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가 지나가던 날, 아주대 병원 응급실에 앉아있는 데, 밖이 시끄러워 내다보니 산림청 헬기가 보인다.
좋은 날 놔두고 하필이면 이렇게 바람불고 비오는 날 골라서 연습하다 사고나 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잠시 후 다시 헬기 소리가 나기에 내다보니, 의사도 뛰고, 간호사도 뛰더니 진짜로 환자가 이동침대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된다. 실제 상황이었던 것이다.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헬기로 환자를 수송하다니....
바람불고 비오는 이런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응급환자를 이송하다니....
생각해보니 이 곳 아주대 병원이 아덴만 작전의 영웅 석성호 선장이 치료받던 곳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곳이 중증 외상환자 클리닉으로 지정되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이 병원으로 환자가 오는 것은 이해하지만,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데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이송해오는 우리 공무원들이 너무 고맙다.
오른쪽은 헬기에서 환자를 내리는 장면
한 번만이 아니다. 아버지가 퇴원하는 날, 토요일 오전이었다. 12층에서 내려다 보니 또 헬기가 보인다. 역시나 응급환자를 이송한다.
내 일은 아니지만 또 고맙다.
세금 낸 보람이 있다. 아니, 그 이상으로 고맙다.
아래는 헬기에서 내려서 환자를 이송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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