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타이베이 가족여행

1. 타이베이에 도착하다

상원통사 2020. 5. 28. 21:54

나    : 이번엔 어디로 갈까?

아들 : 맛있는 것 먹으러 타이완으로 가요.

나    : 그래 그것도 좋겠다, 그럼 이번 일정은 네가 알아서 다 짜라, 난 그냥 따라만 간다.

 

3년에 한 번씩 떠나는 가족여행,

캄보디아, 방콕, 오사카 찍고 이번엔 타이베이로 향하는 데, 참석 인원은 똑같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정을 짜는 데 내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

항공권 예약하고, 숙소 예약하고, 여행자 보험 들고, 개략적인 예산 짜고, 일정표 짜는 것까지 아들녀석이 다 하는 동안,

난 카드로 결재한 것 외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공부할 필요도 없고 신경 쓸 일도 없어 편하기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불안감,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아이들 하자는데로 그냥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이 때에 벌써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차 잘못 되었으면 귀국도 못하는 불상사도 벌어질 수 있었는데, 휴우 다행입니다.

에어비앤비로 구한 숙소에 짐을 풀고 집을 나서는데, 정말로 난 그냥 따라가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찾고 있는 곳은 점심 먹을 식당 ~~

 

 

숙소에서 5분쯤 걸어 지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생전 처음보는 이름도 잘 모르는 요런 것으로 배를 채웠는데,

내게는 밍밍하고 맛도 별로였는데 아내랑 아이들은 모두다 엄청 맛있다고 ~~

 

 

이제 첫 번째 목적지로 향합니다, 우리의 이동수단은 주로 지하철,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르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조금 헐렁한 지하철을 타고 ~~

 

 

도착한 곳은 시먼홍러우(西門紅樓, 서문홍루)

-. 일제 강점기인 1908년에 완공된 타이완 최초의 공영시장으로 외관이 8면으로 되어 있어 팔각극장이라고도 부름

-. 초기에는 경극과 오페라 상영 극장으로 전성기를 누리다가, 1950년대 이후부터 영화관으로 사용됨

-. 1997년 3급 고적으로 지정되면서 극장 영업이 중단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 여러 문화단체의 노력 끝에 지금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함

-. 1층에는 찻집, 타이완 기념품점 등이 들어서 있고, 디자이너 아이템을 전시 판매하는 '16공방(16 Creative Boutique)'과 연결됨

 

 

일단 증명사진 한 방 찍고 ~~

 

 

사람들로 붐비는 야외 천막거리로 들어서려다가 ~~

 

 

아내는 맨 앞의 텐트로 들어가 붓을 들어 일필휘지로 갈깁니다, 한글도 아닌 한자로, 그것도 획수가 많은  '福'자를 ~~

 

 

홍루안으로 들어가니 ~~

 

 

자기만의 특색을 지닌 것들을 만드는 여러 공방들이 있는데 ~~

 

 

 

그중 정말 독특한 곳은 이층에 자리잡은 유리병 공방,

뭘로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둥근 유리병을 납작하게 눌러 전시해놓았는데, 

우리나라 소주병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처음처럼-순하리-진로-좋은데이-순하리. ㅎㅎ

 

 

그리고 밖으로 나와 살아있는 동상이 되기도 하고 ~~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완전 무료 라이브 공연도 구경합니다.

무슨 춤사위일까, 오늘이 음력으로 정월 초닷새, 그러니까 새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지만, 어렸을 적엔 우리도 이런 놀이들을 했었습니다.

설날이 조금 지날 즈음 울굿불긋 단장한 농악대가 꽹가리 징 장구 북 소고 등으로 무장하고

동네 가게들을 한 집 한 집 돌면서 공연을 펼치던 광경, 꼬마들은 그 뒤를 따르며 같이 신나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해 재수 좋으라고 기원하는 그런 풍습이 여기선 아직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련한 동질감! 

