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라 하면 으례 산속에 있어 계단을 올라가며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너른 들판(장군평) 가운데 자리하여 산보하듯 거닐수 있는 보기드문 곳,
비구니 스님들의 공부처 경북 청도군 운문사에 왔습니다.
호거산 운문사(虎踞山 雲門寺)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년) 창건된 이래로 한국 9산 선문의 하나인 가지산문의 중심도량으로 그 선풍을 이어왔다.
화랑에게 세속오계를 내린 원광법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그리고 삼국유사을 지은 일연선사, 설송대사 등 고승대덕들이 주석했던 유서깊은 사찰이다."
<사방이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유일하게 드나들 수 있는 운문사의 출입문,
2층에는 사찰의 사물(법고, 대종, 목어, 운판)이 안치되어 있는 범종루입니다.>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
"소나무의 한 품종인 처진소나무로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이다.
가지가 밑으로 늘어지는 점이 보통 소나무아 다른데 자연적으로 이 나무처럼 둥글게 자라는 나무는 매우 드물다.
~~ 어떤 고승이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운문사에서는 매년 봄에 막걸리 12말을 물에 타서 가장자리에 뿌려주고 있다.
높이는 약 6m이고 둘레가 3.5m이며 이 나무의 나이는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지나가는 사람과 비교하면 이 소나무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세루
"원광국사가 초창한 후 보양국사가 중창했다
큰 법회나 설법시 대웅전에 들어가지 못한 대중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면적은 200평이다."
<소나무만 큰 것이 아니라 건물들도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만세루 안에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처님이 계시고 ~~>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범종도 있는데, 상단 부분에 다라니가 범어로 새겨져 있습니다.>
* 다라니 : 진언, 부처님의 일체공덕과 위신력을 모두 지닌 참다운 말
명부전
"원광국사가 건립하고 보양국사가 중창했다
명부전에는 중앙의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십대명왕상(十代明王像)이 봉안되어 있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이 세상에 올 때까지 머물며
중생들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보살로 유명하다"
관음전
"1105년 원응국사가 중창한 것이라고 전하나 건축양식으로 볼 때 조선 초기 건물로 추정된다.
일체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하고 즐거움을 주는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전각 내부에는 관세음보살상 뒷벽면 수월관음도(1868년 비단에 채색)와 신중탱화(1871년 모시에 채색)가 봉안돼 있다."
작압전(鵲鴨殿)
"보양국사가 초창하고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다.
운문사의 전신인 대작갑사의 유래를 알려주는 건물로,
작압(鵲鴨)은 신라시대 전탑형식의 불전이었으나 벽체의 벽돌이 제거되고 목조건물로 새롭게 지어졌다"
<까치 鵲, 오리 鴨,
이름으로 보아 뭔가 재미있는 전설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내력을 어디에서도 찾울 수 없습니다.>
석조 석가여래좌상
"이 불상은 살상투가 뚜렷하며, 네모진 상체와 하체에 법의가 수직으로 무겁게 내려져 있다.
연꽃무늬가 새겨닌 6각 불상 받침 대좌의 특이한 형태는 다소 딱딱한 느낌을 보여준다.
손 모양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서 결가부좌(結跏趺座)한 양 발 사이에는 부채꼴의 주름이 잡혀 있다.
~~ 신라말에서 고려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작압전 안에는 돌로 만든 부처님과 ~~>
<돌로 만든 사천왕상이 있습니다.>
오백전
"원광국사가 창건하고 보양국사가 제2중창, 1105년 원응국사가 제3중창했다.
내부에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
그 양옆으로 석가모니불 당시 500제자들의 오백나한상을 봉안하고 있다."
<들어오는데 차를 주차하기도 힘들 만큼 사람이 많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오늘이 "오백나한님과 함께하는 백일간의 수행" 시작일입니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는 이곳 오백전 앞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들어갈 수 없는 스님들만의 수행 공간,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문을 개방했습니다.
상냥한 여자 스님 두 분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여러 봉사자들이 점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공짜라서 기다렸다가 먹고 나오려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그냥....>
금당 앞 석등(보물 제193호)
"우리나라 석등의 기본 형태인 팔각형의 석등으로 받침은 네모난 형태이고 그 위는 모두 팔각형을 이루고 있다.
하나의 돌로 기둥돌과 연꽃 받침석을 조성하였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히고 조각도 우아한 아름다운 석등이다.
상·하대석의 연꽃모양 장식은 통일신라시대 후대의 수법으로 석등의 조성연대가 8세기 이후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곳,
"1958년 불교정화 이후 비구니 전문강원으로 개원한 운문승가대학은
그동안 2,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국불교 최대 비구니 승가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안쪽에는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법륜상(法輪相)
"법륜은 부처님의 교법이 수레가 굴러가듯 머물지 않고 항상 전하여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안치된 윗단은 올바은 생활실천 윤리인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하며
아랫단은 부처님 최초의 설법지인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법을 설함으로써
비로소 불법승 삼보가 이루어진것을 상징하는 초전법륜상(初轉法輪相)입니다"
<엄청나게 큰 대웅보전
좌우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 크기를 짐작해보세요.>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이 탑은 높이 5.4M인 쌍탑으로 9세기 통일신라시대 3층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최안수님의 책에는 대웅전으로, 현판에도 '대웅보전'으로 되어있는데,
소개 팜플렛에는 '비로전'이라 이름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이곳이 대웅전이었는데 1994년 새로 크게 지어 이사한 후 비로자나불을 모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 바퀴 휘이 둘러보고 길을 나서는데,
들어올 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이 너무 좋았기에, 아내에게 차 키를 주고 난 숲길을 걸었습니다.
우리 부부 건강하게 살다가 나중에 다시 와서 손잡고 찬찬히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완수의 '명찰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충남 서산 개심사 (0) | 2017.06.08 |
---|---|
13. 전남 장흥 보림사 (0) | 2017.05.18 |
11. 울산 언양 석남사 (0) | 2016.01.06 |
10. 경북 용연사 (0) | 2015.11.17 |
9. 팔공산 은해사 (0) | 201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