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북한동포들의 생각

상원통사 2012. 8. 9. 11:38

이번 올림픽에 우리나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북한도 예상밖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이 인터뷰 때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우리의 김정은 동지 어쩌고 저쩌고....."
들을 때마다 쓴 웃음이 나오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해도 간다. 무서워서 데모 한 번 못해보고 지내던 대학생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내게 처음으로 다가온 것은 잘되었다는 생각보다 걱정이 앞섰다. "이제 우리나라 대통령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어떻해야 되지????"
태어나고 나서 내가 아는 대통령이라곤 박정희 밖에 없었으니, 유일무이한 지도자가 없어졌으니, 독재자가 사라졌다는 기쁨보다는 나라님이 없어졌다는 공포감이 먼저 다가온 것이다.

그러기에 3대를 이어서 통치를 계속해온 북한에서의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어떻게 생각할 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박정희 죽었을 때도 울고 불고하던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도 그 망상에 젖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아직도 많지 않은가!
3대째 같은 지도자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의 광적인 반응은 꼭 위에서 시켜서 만은 아닐게다. 단지 그렇게 폐쇄된 환경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최고인줄 알고 사는 북한 주민들이 불쌍할 뿐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없으면 큰 일 날 줄 알았는 데, 이렇게 꾸준히 발전하고 잘 살고 있지 않는가....
독재를 해서도 안되는 데, 3대 세습이라니 말도 안된다.
어떻게 하면 큰 충격 없이 북한 주민들이 그 물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게 하느냐가, 우리 차기 대통령이 해야할 가장 큰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 2012. 08.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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