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상원통사 2012. 9. 29. 22:55

평창 생태마을의 황창연 신부님만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는 줄 알았는 데, 법륜스님도 그에 못지 않다.

한번도 들은 적은 없었지만 그 명성이 자자하기에, 퇴근 후 동료직원과 함께 안성 시민회관으로 향했다.

30분 전에 도착했는 데 빈자리가 거의 없어 뒷쪽에 앉았다.

조금 있으니, 무대에도 앉고 통로에도 앉고 꽉 차 법륜스님의 인기를 알것 같았다.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왔다고 한다.

 

강연이 시작되었다.

10분정도 서론을 하시더니, 곧바로 질문을 받는다.

즉문즉설(卽問卽說)이다.

질문을 하면 거기에 대답하는 형식을 빌어 스님의 생각과 부처님의 말씀을 같이 전한다.

성경이야기도 전하고, 노자의 사상도 전하고...

첫 질문자는 색증시공 공즉시색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청했고,

금년만해도 300회나 강연을 할 정도로 힘든 일정인데, 그 힘의 원천이 되는 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청년,

아이가 한 명 있는 데 둘째를 가져야 하는 지 안가져야 하는 지 여쭙는 주부,

임신 4개월 째인데 아기를 낳은 후,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 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나을지 고민된다는 주부,

28살인데 꿈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는 젊은 여자분

 

질문들이 어찌보면 대답하기 난해한 것들인데, 참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대답을 잘해주신다.

듣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났다. 너무 짧은 2시간....

덕분에 '새로운 100년'이란 스님의 책도 사서 지금 보고 있는 데, 너무 재미있다.

 

'정토회'라는 이름도 처음이었고, 통일에 대해 그렇게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계신줄도 몰랐다.

 

공부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

정토회가 뭔지 알아봐야겠고, 법회에도 참석해보고 싶고.....

그러나, 한 집에 두가지 종교는 안된다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아내가 문제다.

법륜스님처럼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가 가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인데...

안그래도 술많이 마셔 찍혔는 데, 굳이 고집부리다가 나중에 밥도 못얻어먹을까 걱정이다.

 

아래는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