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기웃기웃

김포 조각공원 - 1

상원통사 2013. 6. 21. 22:35

의뢰인 : 남북통일을 주제로 작품 하나 만들어 주실수 있어요? 기간은 석 달하고 열흘입니다.

작가 : 알겠습니다.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날마다 구상만 한다.

바람개비? 기둥? 깃대? 의자? 공룡? 천사? 인체? 신발? 휴대폰??????

석 달을 까먹고 나서야 겨우 주제를 정했다.

그리고 열흘동안에 재료구하고 만들고 설치하고, 뚝딱 해치웠다.)

 

엊그제의 나 : 짜샤들, 해설 한 번 잘도 붙여 놨구나.

                   그까짓거 나도 하겠다. 날마다 놀다가 적당히 만들고 멋드러진 말만 곁들이면 되잖아!! 학교다닐 때 맨날 땡땡이나 치던 녀석들이...

오늘의 나 : 참 상상력 한 번 대단하다.

                어떻게 통일이란 단어에서 공룡이 나오고, 천사가 나오고, 휴대폰이 나올 수가 있는 가!!!

                존경스럽다... 공부도 잘했겠지???

 

넓은 곳입니다.

가파른 곳입니다.

나무에, 숲에 덮여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곳입니다.

바쁠 것 없어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리고 해설을 읽었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작가의 이야기가 조금은 가까이 다가옵니다.

 

김포시 월곶면 용강로에 있는 '김포국제 조각공원'에서는 흔히 느껴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내조명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햇빛 아래에서는 와닿지 않는 것들이 이곳에는 있습니다.

하루쯤 넉넉히 시간을 잡고, 김밥 도시락과 물병을 들고 와보십시요.

주차료 천원의 백배 천배 챙길 수 있는 곳입니다.

 

 

<차는 멀찌감치 세워두고 천천히 걸어올라갑니다.>

 

 

<1. 숲의 전설(Legend of Forest 1998)

  스테인레스 스틸, 천막,   420 * 420 * 450 cm, 스스무 신구(일본)

기둥을 중심으로 양분된 날개는 바람에 의해 쉴새없이 움직인다.

모양은 같으나 서로 판이하게 움직이는 날개는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의미하고 있다.

전통 의상인 한복의 소매 형태에서 날개의 형태를 구상했으며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뜻에서 날개부분은 백색으로 처리한 작품이다.>

좋은 해설 버릴것 같아 내 느낌은 적지 않겠습니다.

 

 

 

<2. 워크 2001, 자연속에서(Works 2001, Within the Nature 2001)

  스테인레스 스틸, 320 * 60cm * 12 pieces, 우제길(한국)

수퍼미러에 채색을 한 이 작품은 미래적 희망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열 두개로 나뉘어진 스텐판은 한면은 수퍼미러 효과를 통해 모든 빛과 얼굴을 담을 수 있으며,

내면은 일곱가지의 무지개 색깔을 통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람에 의해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미래에 대한 비젼과 희망의 확산을 의미한다.>

 

 

 

<3. 숲을 지나서(Passage Sous-Bois 1998)

  스테인레스 스틸, 287 * 8.7 * 26cm, 다니엘 뷔렌(프랑스)

환경의 조화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33개의 줄무늬는 독립선언문의 33인을 의미하며

입구쪽은 남과 북의 색을 중성화한 오렌지색으로 통일에의 염원을 상징하며

출구쪽은 통일된 그 날의 희망을 상징하는 청색으로 채색되어있다.

인간이 드나드는 수많은 인생의 문을 통한 사색의 창을 작품 하나하나에 담고 있다.>

 

 

 

<4. 깃발(Flag 2001)

  스테인레스 스틸 525 * 375 * 1580cm, 장 피에르 레이노(프랑스)

이 작품은 현실과 미래를 담은 작품이다.

가로 6미터 세로 3미터의 수평이단으로 분리된 게양대는 외형에서 엿보듯 남과 북의 불균형의 모습니다.

그 위로 둘로 나뉘어 16미터의 하늘로 나란히 치솟은 두 개의 봉은

한민족의 동질성과 동시에 평행선으로 걸어가는 남과 북의 현실을 암시한다.

한민족의 상징이 두 개여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물음을 담고 있다.>

 

 

<5. 산들거리는 속삭임(Breezing Whisper 2001)

  티타늄, 철, 600 * 530cm, 고조 니시노(일본)

비철금속 가운데 가장 견고하고 가벼운 티타늄으로 제작된 양날개를 보면

자연속에서의 미동이 얼마만큼 우리에게 시각적인 기쁨과 사고를 자아내게 하는 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날개를 지탱한 삼각대는 둘이 하나가 되면 셋의 힘을 지닐 수 있음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비상하는 경쾌한 미래상을 키네틱아트, 즉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6. 불규칙한 진보(Irregular Progression 1998)

  화강석, 620 * 200 * 500cm, 솔 레위트(미국)

피라미드형을 이루고 있는 작품은 수직과 수평이라는 우주공간의 논리을 통해 한 단계씩 올라가는 인간의 길을 암시한다.

