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겉핥기로 앙코르 와트를 섭렵하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아침식사입니다. 매번 똑같은 부페식 아침식사, 내겐 호텔식이 현지식보다 먼저 질립니다.
식사 후 오후 2시까지는 자유시간입니다. 가이드에겐 휴식시간이겠지요.
각자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입니다.
앙코르 유적을 둘러봐도 좋고, 북한 식당에 가도 좋고, 시내구경을 해도 좋고...
쇼핑 그리고 점심식사
우린 시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기념으로 뭔가는 가지고 가고 싶은데, '머레이'를 통해서 산 상황버섯과
반띠아이 츠마에서 산 실크 손수건 몇 장이 전부인지라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중앙시장(Central Market, 싸 칸달 Phsar Kandal)으로 향합니다.
이 시장은 가장 번화한 시바타(Sivatha) 거리에 위치하며,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을 파는 선물가게가 주종을 이룬 곳입니다.
여기서 우리 식구끼리도 각자가 알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난 뒷짐지고 구경만 하고, 아이들은 돌아다니며 인도식 고쟁이(?), 머리띠 등을 삽니다.
흥정은 주로 둘째가 하는 데, 말은 안통해도 손짓 발짓으로 영락없이 반 값이하로 깎아서 잘도 삽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보니, 예쁜 대나무 포장지에 담긴 전통차가 보입니다.
한 봉투에 6개씩 들어있는 데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아 가격을 물어보니 10$인데 8$만 달라고 합니다.
모양도 이쁘고 가격도 괜찮고 부피도 크고 또한 캄보디아 전통차이기에,
아내에게 이야기하려고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가게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조그맣고 예쁘게 생긴 주인아가씨는 내가 그냥 가는 줄 알고 6$만 달라고 합니다.
'알았다'고 다시 나가려하니 이번에는 5$이랍니다.
조금 지나니 3$, 마지막에는 두 개에 5$까지 내려갑니다.
깎을 마음이 전혀 없었는 데, 알아서 깎아줍니다. 15$에 여섯 개를 사고나니 너무 푸짐합니다.
참, 내가 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아서 사다니, 별일입니다.
<아직까지 하나가 남아있어서 올려봅니다. 예쁘죠?>
발걸음을 옮겨 올드마켓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씨엠립 강변에 위치하는 데, 과일, 채소, 의류, 생필품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네 재래시장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장은 뭐니뭐니해도 이런 풍경이 제일 정겹지 않아요?>
<캄보디아식 소세지 or 순대??>
<열심히 구경합니다>
<시장 옆에 있는 씨엠립 강입니다. 수지 집 앞의 정평천보다 작습니다.>
<무슨 포즈냐구요? 큰 애가 하기에 나도 한 번 따라 해본 것입니다.>
<놀고 있던 꼬마들과 기념사진도 한 장 찍어보고..>
이젠 짭짭 타임입니다. 이번에는 메뉴판에 음식사진이 들어있는 집을 골랐습니다
사진을 보고 음식을 고르니 훨씬 더 편할 뿐 아니라, 맛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도 외국인들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가인 Pub Street>
<우리가 고른 식당>
<'위하여!'도 한 번 하고...>
<이런 것들 시켜서 먹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또 기념사진 한 장!>
오후에는 반띠아이 스레이로 갔습니다.
그리고나서 이곳 프놈 바케잉으로 왔는 데, 지면관계상 순서를 바꿨습니다.
프놈 바케잉(Phnom Bakheng)의 일몰
프놈 바케잉은 '중앙의 산'이란 의미로 앙코르 지역에 최초로 사원을 건설하고 수도를 옮긴 매우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야소바르만 1세가 907년에 봉헌한 힌두교 사원(시바신 숭상)입니다.
위치는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 사이에 있는 바케잉산(앙코르 지역에서 유일하게 우뚝 솟은 산으로 높이가 무려 67m나 됩니다.) 정상에 있습니다.
<바케잉 산을 오릅니다.>
<남들은 벌써 도착하여 해지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계단도 경사가 70도나 됩니다. 짧은 치마입은 사람은 사절!>
<사원에 올라 기념사진 또 한 컷!
둘째와 막내가 입은 바지가 센트럴 마켓에서 산 인도식 고쟁이입니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자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마땅히 찍을 장소도 없습니다.>
<구름이 끼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념입니다.>
<하산하는 사람들. 한꺼번에 내려가니 올라올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일몰 장면의 불만족을 중앙 성소 위의 달로 메꿔보려 합니다.
오른쪽 벽면에는 천 년동안 아름다운 일몰을 보며 몸매를 가꾸어 온 쭉쭉빵빵 여신상이 있습니다.>
오늘의 일정도 모두 끝났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들른 곳은 또 다시 올드마켓의 Pub Street입니다.
'머레이'는 오늘까지 우릴 안내하고 헤어집니다. 환송회 겸한 저녁식사 자리입니다.
이곳도 사진이 있는 메뉴판이기에 음식 고르기가 쉽습니다.
'머레이'에게는 그동안 고생했다고 조금씩 갹출해서 금일봉을 전합니다.
호텔에서 소주 한 잔
저녁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걸어서 호텔로 향합니다. 오는 길은 귀농가족 부부와 같이 합니다.
마지막 밤이니 우리 방에서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합니다.
수퍼마켓에 들러 소주도 한 병 사고, 맥주도 한 병 사고, 안주도 삽니다.
귀농가족은 선물을 많이 샀는 데, 담아갈 박스가 없다기에 빈 박스도 한 개 얻어주었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이야기는 먼저 정로환에 대한 찬사로부터 시작됩니다.
아침에 앙코르 와트에서 구경을 마치고 오는데, 귀농가족 부인이 많이 아파서 걷지도 못했지요.
남편 등에 업혀서 겨우 차에 올라 호텔까지 왔었습니다.
물을 갈아먹어 배가 아픈 것 같다고 하기에, 한국에서 준비해간 정로환을 주었어요.
그 약을 먹고 나아져서 오후에는 다시 관광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정로환이 아니었어면 한참 고생할 뻔 했습니다.
명의가 따로 없습니다.
귀농가족 이야기도 듣습니다.
현재 충남 금산에 사는 데, 귀농한 지 몇 년 되었답니다.
귀농 직후에는 금산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하다가, 최근에는 너무 힘들어 주말부부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작년 한 해 농사지어서 얻은 총 소득이 40만원이었다네요. 함부로 귀농하는 것이 아닙니다.
귀농하면 초기엔 소득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저축해둔 돈이 있었는 데,
완전 귀농을 조금 늦추었기에 그 돈 일부를 헐어서 이번 여행경비로 충당했다 합니다.
우리 집처럼 목돈 깨서 여행 온 것입니다.
이제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해외여행 > 캄보디아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 여행기] 8-1. 여섯째 날 -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0) | 2013.03.10 |
---|---|
[캄보디아 여행기] 7-3. 다섯째 날 - 반띠아이 스레이 (0) | 2013.03.08 |
[캄보디아 여행기] 7-1. 다섯째 날 - 앙코르 와트 (0) | 2013.03.06 |
[캄보디아 여행기] 6-3. 넷째 날 - 예술품 제작소와 극장식 식당 (0) | 2013.03.05 |
[캄보디아 여행기] 6-2. 넷째 날 - 자전거 트래킹 (0) | 2013.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