 

 

10여 분쯤 걸었을까, 빵빵거리던 차들도 북적거리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진 조금 한적한 곳 ~~

 

 

총통부(總統府)

-. 타이완 정치의 중심지

-. 1919년 르네상스 후기 양식으로 지어진 총 5층 건물로 건물 중앙에는 높이 60m의 우뚝 솟은 중앙탑이 자리하고 있음

-.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로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타이완 총통의 관저로 사용되고 있음

 

 

 

거기서 조금 떨어진 이곳은 2·28 평화기념공원

 

 

 

그 공원 안에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국립 타이완 박물관

-.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 웅장한 돔과 코린트식 기둥이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킴

-. 일제강점기인 1908년 타이완 전국 철도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건물

-. 개관 당시에는 타이완의 산업과 건설을 소개하기 위한 총독부 부속박물관으로 이용되었으며, 1999년부터 국립박물관으로 개명됨

-. 타이완 역사, 문화는 물론 동식물 지질 지형 등 자연환경과 타이완 원주민과 관련된 약 8천 점의 자료를 상설전시하고 있음

 

 

 

 

 

 

 

 

밖으로 나온 우리는 뒷골목을 걷다가 ~~

 

 

다리도 쉴겸 찻집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

 

 

 

사방은 어둑어둑해지고 반짝반짝 불빛들이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용산사(롱샨쓰, 龍山寺)

-. 유·불·선(유교 불교 도교)의 신을 함께 모시는 도교 사찰로 타이베이의 대표명소 중 하나

-. 1738년 중국 푸젠성(福建省) 지방에서 건너온 중국인들에 의해 세워졌음

-. 전쟁과 지진으로 여러 차례 파괴되었다가 1957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음

-. 2차대전 당시 본전에 폭탄이 떨어졌으나 돌기둥만 파괴되고 관세음보살상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아 영험한 불상으로 알려지기 시작함

 

 

 

안이고 밖이고 어찌나 사람이 많은 지 사진 한 장 찍기도 힘이 듭니다.

 

 

 

 

그 한 쪽엔 폭포도 있고 ~~

 

 

잉어도 있고 ~~

 

 

분수도 있고 ~~

 

 

밖으로 나오니 파룬궁도 있습니다, 이 분들 참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보고, 하노이에서도 보았는데 여기서 또 만나다니,

뭘 위해 그런 지는 잘 모르지만 열심히 기도하는 분들을 뒤로하고 조금 걸으니 ~~

 

 

뽀피랴오(剝皮寮, 박피료) 역사거리

-. 붉은색 벽돌 건물이 줄지어 모여 있는 1930년대 타이베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역사거리

-. 타이베이시 정부의 복원사업을 통해 2009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됨

-. 청나라 때 상권이 형성된 지역으로 당시 삼나무 껍질을 벗기는 노동자들의 집과 일터가 모여 있어 뽀피랴오라는 이름이 붙었음

 

 

 

 

 

 

 

 

 

 

그렇게 깜깜해지도록 밤중까지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화시지예(華西街, 화서가) 야시장 ~~

 

 

뱀, 자라 등 자양강장제들이 유명한 시장이라는데 밤이 너무 늦어서인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시장에 왔으니 뭔가 먹기는 먹어야지요,

길거리에 서서는 만두도 먹고 다른 것도 먹고, 이 집에 들어와서는 앉아서 차분히 저녁을 먹었는데,

뭘 먹었는 지 기억이 안 납니다, 그냥 거시기 먹은 걸로 퉁~ 칩니다.

 

 

이렇게 첫날 타이베이 탐방을 마치고 우린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비행기 타고, 숙소에 들어와 쉬지도 않고 시내를 쏘다니고, 밤이 깜깜해서야 귀가하고,

조금은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마음은 쏘주 한 잔 하고 싶지만, 내일을 위하여 대충 씻고 잠이나 푹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