대칭으로 나뉜 두 면이 만나는 정상에는 한 개의 벽돌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서 만나는 하나의 의미, 그것은  통일에의 길이며 예술의 길이고 또 인간의 길이기도 한 것이다.>

 

 

<7. 메신저(Messenger 2001)

  화강석, 100 * 120 * 100(5 pieces), 조성묵(한국)

우주만물은 음과 양 그리고 오행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동양사상을 근간으로 다섯 개의 주인이 떠나버린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는 우리가 언제나 돌아 갈 수 있는 자리를 의미하며, 비어있는 의자는 주인을 기다리는 내일에의 희망이기도 하다.

통일의 그날이 올 때까지 주인을 기다리는 빈의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8. 모던-자연(Modern-Nature 1998)

  알루미늄, 450 * 510 * 17cm, 줄리안 오피(영국)

이 작품은 속도에 대한 개념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얼굴을 도식화한 작업이다.

시선의 각도에 의해 변화하는 이미지는 다양한 현대의 얼굴이며

이같은 우리의 얼굴이 자연녹지공간과는 얼마만큼 조화되며 대치되는 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문명의 굴레에 씌워진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분단의 역사 또한 인간의 굴레임을 역설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9. 생활방식-습성(Way of Life-Habit 1998)

  화강석, 670 * 650 * 300cm, 박상숙(한국)

우리 민족의 전통 주거형태인 온돌의 구조를 단순화시킨 조형작업니다.

온돌은 우리에게 친근하면서도 은밀한 공간이며 우리 생활에서 눈에 드러나지 않은 감춰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통일에의 길 또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민족이 가야하는 필연적인 길이라는 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0. 회복된 유적(Restored Ruins 1998)

  화강석, 450 * 150 * 600cm, 정대현(한국)

고대 토기를 연상케하는 이 작품은 자연의 한가운데로 향하는 창을 열고 있다.

토기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알리는 유산이라면 작가가 빌어온 형태는

뿌리에 대한 의식, 민족의 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상징이다.

거꾸로 놓은 듯한 토기모양은 분단의 현실이 비정상임을

또 가운데 열린 시간의 창은 통일에의 욕망에 대한 표출이다.>

 

 

<11. 우리는 한가족(We are a Family 1998)

  화강석, 30 * 30 * 600cm, 김방희(한국)

원형의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기둥이라는 매체가 암시하듯 뿌리에 대한 은유적 표현을 담고 있다.

환경적 조화에 충실한 자연적인 배치를 통해 크기와 굵기가 다른 다양한 겉모습을 하고 있으나

그 뿌리는 하나라는 의미전달을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한 각성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12. 개화(Blooming 1998)

  철, 470 * 470 * 310cm, 유영교(한국)

환경친화적인 작품 구성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기계적인 움직임을 통해 일정한 간격으로 상하운동을 반복하는 작품이다.

흑백의 논리처럼 단순한 작품의 움직임은 분단이후 계속되어 온 그러나 실리 없는 남과 북의 일방적 대화를 암시한다.

동시에 꽃이 피는 듯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의 효과를 통해 통일이라는  내일에의 희망을 담고 있다.>

 

 

<13. 회복된 낙원(Recovered Paradise 1998)

  알루미늄, 500 * 300 * 600cm, 신현중(한국)

고대에 사라진 날으는 공룡, 즉 익룡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두마리 공룡의 대칭적 자세와 청홍의 대비는 남북의 대치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

비상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마주하고 있는 공룡의 대칭적인 자세는 이루지 못한 통일에의 꿈을 상징하며

동시에 추락하는 동물의 이미지를 빌어 사라진 자연, 실락원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14. 바람의 장미(Rose des Vents 1998)

  브론즈, 150 * 120 * 50cm(4pieces)

인체의 중앙부인 골반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골반이 인체의 상하를 나누는 통로의 역할을 하듯이 남과 북을 잇는 통일에의 메시지로 골반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중앙부에 설치된 회전팬은 인간이 태어나 끝없이 땅을 떠나려 애쓰지만 결국은 땅에 묻힌다는 진리를 강조하면서

해탈에 대한 구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꼬박꼬박 챙겼는 데, 이 작품의 사진은 놓쳤습니다.

다음에 언제 방문하면 채우려 빈칸으로 놔둡니다.

 

 

 

 

<15. 양분된 반사유리 트라이앵글(Bisected 2-way Mirror Triangle 2001)

  스테인레스 스틸, 반사유리, 600 * 600 * 290cm, 댄 그레이험(미국)

사방 6미터 길이의 삼각의 프레임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삼자구도를 의미하며

반원으로 나뉘어진 내부 중앙부는 서로 비추되 통할 수 없는 분단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반사유리를 통해 한 하늘아래 비치는 풍경은 아니지만 서로 통할 수 없는 분단의 현실을

작가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대중 참여적인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총 30점의 작품이 있는 데,

나머지 반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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