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아시아 여행의 중심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사방에 널려있는 도시.
그러나 짧은 일정때문에 겨우 '왓 아룬'과 '왓 포'만 들르고,
이젠 1Km쯤 걸어서 왕궁으로 이동합니다.
<우리로 치면 경복궁 담장이고 덕수궁 돌담길인 데, 이곳은 그냥 하얀 벽만 계속됩니다.>
왕궁 & 왓 프라깨우(Grand Palace & Wat Phra Kaew)
"톤부리 왕조가 막을 내리고 짜끄리 왕조인 라마1세 때 랏따나꼬씬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민심을 수습하고 왕의 권력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지어진 왕궁으로
궁전뿐만 아니라 왕과 신하가 정치를 하는 데 필요한 집무실, 왕궁 사원 등을 지었다.
총 면적은 218,000평방미터(66,000평), 사방 둘레가 1,900미터나 된다.
라마 1세부터 왕들이 거처하던 이곳은 새로운 왕이 즉위할 때마다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고 증·개축을 통해 규모가 더욱 커지게되었다.
왕궁 안에는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하고 있는 최고의 사원인 왓 프라깨우,
즉 에메랄드 사원이 있으니 이곳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뒤에 보이는 곳은 사원입니다.>
<입장하려면 우선 표를 끊어야 하는 데, 입장료가 엄청 비쌉니다.
왓 아룬은 50바트, 왓 포는 100바트인데, 이곳은 무려 500바트(17,000원).
오른쪽이 매표소이고, 앞쪽으로 쭉 들어가면 입구입니다.>
왓 프라깨우 사원(Wat Phra Kaew, 에메랄드 사원)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 왕실의 전용 사원이면서 최고의 사원으로
일반 사원과는 달리 승려가 경내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곳에는 가장 신성시 되고 있는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
에메랄드 불상의 높이는 66cm,폭 48.3cm 크기로 가부좌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불상은 1434년 태국 북부 지방인 치앙라이에 있는 사원의 무너진 탑 속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만 해도 이 불상은 흰 석고로 둘러 싸여져 있어서 그저 평범한 불상으로만 여겨졌었다.
그러다가 탑에 벼락이 떨어져 석고가 벗겨지면서 녹색의 빛이 뿜어져 나오자
비로소 불상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녹색 옥으로 만든 이 불상을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이름 짓게 된 것은,
이를 처음 발견한 주지스님이 녹색의 돌을 에메랄드라고 생각하여 그같이 불렀기 때문이다."
<들어가자 마자 마주치는 거대한 사원이 바로 에메랄드 사원,
워낙 커서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해 이렇게만 올립니다.>
<사원 내부는 촬영금지!>
프라씨 랏따나 쩨디(Phra Si Rattana Chedi)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제일 먼저 보이는 화려한 황금빛 둥근 탑으로 부처님의 가슴뼈를 보존하고 있다.
스리랑카 양식으로 라마 4세 때 만들어졌다."
프라 몬돕(Phra Mondop)
"정교한 자개 장식으로 화려하며 안에는 불교 성전이 보존되어 있는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라마 1세 때 지어진 곳으로 내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쁘라쌋 프라 텝 비돈(Prasart Phra Thep Bidorn)
"짜끄리 왕조의 왕들이 실물 크기로 만들어져 보존되고 있는 데
1년에 단 한 번, 짜끄리 왕조 창건 기념일인 4월 6일에만 내부가 공개된다."
<얼굴은 남자같은 데, 가슴은 여자,
혹시 트랜스젠더??? ㅎㅎㅎ>
앙코르 왓 모형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씨엠립에 있는 크메르 건축의 앙코르 왓의 모형은
라마 4세 시절 앙코르 왓까지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던 당대의 영광을 기억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작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져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마음이 전해진다."
회랑(The Murals)
"인도의 서사시인 라마야나(Ramayana)를 태국식으로 전개한 라마끼안 벽화가 에메랄드 사원을 둘러싼 회랑 벽면 그려져 있다.
라마 3세 때 그려져 지금까지 보수하고 복원되었는 데 '프라 위한 윳' 방향에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이야기 전개를 볼 수 있는 데 총 178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디너 크루즈의 공연에서 보았던 인어공주와 원숭이왕자??>
보롬 피만 맨션.
오른쪽에 보이는 서양식 건물이 보롬 피만 맨션.
1903년 쭐라롱껀 왕이 황태자 책봉을 받은 라마 6세를 위해 지어준 건물
<지금은 오후 1시. 경비병들이 교대식을 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녹색 군복의 경비병들은 나오고, 앞의 흰색 제복의 경비병들은 들어가고..>
<보롬 피만 맨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병.
아이들이 포즈잡는 동안 내내 쳐다봤지만 눈 한 번 깜짝 안하고 서있습니다. 감탄+감탄!!>
프라 마하 몬티안(Phra Maha Monthian)
"1785년 라마 1세 때 지어진 궁전으로 국왕의 즉위행사, 국왕의 생일을 치르던 곳이기도 하다.
