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상하다, 전에 왔을 땐 이렇게 안 생겼던 것 같은데, 잘못 찾았나 아니면 새로 생긴 길일까,
'전등사 가는 길'이라 써있는 것 보면 맞기는 맞겠지 ~~
지도를 찾아보니 이 길은 전에 왔던 길이 아닙니다, 전에는 남문에서 올라갔었고 이곳은 동문에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인천시 강화도의 전등사,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성문이 나오고 비각이 나오고 ~~
삼랑성(三郞城)
"일명 정족산성(鼎足山城)이라고도 한다.
성을 쌓은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이름을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사고와 선원보각이 있었다.
병인양요(1866) 때 양현수 장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쳐 이곳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보를 지켰다."
양헌수 승전비
-.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공적을 기리는 비
-. 승전비에는 양헌수를 비롯한 367명이 프랑스 군대를 맞아 활약한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음
안으로 쭉 들어가면 큰길과 마주치는 곳이 나오는 데 ~~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이 발동하여 위로 올라가는 대신 아래로 내려갔더니 바로 요 성문이 보입니다,
종해루(宗海樓),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건성으로 보고 지나쳤나 그 뒤에 새로 생겼나 ~~
나무들이, 엄청 큰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윗쪽엔 슬쩍 모습을 감추고 있는 무설전(無說殿)이 있어 ~~
안으로 들어갔더니,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는 정말 예쁜 부처님과 보살님이 계십니다.
기쁘게 참배하고 대웅전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대조루(對潮樓)
-. 전등사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운 누각식 건물
-. 고려 말 목은 이색이 '전등사 시'에 읊은 시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말에도 이 대조루가 있었던 것으로 보임
-. 1932년 사찰안의 건물들을 수리하면서 다시 지었움
대웅전은 공사 중,
보물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
안에 들어가면 왼쪽부터 아미타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 약사여래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
바깥으로 나오면 지붕 모서리 네 귀퉁이에 발가벗은 여인의 나신상이 쪼그리고 앉은 채로 추녀를 바치고 있는데,
최완수님은 "전설에 의하면, 도편수의 순정을 배반하고 맡긴 돈을 챙겨 달아난 아랫마을 주모의 벌받는 형상이라 하나
제국공주의 투기와 탐음을 저주한 고려 민심의 반영이 이렇게 나타나 전설로 윤색되면서 전래되어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대웅전 옆에는 향로각이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물통이 있는데 ~~
전등사 청동수조(드므)
"청동으로 제작된 이 수조는 바리(鉢里)형태를 띠고 있고, 구연부에는 덧띠를 두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수조는 삼국시대부터 큰 돌 내부를 파서 물을 담아 쓰기 시작하였으며 우물가에 두고 그릇 등을 씻을 때 사용하였다.
수조는 궁궐에서는 드므라 부르는데 솥같이 생긴 그 안에 물을 채워 화재가 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공중에 떠다니는 화마나 불귀신이 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다른 귀신이 이미 와 있다고 착각하게 해서,
다른 곳으로 가게 하려고 설치한다는 설화가 있다
고려 말이나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
향로각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
삼성각이 나오고 ~~
그 뒤의 호젓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족산 사고지가 나옵니다.
강화 정족산 사고지(史庫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사고인 장사각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선원보각이 있었던 곳이다
조선은 초기부터 조선왕조실록을 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 등 네 곳에 보관하였다.
임진왜란 때 유일본으로 남은 전주사고본이 묘향산 사고로 옮겼다가, 다시 마니산 사고를 거쳐,
현종 1년(1660) 이곳으로 옮기고 오른편에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는 선원보각을 함께 지었다.
실록은 1910년 국권침탈 이후 서울로 옮겨졌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편이 선원보각이고 ~~
왼편이 장서각인데 ~~
때마침 장서각에선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공짜로 눈호강 하였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
저 멀리 바다 건너엔 김포 시내가 보이고 ~~
가까이 옛집 앞엔 가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
오가는 이 없이 한가한 길가엔 햇빛 가득한 의자 하나 있어,
난 잠시 앉아 그 고요함을 즐기다가, 물도 한 잔 마시고, 김밥도 한 줄 먹고 ~~
아래로 내려오니 명부전이 보입니다.
여긴 약사전이고 ~~
조금 떨어진 이곳엔 생을 다한 나무가 나한님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전등사 범종
-. 중국 송나라 때(1097) 회주 승명사에서 무쇠로 만든 중국종
-.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를 만드려고 부평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후에 이곳으로 옮겨 놓았음
아래 마당에 엄청 큰 나무가 있어 가까이 가 보았더니 내력이 적혀있습니다.
전등사 느티나무
수령 약 400년, 수고 20m, 나무둘레 4.6m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진종사라 부르다가
충렬왕의 원비 정화궁주가 승려 인기(印奇)에게 부탁해서 송나라의 대장경을 간행하여 이 절에 보관하도록 하고,
옥등을 시주한 후 전등사로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고찰은 조선 광해군 때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다가 1615년 재건하였는데,
그 때 풍치목으로 심은 나무로 추정되는 이 느티나무는 대웅전 뜰 앞에서 전등사를 찾는 이들의 쉼터로
주변의 큰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이제 해가 많이 기운 걸 보니 가야할 시간 ~~
마지막으로 가을 꽃에 흠뻑 빠진 예쁜 이들의 모습을 한 컷 담고 ~~
작은 다리를 종종걸음으로 건너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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