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법문/2. 불교의 역사

[법륜스님의 '불교의 역사'] 제20-1강 현대사회와 불교 - 첫 번째

상원통사 2014. 11. 26. 22:22

BC 6세기에 인도의 중북부지역인 갠지스강 유역에서 시작된 불교는,
BC 3세기경 인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아쇼카 왕 때에는 스리랑카까지 테라밧다 불교가 전파되었습니다.
서쪽으로는 이란이나 멀리 그리스까지 불교가 전파되지만, 서양에서는 현지적응에 실패하는데,
소승불교가 아니라 현지 교화력이 큰 대승불교가 전해졌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BC 1세기에서 AD 1세기로 넘어오면서 인도에서는 대승불교가 흥기하게 되고,
대승과 소승불교는 서역을 거쳐 중국으로 동시에 전래되는 데,
소승은 현지적응에 실패하고, 대승불교가 6세기~8세기에 중국에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한편 7세기경 인도의 불교(밀교, 탄트라)는 힌두교의 융성으로 쇠퇴를 거듭하다가,
이슬람 세력의 침략 후 탄압을 받으면서, 불교도(밀교도)들은 티벳으로 피난가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2,600년 불교의 역사를 살펴보았는데,
오늘 마지막 시간은 현시점에서 공간적으로 불교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고
각 나라 불교는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승불교 :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부

대승불교(선불교) :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북부

밀교 : 티벳, 네팔, 부탄, 중국의 서부, 몽골 
스리랑카로 전래된 불교는 버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까지 전파되지만,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뱅글라데시 지역에는 불교도가 극히 소수만 남아있습니다.
한편 북방으로 전래되어 중국에 들어온 대승불교는 한국, 일본으로 전래 되었고,
베트남은 조금 다른데 남부지역은 소승불교, 북부지역은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밀교는 티벳, 네팔, 부탄 등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한 산악지역과 중국의 서부 소수민족, 몽골지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소승불교에서는 출가승들을 남자는 비구, 여자는 비구니라 부르고,
대승불교에서는 그렇게 나누지 않고 교단 지도자들을 보살이라고 부르고,
밀교에서는 라마(스님)라 부르는데, 달라이 라마는 달라이 스님을 뜻합니다.


19세기, 스리랑카, 미얀마의 불교가 영국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됨
19세기 영국이 스리랑카와 버마를 지배할 때 불교는 영국으로 전래가 되는데 이것이 유럽으로 전래되는 계기가 됩니다.
서양의 기독교와 과학기술문명이 아시아에 들어오면서 아시아인들의 사고와 사회는 급격히 바뀌었지만,
서양인들은 불교를 만남으로써 철학·사유방식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만큼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는데,
토인비 같은 사람은 19세기 서양의 최대사건은 불교를 만난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아직 이르고, 시간이 더 흘러가야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893년 1차 세계 종교회의를 통해 미국에 처음으로 불교가 소개됨
미국은 시카고에 대화재가 발생한 후 세계 무역박람회를 열었는데 이때 종교 박람회도 같이 열었습니다.
그게 제1차 세계 종교회의인데 이때 처음으로 서양사회에 불교인들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여기 참여한 불교인들 중 일본의 선승과 다르마 팔라라는 스리랑카의 20대 젊은 불교도가 관심을 받았는데,
이 두 사람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불교를 전한 기원으로 잡습니다
지금 미국에는 두 가지 불교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에 이민 온 아시아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인 불교이고,
또 하나는 미국사람에게 전파된 사상적인 불교인데,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 사상적인 불교입니다.
물론 대승경전 및 소승경전 모두 다 영어로 번역되어 서양에 널리 소개되어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불교
이런 것들을 토대로 해서 각 나라별로 불교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스리랑카 불교도들의 자부심은 자신들은 근본불교, 붓다의 가르침의 원형을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으로부터 200년 이상 지배를 받았는데도 독립하면서 바로 불교국가로 자리 잡았을 만큼,
불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고, 사원도 잘 보존되어있고, 팔리어 경전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다르마팔라(Anagrika Dharmapāla)는 영국 식민지시절에 부유한 불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식 교육을 하는 교회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오히려 재가신자로서 불교 부흥운동을 일으켰습니다.
1891년 초 인도로 불교 성지순례를 떠났는데 부다가야의 폐허를 보고 느낀바가 있어,
수망갈라 스님을 의장으로 하는 대각회(Mahâ Bodhi Society, 大覺會, 大菩提會)를 결성하여 성지 복원운동을 일으켰습니다.
1913년 하와이에서 귀국하던 중 우리나라에도 들렀고, 한국 불교계에서는 그를 융숭히 맞아주었으며,
그는 한국불교에 대한 감명의 표시로 자신이 모시고 다니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기증했는데,
그 사리는 조계사 앞뜰의 사리탑에 모셔졌으며 많은 이들의 경배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 불교에 있어서 스리랑카가 차지하는 위치는 아주 중요하지만 스리랑카에도 고민이 있습니다.
첫째는 400년 이상 식민지 지배를 받는 동안 기독교가 뿌리를 내려 교인이 인구의 20% 정도되는데,
학교 병원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사업시설의 대부분을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고,
유럽으로부터 많은 경제적인 후원을 받기 때문에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런 것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작을지라도 지원이 좀 있었으면 하기도 하는데,
어쨌든지 기독교와 약간 경쟁적인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또 하나 이들에게서 큰 문제는 타밀분쟁입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싱할리(Sinhali)족이고, 타밀족은 인도반도 남쪽 끝 동부에 살고 있는데,
영국식민지 치하에서 타밀족을 스리랑카로 이주시켰는데, 현재 전체 인구의 17% 정도 차지합니다.
영국이 식민통치를 할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독립후엔 엄청난 갈등이 생기는데,
종족(싱할리족과 타밀족)이 다르고 종교(불교와 힌두교)가 달라서 생긴 문제입니다.
싱할리족 내에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은 같은 민족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종족간의 분쟁은 차원이 달라, 게릴라조직이 형성되고, 전쟁이 계속되고 테러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불교사상 중의 하나가 비폭력정신인데, 이런 민족적인 문제와 결부되면서는 폭력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스리랑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타밀족과의 분쟁이고 치안문제입니다.