아마린 위닛차이, 파이산 딱신, 짜끄리 피만 등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데
아마린 위닛차이에 있는 9단 흰색 차양이 눈에 띈다."
짜끄리 마하 쁘라쌋(Chakri Maha Prasat)
"라마 5세인 쭐라룽껀왕 때 영국인 건축가 존 치니츠가 건축하였다.
짜끄리 왕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는 데
지금도 외국에서 방문하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귀빈 접견실로, 때로는 연회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태국 양식의 지붕과 유럽 스타일을 조화시켜 지었으며,
방에는 빅토리아 여왕이 라마 4세의사절단을 맞이하는 그림 등 유럽 사절단을 묘사한 그림들도 걸려있다."
두씻 마하 쁘라쌋(Dusit Maha Prasat)
"라마 1세 때 자신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왕, 왕비 등 왕족들의 시신을 화장하기 전 안치하여 일반 조문객들이 줄을 지어 참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앙 내부는 흰색 9단으로, 자개로 장식된 왕좌가 있으며 건물은 뾰쪽한 7층의 석탑이다."
<이렇게 큰 왕궁을 구경하는 데 겨우 100분밖에 배정하지 않았으니, 그냥 주마간산으로 스쳐 지나갑니다.>
Queen Sirikit Museum of Textiles
태국 왕비가 입었던 옷들을 전시해 놓은 의류 박물관
<2층에는 왕비의 옷들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데 촬영 금지.
1층은 괜찮겠지하고 한 컷 찍었다가 경비원에게 혼났습니다.>
<1층 한켠에는 스튜디오가 있는 데,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됩니다.
아이들은 지금 변신 중!>
<태국 공주 1호, 그리고~~>
<태국 공주 2호>
<요 사진들은?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ㅎㅎㅎ>
<왕궁, The Grand Palace, 엄청 큽니다.
전체 면적이 66,000여 평으로 우리나라 창경궁과 면적이 같습니다.
그 안에는 번호 붙인 건물들만 34개나 있는 데, 찬찬히 보려면 하루쯤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왕궁관람 계획 세우시는 분들은 충분히 여유있게 시간을 잡기 바랍니다.>
<왕궁을 나와, 주말 시장인 짜뚜짝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미터 요금으로 간다고 해서 택시에 탔는 데, 자꾸 다른 쇼핑센터에 들르자고 합니다.
싫다고 했더니, 그럼 300바트 내라고 해서, 그러자 하고 갔습니다. 짜샤가 우릴 호구로 보고서...
짜뚜짝 시장은 밖에도 노점상들이 가득하여 걷기조차 힘이 듭니다.>
짜뚜짝(Chatuchak) 주말 시장 체험(방콕에서 꼭 해봐야 할 8가지 중 일곱 번째)
"그 도시를 알려면 시장을 가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방콕 중심부에서 가까운 짜뚜짝 시장은 주로 토·일요일에 영업하기 때문에 주말시장이라고도 부른다.
15,000여 점포가 있어서 '세계 최대'라는 말이 실감나게 할 만큼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일용잡화, 의류, 구제 의류, 민예품, 액세서리, 골동품, 애완동물 외에 포장마차,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까지 없는 게 없다.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열기와 다채로운 잡동사니들 속을 다니다 보면 미로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저렴한 선물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자."
<시간은 벌써 오후 3시. 식당을 찾다가 체인점같은 곳에서 태국 퓨전 음식을 시켰는 데,
값은 따따블로 비싸고, 맛은 따따블로 없습니다.
시장이 꼭 반찬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다른 곳에 식당들이 몰려있었는 데 그걸 못보고...
방콕에서의 세 번째 실패사례!>
<여하튼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인 시장구경에 들어갑니다.>
<시장안은 구획이 잘 되어있어 사고자 하는 물건을 찾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통이 뭔 줄 압니까?
우리 어렸을 때 학교 앞에서 보았던, 즉석 '아이스께끼' 만들어 파는 바로 그 통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을 줄이야....>
<온 가족이 한꺼번에 다닐 수가 없으니 헤어져 알아서 구경하고 쇼핑하다가,
중앙에 있는 이곳 시계탑에서 5시에 만나기로 정했습니다.
아내와 난 한 봉지에 300바트짜리 건조 두리안을 깎고 깎아서 280바트에 샀는 데,
돌아다니다 보니 똑 같은 생긴 것을 210바트에 판다고 붙인 곳이 있습니다.
우와, 열받아! 반품하러 가려다 참았습니다.
방콕에서의 네 번째 실패사례!>
<엄청 유명하고, 크고, 좋다고해서, 기대를 잔뜩하고 돌아다녔는 데,
내 기준엔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이 짜뚜짝 시장보다 더 낫습니다.>
<짜뚜짝 시장 구경을 마치고 우린 모칫역으로 이동합니다.
