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바꾸면 ~~

51. 송영길 & 다인그룹

상원통사 2018. 8. 24. 21:18

'명문고'가 아니라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학교!',

학교 다닐 때도 들었고 졸업하고 나서도 들었던 말, 누군가 만들었는지 기가 막히게 잘도 만들었다.

내가 입학할 때 3회, 아직은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신생학교였으니 명문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러려니 하고 지냈는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명문의 반열에 올랐다 한다, 기준은 명문대 합격자 수이겠지만...


몇 년 전, 인천 송도현장에 근무할 때다.

친구 : 송영길이 고생 많이 한다더라, 돈이 없어 자원봉사자들도 라면만 먹으며 일하고 있대.

나    : 갑자기 뭔 소리여? 송영길이 누군데?

친구 : 이런 무식이! 6회 후배 송영길도 몰라? 이번에 인천 시장에 출마했잖아.

나    : 송영길이 동문이었어? 몰랐네, 별로 관심이 없어서 ~~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인천이라는 동네지만, 고등학교 후배가 고생하고 있다 하니 안쓰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

달리 뭐 해줄 것은 없고, 라면이라도 몇 박스 더 사라고 후원금 10만원 보냈었다.

그가 이번엔 더불어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밴드에 올라온 소식을 보니 당선 가능성이 높다 한다.

잘 되었으면 참 좋겠다. 


몇 달 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 : 다인그룹 알지? 금년 매출이 1조원도 넘는 회사라더라.

나    : 갑자기 뭐 소리여?

친구 : 이런 무식이! 건설계통에 있으면서 다인건설도 몰라?

나    : 그런 회사가 있었어? 별로 관심이 없어서 ~~

친구 : 우리 동창 오동석이 회장으로 있는 회산데 요즘 아주 잘 나가. 매스컴에 광고도 빵빵 때려.

나    : 오동석? 잘 모르겠는데, 몇 반이었지?

'1조'라 하면 '1' 뒤에 '0'이 12개나 붙는 숫자, 1초에 10씩 하루 24시간 잠 안 자고 세더라도 3,170년이나 걸리는 숫자.

물론 건설이라는 업종이 시행 한 건 잘 하면 대박 날 수도 있지만, 운 좋은 것도 한두 번이지 연타석 홈런이란 있을 수 없다.

대단한 내공을 가진 친구가 어디에 숨어 있다가 불쑥 튀어나왔는 지 자못 궁금하다.

나는? 노가다 밥 30년인데 이젠 찌그러져 감리 나부랭이 하고 있다.

그러니 배가 하나도 안 아프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그가 잘 되었으면 참 좋겠다.


광주 대동 고등학교,

한 해 졸업생이 500명이면 40년 동안 배출했으니 40 * 500 = 20,000명, 

엄청나다, 이만하면 중견 학교라 해도 손색이 없지만 명문이 되려면 도토리들 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작 이런 인물이 나왔어야 명문을 논할 자격이 생긴다.

그러고 보면 우린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계 재계 뿐만 아니라, 사법 행정 인문 과학 철학 종교 예술계에서도 걸출한 인물들이 계속 나오면 참 좋겠다. 


거기까지만 해도 좋겠지만 욕심을 한 가지 더하고 싶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사로잡히면 보살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아상(我相)에 사로잡혀 나만 있고, 내 잇속만 챙기고, 내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

인상(人相)에 사로잡혀 동문 친구만 챙기고, 내 동네 민원만 들어주고, 우리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사람,

그런 정치인은 오히려 나오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노무현처럼, 문재인처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위하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부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꿀벌처럼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라.

많은 재물을 얻으면 우선 즐거이 스스로 쓰고,

부모를 공경하고 처자와 친척과 권속을 돌보며 여러 벗들에게 보시하라,

병들고 가난하고 굶주리고 외로운 이웃을 위해 보시하고,

그 다음엔 열심히 수행하는 사문이나 바라문(수행자)들을 위해 보시하라.

돈 버는 것이 목적이 되어 오직 돈만 챙기고 권력을 사고 갑질을 하는 그런 부자는 없느니만 못하다.

경주의 최부자처럼, 유일한 박사처럼 나눌 줄 알고 회향할 줄 아는 부자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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