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서울 둘레길 3-2구간] 고덕역~올림픽공원역

상원통사 2017. 5. 11. 22:21

서울 둘레길, 작년부터 시작한 줄 알고는 있었지만 사정상 참석할 수 없어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가,

금년부터는 빠지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고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작년 한 해, '함께하는 공정여행' 회원들은 벌써 서울 둘레길 3-1구간까지 걷기를 마쳤네요.


오늘은 걷는 곳은 서울 둘레길 3-2구간,

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올림픽공원역까지의 구간으로 거리는 7.6Km, 난이도는 초급, 예상 소요시간 3시간 15분,

고덕역 4번 출구로 나와 200m쯤 가면 큰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 길을 건너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왼편의 우체통 같이 생긴 것은 기념도장 찍는 곳~~



잠시 몸을 풀고 이정표 앞에서 기념 사진 한 방!

아아, 오늘 멤버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북한산 둘레길' 시작할 때 모였던 바로 그 멤버들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 시작할 때의 모습, 딱 맞지요? ㅎㅎ



3구간은 전체적으로 길이 아주  평이합니다.

땀이 날만 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평지나 다름없는 쉬운 길이지요.



한영고등학교 옆에는 사람만 지나다니는 다리(숲길교)가 있어 안전하게 건넌 다음 ~~



온 사방에 봄빛이 가득한 길을 가다가 ~~




바위를 돌아 한참 내려가니 ~~



상암로, 큰길이 나옵니다.

여기는 동아아파트 앞 사거리~~



큰 길로 내려가 걷다보니 온통 꽃집들,

이름도 모르는 온갖 꽃들은 어느 집으로 가서 터을 잡을까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천호대로를 건너 새로 난 흙길로 올라섰는데,

까메오님이 열심히 설명합니다.

'여기는 원래 넓은 길이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주차를 많이하니까 나무를 심었을 것이고 ~~'



조금 더 올라간 후 숲이 펼쳐지는 곳에서 뒤를 돌아보니 오랫만에 황사 없는 맑은 하늘,

아~주 시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만세 ~~




여기는 절반만 만세 ~~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특별히 한 컷 더 ~~



잠시 쉬었다가 또 걸음을 재촉합니다.



꽃잔디도 예쁘고~~



꽃술과 함께 피어나는 나뭇잎들도 예쁘고 ~~



이 봄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미는 야생화들도 예쁩니다.

제비꽃이라 했는데, 맞지유???



그렇게 걷다보니 벌써 간식 먹을 시간,

다들 조금씩 가져왔건만 모아놓으니 너무 많아요,

성수천 다리 밑에서 짜장면 시켜먹기로 했는데 어떡하지?

그래도 뭐 먹는게 남는거다, 캬아~~



소맥 한 잔에 더하기 한 잔을 했더니 기분이 알딸딸,

발걸음도 가볍게 조금 더 걸으니 일자산(一字山) 정상이 나오는 데~~



여기에는 둔촌 이집 선생님이 후손들에게 이르는 말씀을 새긴 둥근 비석이 있습니다.


둔촌 이집(遁村 李集) 

-. 고려말에 등용된 대학자로 이색, 정몽주, 이숭인 등과 더불어 절개로 널리 알려진 인물

-. 공민왕 17년(1368년) 신돈의 설정탄핵을 계기로, 신돈의 탄핵을 피해 둔굴에서 일시 은거하였음

-. 둔굴에 은거하는 동안의 고난을 자손 후세까지 잊지 않기 위해서 호를 둔촌으로 바꾸었음

-. 현재 둔촌동의 동명(洞名) 유래는 이집 선생의 호인 둔촌(遁村)에서 비롯된 것임



그 둔굴이 어떻게 생겼나 기대를 잔뜩하고 찾았는데,

한 사람 들어가기도 힘들만큼 작은 공간이라 진짜 은거했었는지 조금은 의심스럽습니다.



이제 일자산을 내려와 ~~



공원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 방 찍고 ~~



큰 길을 따라 가는데~~



길 가 곳곳에 철쭉이 한창입니다.




서하남입구 교차로를 지나고 감이천을 지나면서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야 됩니다.

감이천 다리에서 200m쯤 걸으면 '효죽동 입구'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100m 쯤 걸으면 서울 둘레길 스탬프 찍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여기까지가 3-2구간인 셈입니다.



도장 찍는 곳에서 몇 발자국 걸으면 '방이생태학습관'이 나오는데,

3-2구간 중에 유일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둘레길을 만들었으면 군데군데 화장실도 챙겼어야 하는 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학습관 안쪽 탐방로, 봄이라 더 멋있어 보입니다.



생태 학습관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멋진 대나무 담장이 나오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이 지역이 '방이동 생태경관 보전지역'이군요




이런 곳에 이만큼의 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하여 드디어 성내천에 도착 ~~



오늘 짜장면을 먹기로 한 오금1교까지 왔는데 모두들 배가 불러서 포기, 

TV 광고에서처럼 야외에서 한 번 배달시켜 먹어보려 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근데 너무도 놀라운 사실,

다리 밑에 쉬면서 보니 물 반 고기 반,

물 깊이는 30cm도 안되어 보이는 데 이렇게 큰 잉어가 이렇게도 많다니 ~~



어때요, 이 사진 멋있지 않아요?

제목 : 일명 '건빵맨'



왜 건빵맨이냐하면,

까메오님이 건빵을 쪼개어 뿌려주었더니 잉어들이 이렇게 난리랍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깨끗한 성내천을 따라 걷다 보니 ~~



물새도 보이고 ~~



기념탑도 보이고 ~~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오늘 걷기는 너무도 평범한 길이라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이쯤부터는 물이 더러움) ~~



덕분에 봄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공원 북2문으로 나와 큰 길을 건너서, 삼겹살집에서 쏘주에 맥주에 한참을 마셔댔습니다.

이렇게 먹어대니 살이 빠질 겨를이 없어요~~



5월엔 3-3구간을 걸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