근데 느낌이 조금 이상합니다.
모칫역으로 오르는 육교위에서 찍은 사진인데, 지나다니는 차가 너무 없습니다.
혹시 데모??>
<수다 레스토랑에서 쏨땀과 팟따이를 먹고, 헬쓰랜드 아쏙 지점에서 발마사지를 받으려 했는 데,
아쏙역에 내리자마자 사방에서 노래소리가 들리고 어수선합니다.
통로도 절반은 가로막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안내요원들이 통제를 합니다.>
<고개 내밀어 내려다 봤더니 글쎄 도로에 사람들이 가득...>
<전광판을 설치하고, 무대를 만들고, 가수가 올라와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박수치고, 외치고, 호응합니다.
떠나기 전부터 염려했던 반정부 데모를 하고 있습니다.
택시탔을 때 운전 기사 하는 말, '데모 노 굿! 잉락 노 굿!'
날마다 시위때문에 수입이 줄어 데모하는 것을 원치는 않지만, 현 정부도 싫다는 표현입니다.
맘 같으면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물어보고도 싶지만,
오늘 밤 귀국해야하는 일가족의 가장 입장에서는 빨리 이곳을 피해야만 합니다.
아쏙역에서의 일정을 포기하고 우린 다시 지상철에 올라 온눗역으로 향합니다.>
<온눗역에 내려 인접해 있는 대형마트 Tesco Lotus에 들렀습니다.
대형마트의 풍경은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땅콩도 사고, 꿀도 사고, 라면도 사고,
졸릴 때 코에 대면 정신이 번쩍나는 방향제도 10개나 사고...>
<저녁은 마트 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해결하려 하는 데...>
<여기서는 우리와 계산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우선 카운터에 돈을 내면 푸드코트 전용카드에 그만큼 충전해 줍니다.
그리고 먹고 싶은 곳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카드를 제시하면 그만큼만 계산이 됩니다.
나중에 카드를 반납하면 남은 금액은 돌려줍니다.
이 코너는 집에 가지고 갈 사람들이 주문하는 'Take Out 전용점'이고...>
<보통은 이런 코너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고릅니다.>
<그러면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고~~>
<조리된 요리를 들고와서 상차림하니 이렇게 됩니다.
맛이 어떠냐구요? 이마트 푸드코너 맛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내게 최고로 맛있었던 것은 칸차나부리에서 먹었던 싸구려 점심...>
저녁까지 먹었으니 이젠 귀국할 일만 남았습니다.
호텔에 들러 맡겨놓았던 짐보따리를 찾고, 호텔 앞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습니다.
<나와 택시기사와의 대화>
에어포트, 오케이?(수완나품 공항으로 갑시다) → 오케이!
위, 파이브, 오케이?(우린 다섯 명인데 타도 괜찮아요?) → 오케이!
투 빅 배기지, 오케이?(큰 트렁크 두 개 실을수 있어요?) → 오케이!
바이 미터, 오케이? (요금은 미터로 계산합시다) → 오케이!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는 젊은 택시기사는 묻는 말마다 무조건 오케이입니다.
큰 가방 두 개를 트렁크에 싣고, 뒷자리엔 네 사람이 앉아, 우린 공항으로 향합니다.
택시 앞에는 십자고상이 놓여 있습니다.
"유, 크리스찬? (혹시 성당에 다녀요?) → 예스!
타일랜드 부디스트. 크리스찬 노 프라블럼?(이곳은 불교국가인데 괜찮아요?) → 노 프라블럼!"
그는 이곳에서 0.1%도 안되는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불교 94.6%, 이슬람교 4.6%, 기독교 0.7%, 기타 0.1%)
당연히 아내가 반색을 합니다.
그러나 말없는 그는 운전만 하다가, 공항에 도착하니 얼른 내려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 줍니다.
미터기를 보니 140바트!
방콕에 도착하던 날은 700바트 달라고 해서 주었는 데, 미터요금으로는 고작 140바트라니...
아무 말없이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그가 고맙기에, 100바트짜리 지폐 석 장을 주었습니다.
순간 눈이 동그래지며 고마와하는 그의 표정은 지금도 역력합니다.
태국에서의 안좋았던 몇몇 기억들은 그의 친절과 함께 모두 사라지고,
우리 뇌리속엔 고마운 택시기사의 얼굴만이 남았습니다.
그와 같이 사진 한 장 못찍은 게 아쉽기는 하지만, 방콕의 마무리는 그 택시기사가 장식했습니다.
아마 아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작별인사하라고 하느님이 보내준 천사일거야!!!"
<수완나품 공항, 인천공항 못지않게 붐빕니다.>
<우린 3년 후, 또 한 번의 가족여행을 꿈꾸며 방콕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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