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3. 근본교리

[법륜스님의 '근본교리'] 제15강 사성제 - 세 번째

상원통사 2015. 3. 18. 22:38

(~~ 제14강에서 계속)


중도(中道) : 고를 소멸시키는 방법, 팔정도(八正道)
이렇게 사회문제도 그렇고 민족문제, 세계문제, 개인문제, 수행문제도 그렇고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고성제), 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집성제),
그 원인을 소멸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서(멸성제), 소멸시키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된다(도성제),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은 양극단(쾌락주의와 고행주의)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며(중도),
양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수행법이 팔정도입니다.


중도(中道) : 목적지에 이르는 최상의 길
‘중도’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지에 이르는 가장 최고의 길, 최상의 길이지만,
그 길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금강경에서는 무유정법이라 합니다.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은 감각적 쾌락을 구하거나, 지나친 고행으로 자신을 괴롭히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양 극단을 떠난 중도에 있습니다.
우리들의 육체적인 욕망을 무조건 따라가서도 안 되고 무조건 억제해서도 안 된다,
술은 먹어야 된다고 해도 안 되고 술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해도 안 된다,
먹을 인연이 오면 먹고, 먹지 말아야 할 인연이 오면 안 먹어야 한다,
술을 먹고 주정을 한다면 이 사람은 먹어서는 안될 인연이고,
누가 머리에 총을 대고 안 먹으면 죽이겠다고 하면 먹어야지 거기에 목숨 걸 일이 아닙니다.


단정하면 괴로움이 생기니 단정을 짓지 마라,
아이가 좋다 나쁘다, 착하다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짓기 때문에 문제를 제대로 해결 못 한다,
단정 짓지 말고 그냥 바라보아라,
공부 안하고 TV만 보니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짓지 말고 TV를 보고 있다는 것만 인정해라,
단정 짓지 않으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기에,
그런 인연을 따라서 TV를 보라고 하든지 말라고 하든지 무슨 방법이 나오게 된다,
그 방법은 하나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매번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단정을 해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하는 것을 양변 또는 양극단이라고 말한다.


정견(正見) : 바르게 보는 것, 바르게 아는 것
양극단을 떠난 중도(中道)의 구체적인 여덟 가지 실천방법이 팔정도(八正道)인데,
정견, 정사(정사유), 정업, 정어,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이 그것입니다.
정견이라는 것은 바르게 보는 것인데, 이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정보의 90%를 눈으로 받아들이기에, ‘바르게 안다’는 것을 ‘바르게 본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즉 정견이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 보고, 감촉으로 느끼고, 생각을 바로 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 바르게 아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는 실체가 있고 변하지 않는다'고 아는 것은 잘못 아는 것이고,
'홀로된 단독자(실체)는 없고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는 것이 바르게 아는 것입니다.


정사(正思) : 바르게 생각하는 것
두 번째 정사유, 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번뇌에서 벗어난 생각, 노여움이 없는 생각,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생각 등을 말합니다.
정사는 모든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초연하면서도 사랑과 평화가 깃든 마음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어(正語) : 바르게 말하는 것
그 다음은 정어, 말을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증오를 일으키거나 불화를 야기할 수 있는 비방을 삼가고,
무례하고 상스러운 말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한담이나 허튼 소리를 경계함을 말합니다.
말은 곧 생각이므로 말을 절제함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업(正業) : 바르게 행동하는 것
다음은 정업, 바른 행위 즉 도덕적이고, 온화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함부로 살생하지 않고,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고, 부도덕한 거래를 삼가며, 성적(性的)인 방종을 삼가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행위도 말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발로입니다.


정명(正命) : 바르게 생활하는 것, 바른 직업
정명은 사람이 먹고 입고 살기 위해서 하는 행위를 바르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수행자라면 보시를 받기 위해서나 남에게 잘 보이려고 수행해서는 안 되고,
신도님들 같으면 우리가 생업을 영위함에 있어 남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일,
즉 무기, 마약, 독극물 등을 거래하거나, 매춘, 사기 등 부도덕한 행동을 멀리하고,
떳떳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 바른 직업관이 여기서 말하는 정명에 속합니다.


