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금강경 공부를 했는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이 경을 설하신 부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은 미래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의심을 일으켜준 수보리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설을 해주신 부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고,
이 경을 편집하고 수지독송해서 미래세로 전해준 수많은 선지식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고,
이 경을 번역하고 유포한 구마라십 대사 등 수많은 선지식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경은 일제 강점기에 용성큰스님께서 우리말 금강경이 없음을 안타까워하시다가, 감옥 안에서 번역을 하신 것입니다.
요즘 새로 번역한 금강경을 보면 용성스님이 번역한 것보다 좋은 게 많습니다.
이 번역본을 읽어보면 앞뒤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굳이 이것을 교본으로 선택한 것은 그런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동원스님과 용성큰스님께서 이 경을 끊이지 않고 유포하셔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길은 이 가르침으로 인해서 내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가족들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이 경의 공덕을 입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불보살의 은혜를 갚는 길입니다.
제법은 공한 것이고, 어떤 상이나 경계도 지어서는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이제는 나와 남편 사이의 경계도 허물어야 하고, 우리 집과 이웃의 경계도 허물어야 되고,
기독교와 불교사이의 경계도 허물어야 되고, 남한과 북한의 경계도 허물어나가야 되고,
일본과 한국의 경계도 허물어 나가는 것이 이경을 독송하는 자의 태도입니다.
이렇게 모든 상을 깨트리는 것이 동시대에 살아가는 많은 중생들에게 공덕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불교가 불교인만을 위한 불교라면 무슨 공덕이 있겠습니까,
불교를 믿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그 공덕이 차별 없이 돌아가야 불법이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 세상에 올 미래중생들을 위해서 우리는 이 경을 잘 지녀서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태도, 수행의 태도가 잘못되면 후손들은 우리 모습만 보고 부처님의 법을 외면할 것입니다.
단 몇 명이라도 몇 그룹이라도 또는 몇 천 명이라도 바르게 정진하는 씨앗을 심어야
미래에 태어날 중생들도 바른 법을 만나서 해탈의 길로 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이 시대의 뭇 중생들에게 또 미래에 올 중생들에게
이 법을 널리 전하고 유포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짐을 하면서 금강경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법륜스님의 법문 > 5.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31 지견불생분, 제32 응화비진분 (0) | 2018.09.19 |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30 일합이상분 (0) | 2018.09.17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9 위의적정분 (1) | 2018.09.14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8 불수불탐분 (0) | 2018.09.02 |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27 무단무멸분 (0) | 2018.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