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희유분 3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6-3 정신희유분

(~~ 제6-2강에서 계속) 법상응사(法尙應捨) : 법도 응당 버려야 하거늘 하황비법(何況非法) : 하물며 법 아닌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도달하게 되면 도달하게 해준 부처님 법, 나를 운반해준 그 뗏목마저도 놔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부처님 법도 아닌, 부모니 자식이니 돈이니 재물이니 명예니 욕망이니 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부처님의 법은 우리를 저 니르바나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뗏목과 같고 배와 같은 것입니다. 버려라 하니까 건너기도 전에 버리면 안 되겠지요, 건널 때는 의지하고 타고 건너고, 건넌 뒤에는 버린다, 부처님의 계율은 수행을 할 때는 철저하게 지켜야 하고, 깨달음에 도달하면 그걸 붙들고 있다고 계를 지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지팡이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6-2 정신희유분

(~~ 제6-1강에서 계속)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고 비가 촉촉이 내리면 대지로부터 온갖 싹이 올라와야 하지만, 4월인데도 찬바람이 쌩쌩거리고 비가 오지 않으면 나야할 싹들이 하나도 못 나옵니다. 그럴 때이지만 땅속에서 조그만 싹이 하나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싹은 위로 올라온 모양만 보면 조그마할 지라도 땅속에는 엄청나게 큰 뿌리가 있기에, 날씨가 춥고 비가 안와도 그 뿌리로부터 힘을 받아 싹을 틔워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싹은 비가 오고 날씨가 풀리면 금방 자라버립니다. 이런 말법시대, 오탁악세는 4월인데도 날이 춥고 가문 것과 같은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계를 지니고 복을 닦는 자는 악조건 속에서 작은 싹을 틔운 것과 같습니다. 거기에 부처님의 말씀이 주어지는 것은 날이 풀리고 비가..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6-1 정신희유분

오늘은 금강경 여섯 번째 강의 시간입니다. 부처님과 수보리와의 대화를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수보리 :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괴로움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 :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다 네가 구해주어라. 그러나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네가 다 구해주었다 하더라도 실로는 한 중생도 구제를 받은 바가 없는 것이다. (즉, 네가 일체중생을 다 구제하겠다고 마음을 내어 구제활동을 하더라도 ‘내가 중생을 구제한다’ 이런 생각을 하지마라) 수보리 : (속으로 의심하며) 내가 구제한 바가 없다면 보살은 어떻게 복을 짓는가? 부처님 : 너는 유위의 행으로 짓는 유루복만 복인 줄 아는구나. 함이 없는 무위의 행에 의해서 지어지는 무루의 복이 한량없음을 알지 못 하는가? (그러면서 무주상보시의 공덕이 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