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카메라 변천사

상원통사 2012. 8. 15. 01:20

결혼하고나서 처음으로 장만한 카메라는 역시나 필름 카메라였다.

펜탁스로 기억하는 데, 무거웠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하이엔드급정도였을 게다.

물에 한 번 빠진 뒤로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는 단점을 빼고는 쓸만했었다.

버리지말고 기념으로 놔둘건데 조금 아쉽다.

 

 

그리고 나서 구입한 최초의 디지탈 카메라(똑딱이)가 사진의 왼쪽 아래 카메라다.

2002년도 정도로 기억하는 데 남대문 시장의 카메라점까지 가서 샀다.

올림푸스 X-200 모델인데 320만 화소급에 메모리는 126메가이다

(화소수로 카메라의 성능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이기에 이렇게 비교한다). 

메모리를 256메가를 사려고 했더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카메라점 주인이 극구 말렸었다.

이 카메라를 들고, 유럽 여행가서 에펠탑도 찍고, 콜로세움도 찍었다.

성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아이들이 크기가 너무 커서 들고다니기에 창피하다고 자꾸 투덜거려 할 수 없이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나서 현장에 갖고가서 공정용 사진을 찍는 데 사용했는 데, 훌륭했다.

그러나 최근에 맛이 좀 간 것 같아 퇴출당하여 집에 모시고 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두 번째로 구입한 똑딱이가 오른쪽 아래의 카메라다.

올림푸스 FE-320 모델인데 800만 화소급에 메모리는 2기가이다.

현대카드 M-포인트 점수로 산 것인데, 작고 가볍고 성능도 좋고 쓰는데 너무 좋다.

이 카메라는 두 번째 유럽여행 때 잘 써먹었다.

작년에 캄보디아 여행시에도 사용했는 데, 보관 잘못으로 액정이 깨져 거금 8만원을 들여서 고쳤다.

아이들도 좋아했는 데, 최근에는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너무 좋아 아이들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장에 갖고 가서 현장 공정사진용으로 사용하는 데, 화소수가 너무 높아 많이 낮춰 사용하고 있다.

그냥 쓰기에는 너무 좋다.

 

 

왼쪽 위의 카메라는 최초로 구입한 DSLR 카메라인 올림푸스 E-510 모델이다.

1000만 화소급에 메모리는 2기가이다.

카메라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덜렁 구입했다.

주위에 문의해본 결과, 여성 초보자용으로는 가볍고 저렴하고 좋은 카메라라고해서 나와 상의도 없이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여기저기 찍고 다니더니, 역시나 조금 지나니 장롱 카메라가 되었다.

아까워서 할 수 없이 내가 공부를 시작했다.

번들렌즈로만은 부족할 것 같아 망원 줌렌즈도 구입했다.

매뉴얼도 열심히 읽고, 책도 사서 공부하고 그랬는 데, 너무 어려워서 Auto로만 놓고 찍었었다.

작년에 캄보디아 여행 때 사용했는 데 기능을 잘 몰라 역시나 Auto로만 놓고 찍었다,

지금 같으면 훨씬 더 잘 사용했을 것인데, 기능을 몰라서 놓친 장면들이 많아서 아쉽다.

그 후 아내가 사진강습도 듣고 출사도 나가고 제법 솜씨가 늘었다.

아내 따라다니기 좋아하는 나이기에 몇 번 같이 출사를 나갔다.

사진 동호회에서 출사나가는 데 따라가면, 카메라는 한 대인데 사람은 둘이라, 한 사람은 멍하니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남들은 비싼 폼나는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는 데, 똑딱이로 찍기는 너무 자존심 상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다니거나,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찍었다.

 

 

오른쪽 위의 카메라는 가장 최근에 구입한 니콘 D5100이다.

1620만 화소급에 메모리는 16기가를 구입했다. 무엇을 살까 고민도 많이 하고 비교도 많이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아내와 나 모두 다 초보자이니, 초보자급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지금은 후회한다. 한 급 높은 것으로 구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비용이 워낙 차이가 많이 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도 감지덕지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구입해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지 조금 알기에, 세트로 구입하지 않고 필요한 것만 따로 따로 구입했다.

바디와 번들렌즈 따로, 망원렌즈 따로, 메모리, 삼각대, 필터 등 모두다 따로따로 구입했더니 비용이 많이 절약되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성지순례이다.

밖에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아내이지만, 성지순례를 가자하니 쌍수들고 환영이었다.

비록 초보용 카메라이지만, 둘이서 한 대씩 메고 집을 나설 때면, 너무 기분이 좋다. 

전에는 마음만은 부자였는 데, 최근에는 마음까지 가난해져 버려 자꾸 짜증만 내고 술에 찌들어 살다가,

카메라를 두 대씩이나 메고 집을 나설 때면, 나보다  더 부자는 별로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은 초보여서 셔터 누르는 재미에 찍고 다닌다. 마음이 부자가 되어 아내와 둘이 다닌다.

내가 바뀌어가는 것을 보고 아내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난, 아내에게 감사한다. 별볼일 없는 남편 만나, 고생만 하고, 겨우 이 정도에 고마워하다니....

 

 

말이 길어졌다. 오늘의 결론!!

난 DSLR 카메라가 두 대씩이나 있는 부자다.

 

 

왜 이 글을 썼냐고? 내가 부자인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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