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33-2. 홍유한 유택지

상원통사 2015. 6. 17. 21:07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곳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주변에 화살표도 안내판도 없어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마침 학생인듯한 젊은이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맞다고 합니다.

'경북 영주시 단산면 구구리 322-5(신주소 : 구구로 239-6)'에 있는 '홍유한 유택지'입니다.

 

홍유한 유택지

"한국 천주교회가 창립된 것이 1784년,

 이보다 30여 년전에 이미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심신을 연마한 이가 바로 농은 홍유한이다.

 비록 그가 물로 세례를 받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천주교를 단순히 신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천지만물의 이치를 밝히는 종교적 요소를 가지고 대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첫 인물로 꼽힌다.

 경북 영주군 단산면 구구리(옛 지명 : 구고리)는 바로 그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대문은 새로 만들었기에 번듯하지만 ~~>

 

 

"그는 실학자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천주학을 처음 접한 뒤

 바로 이곳에서 1775년부터 10년 간 학문을 통해 깨달은 신앙의 진리를 실천했다.

 그는 유교와 불교에서 발견하지 못한 천주교의 진리를 깨달은 후부터 스스로 신앙생활을 시작해

 칠극에서 터득한 덕행을 쌓기 위해 7일마다 하루를 주일로 정해 세속의 일을 전폐하고 기도와 묵상에 전념했다.

 나아가 욕정을 금하여 30세 이후에는 정절의 덕을 실천했으며,

 금육일을 몰랐으므로 언제나 좋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삼았다.

 1785년 1월 30일(음) 6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 동안 철저하게 천주교 수덕 생활과 기도 생활에만 전념하였다."

 

<안에 들어가면 헌 집 한 채만 달랑 서 있는데,

  이곳이 바로 250여년 전 홍유한 님이 기거했던 곳입니다.

  물론 집이야 그 후에 몇 번씩이나 바뀌어 지금의 모양이 되었겠지요.>

 

 

<창문이고 출입문이고 간에 문이란 문은 모두 다 막아놓았지만

  최근까지 사람이 살았는지 보일러도 멀쩡해 보이고 연탄재도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와서 보니 빨랫줄에 수건도 널려있고 방안에는 라면도 한 개 있습니다.

 아마 아직도 누군가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하, 요즘 보기 힘든 물건도 있네요. 요강 하고 뽐뿌(Pump)!>

 

 

<지금은 이렇게 허름하지만, 이제 하나씩 차근차근 바꿔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오른편의 너른 빈 공간에도 무엇인가 지을 것이고 ~~>

 

 

<왼편의 도로쪽도 예쁘게 가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분의 수덕생활과 기도생활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

 

 

<우린 방문 확인도장을 꼬옥 찍고 문을 나섰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수지까지 해 있을 때 도착하기는 틀렸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올라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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