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바꾸면 ~~

52. 거짓 교훈

상원통사 2018. 10. 15. 21:53

1. 메기효과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져 메기가 없을 때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

   안락한 환경에 안주하는 것보다 적절한 긴장감을 가져야 더욱 분발하여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영국의 역사가인 아놀드 토인비가 이 말을 애용했다고 한다.

   스웨덴 가구 회사 이케아가 국내에 매장을 연 후에 국내 가구업체들의 매출이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고 기자들도 자주 써먹는 교훈이다.

   실제로 메기 효과가 있는 것일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을까? 아니다, 그런 적 없다.
   포식자가 존재하면 먹이동물은 건강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 때문에!
   참말인 줄 알고 여태까지 믿고 있었는데 말짱 거짓말이었다.

2. 끓는 물 속 개구리
   개구리를 끓는 물 속에 던져 넣으면 바로 뛰쳐 나온다.
   하지만 찬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물이 끓을 때까지 헤엄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는다.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에 무심하다가는 쫄딱 망한다는 의미로 기업경영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우화다.
   사실일까?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빅터 허치슨이 실제로 실험을 했단다.
   끓은 물에 개구리를 넣었더니 근육이 바로 익어서 빠져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고 깨꼴락,
   찬 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렸더니 삶아지기 전에 개구리는 기어 나왔단다.
   1869년 독일 생리학자의 실험에 의하면 개구리가 빠져나올 때의 온도가 25°C였다고 한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교훈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거짓으로 교훈을 만든 것이 잘못된 것이다.

3. 호수 위의 백조

   우아한 기품을 자랑하며 호수에 떠있는 새하얀 백조, 

   겉보기는 한가롭지만 물속에서는 쉴새 없이 발을 놀리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할 때 드는 교훈이다.

   우리나라 핸드폰 광고에도 등장했단다.

   사실일까? 또 속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물에 뜨지도 못하는 물새가 있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생길만큼 물에 적응하고 진화한 백조가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고 만다니....

   이 세상에 물에 가라앉는 물새는 없다.

   사실은 일본의 유명 야구 만화인 <거인의 별>에서 강타자 '하나가타 미츠루'가 했던 말이란다.

   평범했던 자신이 강타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비유를 들어서 했던 말이란다.


4. 사자의 자식교육

   사자는 새끼가 태어난 지 사흘째 되면 새끼들을 절벽으로 데려가 아래로 떨어뜨린다.

   그리고 살아서 기어올라온 놈만 데리고 가서 키운다.

   스파르타식 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주하는 말이다.

   사실일까? 전혀 아니란다.

   유튜브에서 '사자 절벽'이라는 단어를 한 번 쳐보시라,

   절벽에 매달려 있는 새끼사자를 어미사자가 간신히 구해 올라오는 감동적인 장면이 올라와 있다.

   그럼 어디서 이 말이 나왔을까? 찾아보니 두 가지 설이 있다.

   일본 무로마치 시대에 구스노키 마사시게가 전투를 앞두고 열한 살 먹은 아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면서 했던 말,

   '사자는 자기 새끼가 태어나고 사흘이 지나면 절벽에서 떨어뜨린다,

    새끼 사자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기 힘으로 알아서 올라온다.'

    무사의 자식이고 열한 살이나 먹은 네가 짐승보다 못하면 안된다는 뜻으로 했던 말이란다.

    다른 하나는 1910 년 독일의 델타 남작의 논문에서 나왔단다.

    델타 남작은 아프리카에서 사자가 새끼 두 마리를 절벽에서 던지는걸 보고 스파르타식 교육을 주장했다는데,

    동물학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그런 일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절대로 없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어미 사자가 새끼 사자를 죽이는 일은 있다.

    원래 있던 수사자를 쫒아내고 암컷들을 차지한 신임 수사자가 전임 수사자의 새끼들은 죽이는 일은 있지만,

    자기 새끼를 교육차원에서 그렇게 키우는 일은 없다고 한다.


5. 솔개의 재탄생
  "솔개는 새들 중 수명이 매우 길어 약 70~80년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솔개가 그렇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힘겨운 과정이 있습니다.
   솔개가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닳아서 무뎌지고 날개는 무거워져 날기도 힘든 볼품없는 모습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솔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서서히 죽느냐 아니면,,,,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것이냐.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바위산으로 날아가 둥지를 틉니다.
   솔개는 먼저 자신의 부리로 바위를 마구 쪼기 시작합니다.
   쪼고 쪼아서 낡고 구부러진 부리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쪼아 버립니다.
   그러면 닳아진 부리 자리에서 매끈하고 튼튼한 새 부리가 자랍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부리로 자신의 발톱을 하나씩 뽑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낡은 발톱을 뽑아버려야 새로운 발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새 깃털이 나도록 무거워진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 버립니다.
   그렇게 생사를 건 130여일이 지나면 솔개는 새로운 40년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결정입니다.
   중요한 변화를 위한 선택의 기회가 찾아와도 용기 있는 결정을 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무엇이 기회인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는 자신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정으로 얻게 될 변화는 모두가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이 바로 자신의 미래입니다."
   인생 2막에 접어드는 내게 필요한 교훈이기에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그대로 옮겨보았다.
   이 말이 사실일까? 진짜로 새빨간 거짓말이다.
   솔개는 동물원에서 잘 먹고 편히 지낼 때에도 길어야 40여 년, 야생에서는 20~25년 밖에 살 수 없다.
   부리를 깨뜨리고 발톱을 뽑는 등 자해 행위를 감행하는 동물은 이 세상에 없다.
   왜냐고? 부리가 깨지거나 발톱이 빠지면 그날부터 먹이 사냥을 하지 못한다, 그에게 남는 건 죽음 뿐이다.


동물의 습성을 연구하고 관찰하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교훈과 지혜를 얻는 것, 좋은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동물의 습성을 상상으로 만들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세상에 유통시키는 것, 선의의 거짓말이니 괜찮다고?

그것이 참말인 줄 알고 글로 써서 퍼트리고, 강조하고 침 튀기며 강의한 사람은?

그 말에 감동하여 여기저기 널리 퍼다 나른 사람은?

그것이 맞는 소리인 줄 알고 고개를 끄덕였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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