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수의 '명찰순례'

14. 충남 서산 개심사

상원통사 2017. 6. 8. 21:40

마음(心)을 열어(開) 깨달음을 얻으라,

충남 4대 사찰 중의 하나인 서산의 개심사(開心寺)에 왔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



조용한 숲길이 펼쳐지고 ~~



백 개도 훨씬 넘는 돌계단을 오르면 ~~




장방형의 연못이 나오고 ~~



왼쪽을 올려다보면 절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맨 처음 마주하는 곳이 다섯 칸의 기다란 건물인 안양루 ~~




근세의 명필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이 예서로 쓴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해탈문을 지나 오른편으로 돌아 안으로 쭉 들어가면 ~~



맨 끝에 팔상전이 있는데 길을 막아놓아서 들어가 보진 못하고 ~~



명부전(冥府殿)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가운데 지장보살을 모시고 ~~




좌우에 10대왕이 계시는 데, 각각 담당업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제5 염라대왕(발설지옥)

 : 세상에서 살인을 하고 협잡하고 간음을 하는 등 악행을 하였으면 염라대왕께서 혀를 뽑아 버리고 무한한 고통을 받게 할 것이나,

   정직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다가 생애를 마쳤으면 요지인의 연화대(극락세계)로 가게 되리라

제7 태산대왕(대애지옥)

 : 세상에서 부모에 불효하고 시비송사를 일삼아 남에게 억울한 일을 많이 하였거나

   살인, 방화, 음해를 하였으면 큰 맷돌에 갈아 죽이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나,

   부모에 효도하고 선심공덕을 하였으면 극락에 가 복을 후하게 받으리라



제6 변성대왕(독사지옥)

 : 이 세상에서 남을 억울하게 하거나 주색과 도박에 빠지며 사기협잡으로 악업을 쌓은 사람은

   옷을 벗겨 독사지옥에 넣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줄 것이나,

   어려운 사람을 돕고 급한 자를 구해주었으면 극락세계로 가게 되리라

제8 평등대왕(거해지옥)

 : 세상에서 남을 이간질하여 사이를 벌어지게 하거나 남을 궁지로 몰아 넣거나 사기공갈을 많이 한 사람과

   불의행사를 하여 악업을 쌓으면 송곳으로 찔러 무수한 고초를 받는 지옥으로 갈 것이나,

   자기가 희생을 당하면서도 남을 구제하여 준 사람은 극락세계로 가리라



들어올 때 입구에서 보았던 안양루의 안쪽 모습 ~~



그 안에는 목어, 운판, 법고가 있는데,

그 밑에 온갖 것들을 쌓아놓아서 조금 산만합니다.



마당에는 석탑이 있고 ~~




그 오른편에는 커다란 철제 틀이 있고 거기에 어울리지 않게 조그만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철제 틀에는 행사가 있을 때 진품 괘불을 거는 것 같고, 평상시는 이렇게 모조품을 걸어놓은 것 같습니다.


대영산괘불탱(大靈山掛佛幀)

-. 영조 48년(1772) 제작

-. 진경 문화 절정기에 제작된 사실을 반영하듯 모란문 장식이 화려하고 하엽록, 군청, 연지, 삼홍주 등 채색이 밝고 깨끗하다

-. 삼베 바탕. 길이 10.1m,  폭 5.87m



심검당(尋劍堂) : 1484년(성종 15)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후기에 다시 중창됨



대웅전(大雄殿)

-. 신라 진덕여왕 5년(651) 또는 백제 의자왕 14년(654)에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됨(개심사 사적기)

-. 1941년 대웅전 수리공사 때 발견된 묵서명(墨書名)에 의하면 1484년(성종 15)에 다시 세웠음



"법당 안에 모신 삼존불은 관음과 지장보살 입상을 협시로 한 아미타불좌상이다.

 그러니 지금은 대웅전 현판이 걸려있지만 원래는 극락전이었을 것이다."   -최완수의 명찰순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 건물들만의 특징 한가지,

대웅전을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주춧돌도 가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했고,

기둥도 가다듬지 않은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이용했다는 것 ~~




범종각의 기둥도 구불구불, 원래 나무 생긴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여기는 해우소,

옆에 수세식 변소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단지 전시용 아닌가??



조용한 절, 작은 절, 그러나 역사는 오래된 절 개심사,



그렇게 한 바퀴 휘휘 둘러보고 길을 나서면서 보니 ~~



절 입구에는 산이랑 들에서 캐오고 뜯어온 이름모를 온갖 것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음을 열어주는 개심사에 다녀 왔지만, 마음은 하나도 열리지 않고 의심하는 버릇은 그대로,

이게 정말 국산 맞을까???

이러다가 지옥에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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