스리랑카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전통불교로서의 테라밧다 부디즘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사르보다야(Sarvodaya) 운동입니다
사르보다야 운동은 학교교사였던 아리야라트네(A.T Ariyaratne)라고 하는 재가자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가난한 마을을 물질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개발해가는 운동입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은 주로 물질적이고, 경제개발이 중심이며 관주도형인 반면,
사르보다야 운동은 완전히 민간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운동으로 경제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영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수행하고 이런 것들을 중요한 내용으로 담고 있는데,
스리랑카 전체의 1/3정도 되는 마을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스리랑카 정부 빼고는 제일 큰 단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난관이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후원금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외적(물질적)으로만 평가를 하는데 반해, 이들은 정신적인 것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그러다보니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스스로 유럽의 후원금은 받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운동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얀마(버마)의 불교
미얀마도 근본불교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이며, 가장 큰 장점은 수행을 아주 잘 지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리랑카는 소승불교 경전을 잘 보호하고 있고 그 가르침을 계속 전하는 그런 입장이라면,
미얀마는 그것을 수행하는 관법(觀修行法)을 실행하는 쪽이 강합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비파사나 수행한다’ 하면 ‘버마에 간다’ 이렇게 말할 정도입니다.
이런 장점과 함께 불교가 잘 보존이 되어있고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매우 큽니다.


미얀마는 군부집권세력과 민주화 투쟁 세력(아웅산 수지 및 학생)이 대치하고 있고, 또 종족분쟁도 있습니다.
미얀마는 미얀마족과 동북부 산간지역의 여러 소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소수민족들이 분리독립운동 또는 자치운동을 하면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는 민주화운동 세력과 소수민족운동 세력이 연합하여 중앙 군부정부와 대결하고 있는데,
중앙정부는 민주화 세력이 소수민족들을 부추겨 미얀마를 분해시키려고 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들 소수 민족 가운데 카렌족이 있는 데, 그 30%이상이 기독교인들이고 서양의 물질적인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게릴라 조직 지도부의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어서, 카렌족 내부에서 종교적인 갈등이 생겼고,
카렌족의 불교도들은 미얀마 정부군과 한 패가 되어 종족끼리 싸우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들 소수민족과 민주화운동을 하는 학생 지도부들이 태국과의 국경지역에 기거하고 있고,
십만 이상의 난민이 거주하면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그런 지역입니다.


미얀마 불교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얀마는 요즘같은 물질만능사회에서도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아주 검소하게 생활하고 수행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도 국제 자본주의 사회에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닫혀있는 상태일 때는 그게 유지가 되겠지만, 국제사회에 완전히 열렸을 때도 유지할 수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국제 자본주의 사회에 완전히 문호를 열고도 그런 것을 지켜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비젼이 될 수가 있지만 ,
경제개발 논리에 휩쓸리거나 물질문명에 물들어버리는 수준이라면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제20-2강에 계속합니다~~)

 

이 강의는 '정토회 > 정토TV > 법문 보기 > 불교의 역사'에서  동영상으로 볼수 있습니다.

 

 

*** 짧은 생각 ***

 

물질만능의 서양 자본주의가 닿는 순간 정신적인 순수성은 파괴되어 버린다,

우리도 그 피해자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