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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상원통사 2018. 11. 12. 22:18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 "


풋풋한 목청을 한껏 뽐내는 오정해님의 '진도 아리랑'을 들으며 청산도를 걷는 것도 좋지만

단풍 내려와 눈이 호강하는 노랫가락 속의 고갯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원님 덕에는 나팔 분다고 했던가, 친구 덕에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몇 걸음만 옮겨도 단풍이 가득 ~~





때마침 사과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을 겨를도 없는 이곳은 ~~



진짜 사과로 장식한 성루(城樓)입니다,

에구 저것 다 먹는 것인데, 아까워라 ~~



분위기 띄우려 풍악도 울리고 ~~



임시 공연장에선 춤사위가 날아다닙니다.



영남 제일관문 주흘관(主屹關)을 지나면 ~~



뭔가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곳이 나오는 데 ~~



<대박>, <장사의 신>, <마녀보감>등의 영화를 촬영했던 세트장입니다.



조령원터(鳥嶺院址)

-. 조령원은 고려와 조선조 때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시설임

-. 문경새재는 과거 한양과 영남을 이어주던 길목에 위치하여 수 많은 길손들이 오고가는 중요한 통로였음

-. 일찍부터 역과 원이 발달하여 새재내에만 동화원, 신혜원, 조령원 등 3곳의 원터가 전해지고 있음



교귀정(交龜亭)

-.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계인수 하던 교인처(交印處)

-. 성종초(1470)에 건립되었는데 1896년 의병전쟁시 화재로 소실, 1999년 복원됨



교귀정 소나무

-. 나무의 뿌리는 교귀정 방향인 북쪽으로 뻗어있고 줄기는 길손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남쪽으로 향해 있음.

-. 마치 여인이 춤을 추는 듯하여 새재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



새재 기도굴

-. 길이 7m, 폭 5.5m, 높이 1m 크기의 자연동굴

-. 문경새재 길은 최양업 신부가 경상도와 충청도 지방의 순회 전교활동을 위하여 넘나들던 곳임

-. 이 굴은 조선 말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교우들과 함께 숨어지내며 기도하던 곳으로 추정됨




문경새재 과거길(옛길)

"영남에서 한양을 다닐 수 있는 길은 조령(문경새재)과 죽령 및 추풍령을 경유하는 세 갈래가 있는데

 영남대로인 문경새재는 수많은 선비와 길손들이 왕래하였으며,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聞喜)에서 드러나듯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하여

 영남은 물론 호남의 선비까지도 굳이 먼 길을 돌아 이 길을 택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길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옛길이다."




통나무로 만든 수로에 물이 많이도 넘쳐난다 했더니 ~~



조금 위에 조곡폭포가 있습니다.



영남 제2관문 조곡관(鳥谷關)

-. 영남에서 서울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던 문경 조령의 중간에 위치한 제2관문

-. 조선 선조 25년(1592) 왜란이 일어난 후에 충주사람 신충원이 이곳에 성을 쌓은 것이 시초가 됨




바위에 뿌리내린 나무들에선 붉고 노란 물감이 흩어지는 데 ~~



쭉쭉 뻗은 소나무는 이 가을을 모르는 척 푸르기만 합니다.



요건 좀 멋있으라고 한 컷!



아무나 아는 팁 한 가지,

이곳엔 군데군데 휴게소가 있어 먹을 것 마실 것 안 가지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공부하고 갑시다,

고목나무를 보면서 역사공부 과학공부를 하는 즐거움!



문경 초점(聞慶 草岾, 낙동강 발원지)

 "낙동강은 그 근원이 셋인데

  하나는 봉화면 북쪽 태백산 황지(黃池)에서 나오고,

  하나는 문경현 북쪽 초점(草岾)에서 나오며,

  하나는 순흥 소백산에서 나와서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 <세종실록지리지(1454)>

* 문경 초점 : 문경새재의 옛 지명으로서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分水嶺)




문경새재 책바위 이야기

"~~ 이후 이곳을 넘나들던 과거객들이 '책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장원급제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건강과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영험스러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며,

 특히 입시철이면 소원성취를 비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과거길을 따라 올라가면 ~~




오늘의 목적지가 나옵니다.



영남 제3관문 조령관(鳥嶺關)

-. 영남지방과 서울 간의 관문이며 군사적 요새지

-. 조선 숙종 34년(1708)에 3중의 관문을 완성함

-. 문경에서 충주로 통하는 제1관문을 주흘관, 제2관문을 조동문(조곡관), 제3관문을 조령관이라 이름함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 한 컷!



이젠 발길을 돌려 왔던 길로 내려갑니다.





상처난 소나무

"V자 모양의 이 상처는 일제말기 (1943~1945)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

 에너지원인 연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송진을 채취한 자국으로서 반 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내려가는 길에도 단풍구경은 계속되고 ~~




귀틀집

-. 주로 산악지대에서 사용되던 한국식 통나무집

-. 방틀집, 말집, 목채집, 틀목집, 투방집, 정한식(井韓式)집이라고도 함

-. 1970년대 말까지 화전민의 귀틀집이 문경새재 주흘산 등산로변에 남아있었음

-. 현재 울릉도 나리분지에 남아있는 귀틀집은 문화재로 지정되었음






조령 산불됴심 표석

-.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에 음각된 순수 한글비석

-. 국내에는 고어(古語)로 된 한글 비석은 모두 4점이 있으나 다른 것은 모두 국한문 혼용임



소원성취탑

"옛날 이 길을 지나면서 한 개의 돌이라도 쌓고 간 선비는 장원급제하고,

 몸이 마른 사람은 쾌차하고, 상인은 장사가 잘되며,

 아들을 못낳는 여인은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쭈구리 바위

"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쭈구리가 살고 있어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속의 쭈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한다.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자나가면 희롱하였다고 한다."







지름틀 바위

"기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지름틀'은 '기름틀'의 경상도 사투리다.

 참깨 들깨 콩 등을 볶아 보자기에 싼 떡밥을 지렛대의 힘으로 눌러서 짠다."



단풍구경 잘 하고, 걷기 운동 잘하고, 눈도 호강 마음도 호강 몸도 호강,

더구나 친구가 단골로 다니는 음식점에서 정말 맛있는 순 자연산 버섯전골까지 잘 먹고,

친구가 운전해주는 차에서 졸면서 편안히 다녀왔습니다.

미안해서 한 마디 했지요, "날짜와 장소만 정해, 다음엔 내 차로 모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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