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2강에서 계속) 우리는 살다보면 상에 집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은 쉽지만 늘 한 생각 일으켜서 모양에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상에 집착해서 저지른 실수를 하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경주에서 어느 절의 포교당에 있을 때입니다. 사시에 예불을 드리면서 천수경을 독송하고 있는데 누가 문짝을 딱딱 때리는 겁니다. 문을 똑똑 두드리는 게 아니라 쇠토막 같은 것으로 문을 부수듯이 두들기는 겁니다.. 그래도 신경 안 쓰고 기도드리는데 자꾸 때리니까, 짜증이 나 목탁을 놓고 나갔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다리 하나 팔도 하나 없이 서있는거요. 팔이 없어 쇠갈퀴로 문을 두드리니까 그렇게 쇠소리가 났던 것입니다. 그 모양을 보자 선입관에 ‘돈 얻으러 오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