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남산 둘레길 - 북쪽길

서울 남산에 올라본 게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대학교 때 쯤으로  기억하는 데, 그 때엔 식물원도 있고, 야외음악당도 있었는 데...

누구랑 왜 갔던 지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미팅했었나???

 

오늘은 남산에 올라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 내려, 장충체육관 쪽으로 걷다 보면 서울 성곽이 보입니다>

 

 

<그래도 훼손되지 않고 옛모습을 간직한 곳입니다>

 

 

<서울 성곽

이 성곽은 1396년(태조 5)에 쌓아서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을 에워싼 도성(都城)이다.

1422년(세종 4)에 흙으로 쌓은 부분을 모두 돌로 바꾸고 여장(女墻)을 쌓아 성벽을 더 높게 만드는 보수공사를 하였다.

1704년(숙종 30)에는 취약한 부분을 튼튼하게 고쳤고, 영조 때에는 동쪽 성곽에 적을 쉽게 방어하고 감시할 수 있는 치성(雉城)을 쌓았다.

성곽은 둘레 약 18km에 높이는 대략 6m 내외이며 한양을 둘러선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이었다.

불규칙한 지형때문에 약간씩 틀어졌지만 사방에 대문을 내고, 그 사이에 소문을 열었다.

4대문은 동쪽 흥인지문, 서쪽 돈의문, 남쪽 숭례문, 북쪽 숙청문(뒤에 숙정문으로 개칭)이고,

4소문은 동북 홍화문(뒤에 혜화문으로 개칭), 동남 광희문, 서북 창의문, 서남 소덕문(뒤에 소의문으로 개칭)인데,

흥인지문 앞에만 옹성을 두었다.

태조, 세종, 숙종 때 쌓은 성벽은 그것을 만든 방법과 돌 모양도 각각 달라 시대 변화에 따른 기술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근대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성벽과 성문은 훼손되고 겨우 일부만 남았었으나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제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가다보면 쉬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젊은 연인 한 쌍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 혼자 온지라, 옆구리가 허전합니다.>

 

 

<길이 한가합니다.

  서울 시내에도 지나가는 차가 별로 없는 이런 한가한 길도 있습니다>

 

 

<성벽은 계속 이어지고,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 홀로 즐기기에 안성마춤입니다>

 

 

<여기까지만 성벽이 이어졌습니다.

  성벽 안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성벽이 끊어진 곳에서 왼쪽을 보면 팔각정이 보입니다.

  잠시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사방을 둘러봅니다.

  봄이 왔습니다.>

 

 

 

<한남대로가 이태원쪽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곳의 고가도로입니다.

  버스타고만 다녀봤던 길인 데, 이렇게 내려다보니 또 새롭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니 국립극장이 보입니다.>

 

 

<나와는 수준이 맞지 않는 곳이라 그냥 지나가려다가,

  둘레길을 내준 성의가 갸륵하여 한 컷 올렸습니다.

  '반얀트리 클럽 & 스파'

  비싼 동네에, 건물도 멋지고, 출입하는 사람들 수준도 높겠지요>

 

 

<국립극장을 오른편에 두고, 왼편으로 오르면 남산 둘레길입니다.>

 

 

<원래는 차량이 통행하는 순환도로였는 데, 2005년부터 차량통행을 금지시켰답니다.

  지금은 가끔씩 남산순환버스만 다닙니다.>

 

 

<천지에 벚꽃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왕벚꽃이 뽐내고 있습니다.>

 

 

<남산 북측 순환도로입니다.

  그냥 남산 둘레길이라 부르지요>

 

 

<석호정(石虎亭)

  조선조 인조임금 때인 1630년경 창정(創亭)된 유서깊은 국궁도장(國弓道場)>

 

 

<언무사습(言無射習)

정신을 집중하여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데,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찰칵 소리가 나서,

엄청 미안했습니다.>

 

 

<또 열심히 걸어야지요>

 

 

<철쭉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계모임 나온 여인네들은 팔각정에서 점심식사가 한창이고,

  벤치에선 노부부가 간식을 먹고 있고,

  내 뱃속에선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또 걷습니다.>

 

 

<실개천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하철 명동역과 충무로역에서 발생되는 지하수와 남산 한옥마을 저류조의 물을 사용한답니다.>

 

 

<멀리엔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와룡묘

  제갈공명을 모시는 신당입니다.>

 

 

 

<파초우(芭蕉雨)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에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촛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조 앉어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 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에서

  쉬리라던고

 

  조지훈님의 시가 새겨진 시비입니다>

 

 

<목멱산방

  차도 팔고 비빔밥도 파는 데,

  손님이 많아 대기순번도 끝났습니다.

  배는 점점 더 고픕니다.

  남산 둘레길에는 먹을 것이 없습니다. 필히 간식거리를 챙겨서 오세요>

 

 

<물이 있고, 폭포가 있어,

  폼잡고 사진 찍는 곳>

 

 

<남산 둘레길 서쪽 끝에는 애국광장이라고나 할까요,

  그중에는 안중근의사를 기념하는 많은 비들이 있습니다>

 

 

 

<남산 분수대>

 

 

 

<작품처럼 보이는 멋진 의자가 있어 한 컷 담았습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백범 김구선생 동상>

 

 

<호랑이가 좌우에서 지키고 있고>

 

 

<그 가운데에는 성재 이시영선생님이 계십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백억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형제 가족 등 50여분이 만주땅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신 분,

  세계 역사에서도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복원된 서울 성곽>

 

 

<지금은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건물이, 아무리 봐도 눈에 거슬립니다.>

 

 

<원래는 남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동대입구역으로 가려 했는 데,

  절반만 돌고 오늘의 일정을 마침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

  남대문 시장에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숭례문 구경하고,

  좌석버스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Closing Ment : 뱃속이 든든해야 볼거리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