당 복원

-. 4단계 : 중영, 내아, 산성청 좌청 운주당 후원 등 복원





동피랑,

통영시 중앙동 정량동 일대에 50여채 80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허름한 언덕마을,

그곳에 환쟁이 글쟁이들이 왔습니다, 그러자 마을엔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동피랑 1차 벽화전 '그 언덕의 재발견'을 시작으로

2016년 동피랑 5차 벽화전 개최하였습니다.



동피랑 벽화는 2년마다 싹 지워지고 새로운 그림으로 탈바꿈합니다

여기엔 5명의 작가가 입주해서 살고 있고, 화가와 작가, 시인과 예술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덕분에

가난하지만 정이 넘치는 동네, 통영의 명소가 되어 마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예술작품로 탈바꿈했습니다.



아내는 모델이 되고 ~~



그림이 되고 ~~



그 안에 녹아들었습니다.




창문이 있고 꽃이 있고 덩굴이 감싸 온기가 스며나오는 요건 뭐냐,

재래식 푸세식 화장실입니다.



양켠을 벚꽃으로 장식하니 더 멋지지요?



슬금슬금 거닐다 보면 엄청 많은 그림들을 만나게 되지만 다 챙기지는 못 해요,

그냥 마음에 드는 곳에서만 몇 컷씩 찍었답니다.



어린 왕자의 스카프와 아내의 벚꽃 화관, 

여우는 왕자 곁에서 놀고, 노란 병아리는 아내 머리 위에서 놀고 ~~



여긴 무슨 영화 찍었다는 곳이라는 데, 제목이 생각 안 납니다.

아, 맞다, '빠담 빠담'이라는 영화 같습니다.



찟어진 창호지가 어릴 적을 떠올리게 하여 한 컷,



나도 오랫만에 한 컷!



골목길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



정상에는 동포루가 있지만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우리도 잠시만 머물다 내려와 다시 사진찍기에 열중합니다.



이 대목에서 꿀 팁 하나,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엔 가능하면 벽에 바짝 붙어서 찍으세요,



그래야 그림과 하나가 되어 더 멋지게 나옵니다.



사진 몇 컷만으로도 본전 충분히 뽑고 남는 장사, 동피랑 여행 ~~



여기까지만 즐기고 우린 옥천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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