정정진(正精進) : 바르게 수행 정진하는 것
정정진은 바르게 노력하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여 물러섬이 없이 마음을 닦는 것으로,
사악하고 온당치 못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그런 마음이 이미 일어났다면 이를 제거하며,
선하고 건전한 마음을 일으키고, 일으킨 선한 마음을 계발하여 완성에 이르도록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념(正念) : 바르게 마음을 모으는 것
정념은 육체의 활동, 감각 및 느낌, 마음의 활동, 사상과 생각, 개념, 사물 등에 대해
인식을 제고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화두를 정했으면 화두에 몰두하고, 염불을 할 때는 염불에 몰두하고,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을 하는 것이 정념입니다.


정정(正定) : 바르게 선정을 닦는 것. 마음이 고요한 상태
정정은 선정으로 이끄는 수행입니다
첫 단계에서는 성욕, 악의, 무기력, 근심, 불안, 의구심과 같은 욕망이나 잡념이 사라지고 기쁨과 행복의 감정들이 유지되고,
둘째 단계에서는 모든 지적인 활동이 통제되고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한 곳으로 집중되며, 기쁨과 행복의 감정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셋째 단계에서는 기쁨의 감정이 수면 아래로 침잠되면서 고요한 행복감으로 융화되고 마음의 평정상태가 유지되고,
넷째 단계에서는 행, 불행, 기쁨, 슬픔 등 모든 감정이 사라지고 순수한 평정심과 또렷한 인식만이 남습니다.


팔정도란 각 개인이 수행을 통해 몸소 추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몸(身)과 언어(口)와 마음(意)을 스스로 갈고 닦는 일이요, 자신을 정화시키는 과정으로,
도덕적, 정신적 완성을 통해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팔정도를 요소별로 분류해 보면 계율, 선정, 지혜(戒·定·慧)의 세 가지 배움(三學)이 되는데,
바른 말(正語)·바른 일(正業)·바른 생활(正命)은 계율을 통한 배움(戒學)에,
바른 노력(正精進)·바른 알아챔(正念)·바른 집중(正定)은 선정을 통한 배움(定學)에,
바른 견해(正見)·바른 사유(正思惟)는 지혜를 통한 배움(慧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학은 괴로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수행방법입니다.


삼독심(三毒心) : 탐심(貪心, 탐욕), 진심(瞋心, 화내는 마음), 치심(癡心, 어리석음)
우리들의 맑고 청정하고 편안한 마음을 무겁고 혼탁하고 병들게 하는 것이 삼독심(三毒心)인데,
탐심(貪心)은 ‘이것이 내거다’ 하는 어리석음에서 빚어집니다
사실은 내 것이라고 할 게 아무 것도 없는데 내 것이라 하다보니까, 내 것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진심(瞋心)이라고 하는 것은 화내는 것으로, 내가 옳다고 하니 화가 나는 것입니다.
사람은 다 생각이 다르고 견해가 다르니, 누가 옳다 그르다 할 것이 없으므로,
‘내가 옳다’ 하는 생각을 놔버려야 화내는 마음을 없앨 수가 있습니다.
자기가 옳다는 쪽으로 끝없이 가면 독재가 되고, 탐욕을 찾아 끝없이 가는 길이 재벌의 길입니다.
탐심과 진심이 없어져야 경제적으로 평등해지고 민주주의가 가능합니다.
치심(癡心), 어리석음이란 ‘나라는 게 있다 나의 실체가 있다’ 는 데서 나오고, 이것을 버릴 때 무지가 사라지게 됩니다.


삼독심을 없애는 수행법 : 계정혜 삼학(戒定慧 三學)
이 탐진치 삼독을 없애는 수행법이 계정혜 삼학입니다.
계(戒)는 몸과 입과 뜻으로 범하게 되는 악업을 방지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
곧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실천해 가는 것으로, 계율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정(定)은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뚜렷하고 고요한 경지에 머물러 있는 것,
곧 분별 망상심을 끊어버리고 원적무별한 참 성품을 길러가는 것으로, 선정을 말합니다.
혜(慧)는 진리를 깨달아 아는 바른 지혜,
곧 대소유무의 이치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깨닫고 세상의 시비이해를 바르게 판단하는 것으로,

선정을 통해 얻어지는 지혜를 말합니다.


이렇게 계정혜 삼학을 닦아나가면 탐진치 삼독을 없앨 수 있고,
탐진치 삼독을 없애면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의 고통이 사라지게 됩니다.
계ㆍ정ㆍ혜의 조화로운 수행을 통하여 부처가 되는 길에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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