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실견분 3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5-3 여리실견분

(~~ 제5-2강에서 계속) 우리는 살다보면 상에 집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은 쉽지만 늘 한 생각 일으켜서 모양에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상에 집착해서 저지른 실수를 하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경주에서 어느 절의 포교당에 있을 때입니다. 사시에 예불을 드리면서 천수경을 독송하고 있는데 누가 문짝을 딱딱 때리는 겁니다. 문을 똑똑 두드리는 게 아니라 쇠토막 같은 것으로 문을 부수듯이 두들기는 겁니다.. 그래도 신경 안 쓰고 기도드리는데 자꾸 때리니까, 짜증이 나 목탁을 놓고 나갔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다리 하나 팔도 하나 없이 서있는거요. 팔이 없어 쇠갈퀴로 문을 두드리니까 그렇게 쇠소리가 났던 것입니다. 그 모양을 보자 선입관에 ‘돈 얻으러 오셨..

[법륜스님의 '금강경'] 제5-1 여리실견분

금강경 다섯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 있는 대로 이치대로 실다이(있는 그대로) 본다 수보리 어의운하(須菩堤 於意云何)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이신상 견여래부(可以身相 見如來不) : 몸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불야 세존(不也 世尊) :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불가이신상 득견여래(不可以身相 得見如來) : 몸 형상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하이고 여래소설신상(何以故 如來所說身相) : 왜냐햐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 형상은 즉비신상(卽非身相) : 몸 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고 수보리(佛告 須菩堤)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 :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