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광주에 있을 때 몇 번 왔던 곳에 다시 왔습니다, 구름이 사는 절,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
꽤 넓은 들판이 펼쳐졌고 여기저기에 조각난 불상들이 누워있었고 부처진 탑들이 널려있었던 곳,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엄청나게 많아 천불천탑이란 말이 헛소문은 아니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왜곡된 기억일 뿐, 실제론 그렇게까지 많이 남아있진 않았습니다.
1994년에 이곳을 방문한 최완수님은 책 <명찰순례>에 이렇게 적었네요.
"운주사는 돌로 된 석불석탑이 각각 1천구씩 있었던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찰로 유명하다.
현재는 석불 93구와 석탑 21기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석불 석탑 각 1천구씩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초기까지는 분명히 실재했었다고 판단된다."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
저만큼 떨어진 곳에 부처님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처님도 많고 탑들도 많아 한 마디씩만 해도 천 마디 만 마디가 되는 곳이기에
오늘은 그냥 아무 말 앓고 '조용히 지나가는 모드'로 전환하겠습니다.
연장바위와 석재군 가
"이 바위는 운주사의 창건 설화와 관련이 있다.
천 불과 천 탑을 하루만에 세우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하여 석공들과 동자승이 천불천탑을 하루만에 세우고 있었다.
이때 일하기를 싫어한 동자승이 일부러 닭소리를 내자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연장을 이 바위에 두고 갔다고 하여 이 바위를 연장바위라 한다."
구층석탑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별도의 기단을 구축하지 않고 암반 위에 여러 단의 방형 좌대를 조각하고 직접 세웠다.
조성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석불군 가
"암벽은 높이 약 8m, 너비 약 20m이며, 수직 단애면에 대좌를 마련하고 그 위에 불상을 모셨다."
석재군 나
"운주사 안 여기저기에 있던 석불의 불신 및 불두와 석탑의 면석, 옥개석, 상륜부 등 분실될 우려가 있는 석재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칠층석탑
"상자모양으로 다듬은 기단 위에는 원형의 1단 괴임을 만들었고 그 위에 신라석탑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춘 탑신부가 자리 잡고 있다.
상륜부는 유실되었지만 비교적 단정하고 소박한 신라 전형양식을 계승한 우수한 석탑이다.
석탑의 높이는 9.6m로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쌍교차문 칠층석탑
"외형은 신라 전형양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탑신석에 쌍교차문(XX)과 측면의 마름모꼴의 형태를 장식하는 등
국내 석탑에서는 그 유례가 없는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시기는 고려시대이다."
광배석불좌상(光背石佛坐像)
"광배석불좌상은 운주사 석불 가운데 마애여래좌상과 함께 유일하게 광배가 표현된 불상이다.
사다리꼴 판석에 조각된 광배는 두광과 신광의 구분이 없고, 불신 주변으로 선각에 의한 화염문을 음각하였다.
제작시기는 양식적인 불상 표현을 보았을 때 고려시대로 추측된다."
석조불감 앞 칠층석탑
"주변의 다른 석탑이 큰 방형 지대석을 설치하여 기단을 대신한 것과 달리 규모가 작고 낮은 지대석 위에 1단 괴임을 마련하여 탑을 세웠다.
옥개석의 폭과 탑신 높이의 체감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탑으로, 고려시대 작품이라 추정된다."
석조불감(石造佛龕)
"불감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운주사의 석불보감은 건물 밖에 단독으로 만들어진 감실의 대표적인 예이다.
감실 내부는 남북으로 통하게 하여 불상 2구가 등을 맞댄 형태로 배치하였다.
고려시대의 지방화 된 불상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원형 다층석탑
"하나의 돌로 된 거북이 모양의 지대석 위에 두툼한 단을 만들고 탑을 세웠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는 5.8m이다."
이 탑엔 특별한 설명조차 없습니다.
