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14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5강 법을 깨닫고 법의를 받다 2

(~~ 제4강에서 계속) 별가는 말하였다, “당신은 다만 게송이나 외우시오. 내가 당신을 위하여 쓰리다. 당신이 만약 법을 얻으면 먼저 나를 제도하여 주시오. 이 말을 잊지 마시오” 한다. 별가가 이 말을 듣고 뜨끔해가지고 써주겠다 했는데, 사람 마음이란 참 묘합니다, 무시하다가도 이런 소리를 들으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내가 게송을 읊었다. “보리에 나무 없고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다.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본래 한 물건 없거니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어느 곳에 티끌 일어나랴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보리에 나무 없고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다, 깨달음의 지혜에는 실체가 없고 마음 또한 마음이라 할 것이 없다, 본래 한 물건 없거니 어느 곳에 티끌 일어나랴, 본래 ..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4강 법을 깨닫고 법의를 받다 1

오늘은 육조단경 두 번째 강의시간이 되겠습니다. 오조당 앞에 복도 3칸이 있었는데 그 때 공봉(供奉) 노진(盧珍)에게 능가경(楞伽經) 변상(變相)과 오조혈맥도(五祖血脈圖)를 그리게 하여 전해 내려가며 공양케 하도록 하려 하였다. ‘공봉’이란 기술자나 화가들에게 주는 하위직 벼슬이름, ‘노진’은 화가의 이름이고, ‘능가경 변상’이란 부처님께서 능가경을 설하는 장면, ‘오조혈맥도’란 부처님의 법이 전해 내려온 법맥을 그린 그림입니다. 화가 노진에게 부처님께서 능가경을 설하는 장면과 오조혈맥도를 그리게 하였다. 신수는 게송을 지어 가지고 화상께 바치려고 여러 차례 당 앞에까지 갔었으나 심중이 황홀하고 온몸에 땀이 흘러 바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이러기를 전후 4일 열세 차례를 오고 갔으나 마침내 게송을 바치지..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3강 마음과 마음으로 법을 전하다 3

(~~ 제2강에서 계속) 내가 이 말을 듣고 나니 나와 손은 숙세의 인연이 있는 듯 했다. 손은 나에게 은 열 냥을 주어 노모님의 옷과 양식에 충당케 하고, 곧 황매에 가서 오조께 예배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어머님을 편히 모시게 하고 곧 하직하여 30여 일이 채 못 되어 황매에 다다랐다. 5..

[법륜스님의 '육조단경'] 제2강 마음과 마음으로 법을 전하다 2

(~~ 제1강에서 계속) 도신이라는 사미승이 나이 14살의 몸으로 와서 승찬 감지대사에게 절하면서 말했다 “화상이시여, 대자대비를 베푸시어 해탈하는 법문을 일러주소서.” 승찬대사가 말했다 “사미승아, 누가 너를 속박했드냐?” 도신 사미 대답하되 “그 누구도 그 아무도 결박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