원형도 있고 사각도 있고,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
여기저기 흩어진 석탑들을 모아 하나로 쌓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웅전 앞 다층석탑
"탑신은 4층의 옥개석까지 남아있고 그 이상 부재의 존재 여부는 알 수 없다.
호남지방에서는 드문 예로서 각 층 옥개석의 모서리 부분에서는 가벼운 반전이 있으며 강진 월남사지 모전석탑과 비교된다
전체 높이는 3.23m이며 제작시기는 고려시대이다."
여기서부턴 여느 절들과 같습니다.
범종각이 있고 ~~
대웅전이 있고 ~~
지장전이 있고 ~~
대웅전 뒷편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가니 ~~
산신각엔 신령님이 계시고 ~~
미륵전엔 돌에 새긴 미륵부처님이 계십니다.
.
발형 다층석탑(鉢形多層石塔)
"1층부터 4층까지의 형태가 주판알 같은 모습이다.
현재는 4석이나 <조선고적도보>에 따르면 원래는 7석의 괴석이 얹혀 있었다고 한다.
독특한 형태의 석탑이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고 기발한 조영 기법을 보이는 석탑으로 운주사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석탑이다."
석불군 마
"암벽 아래에 좌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입불을 배치한 석불군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반형 석탑
"원래는 원형 석탑이지만 사각형 탑의 면석들이 조립되어 원형을 알 수 없다.
기단부와 1층 탑신에 다른 석탑의 부재를 사용한 듯 하다."
사층석탑
"대웅전 뒤편의 완만한 경사지에 있다.
사각형의 지대석 위에 단층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탑신부를 올린 형식의 탑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여러 부재를 혼합한 흔적이 있어 본래의 석탑과는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을 바라보자면 왼편으로 난 긴 계단을 따라 올라가도 또 탑들과 부처님들,
천불천탑이란 말이 꼭 과장만은 아닙니다.
거북바위 교차문 칠층석탑
"거북바위라 부르는 다소 경사진 암반을 완만하게 다듬어 기단부 없이 지대석으로 삼고 그 위에 탑신부를 세웠다.
2층에서 7층까지 탑신 4면에 X자문이 새겨져 있고 옥개석 상면의 우동마루가 두툼하게 튀어나오는 등 한국 석탑에서는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 탑이다.
고려시대에 나타난 백제계 석탑의 특징으로 전체 높이는 7.17m이다."
거북바위 오층석탑
"거북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암반위에 1매의 방형판석을 지대석으로 삼고 탑신부를 세웠다.
전체적으로 신라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치석의 기법이나 각 부재의 비례가 안정된 탑으로 제작시기는 고려시대로 보인다.
전체 높이는 5.57m이다."
석불군 바
"암벽의 크기는 높이 5m, 너비 15m이고, 공간의 넓이는 일부 암반이 떨어져 나가 3m * 4m * 2*이다
불상은 중앙에 좌상, 그 주위에 입상들이 배열되어 있다.
불상은 9구이나 대좌는 12개이다."
와형 석조여래불
"운주사 계곡 서쪽 산 정상의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석불 2구로, 일명 와불((누워있는 불상)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도선 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다 세우고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했다고 한다.
이 두 석불은 운주사의 많은 석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며,
크기도 각각 12.7m와 10.3m나 되어 국내에 있는 석불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칠성바위 앞 칠층석탑
"운주사 계곡 서측 산록의 칠성바위라 불리는 곳의 큰 암반 위에 서있는 탑이다.
지대석이나 기단부 등의 별다른 시설 없이 자연 암반 위에 탑신부만을 건립하였다.
전체 높이는 7m이고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이다."
아이구, 이젠 빗줄기가 엄청 굵어졌네요,
나야 비 좀 맞아도 되지만 카메라가 걱정입니다.
손수건으로 싸고 옷으로 가리고 그래도 못미더워 하나 둘 하나 둘 열심히 뜀박질합니다.
운주사 탐방은 극기훈련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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