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되었네요.
작년 4월 20일 명동성당 사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딱 365일째 입니다.
그동안 올린 글과 사진이 197건,
전체 방문자가 17,264명, 페이지뷰가 36,132건, 친구도 몇 명 생겼고...
처음엔 누군가 내 블로그에 방문한다는 그 자체가 무척 신기하기만 했지요.
아무 것도 없는 데, 뭘 보고 방문하나 궁금하기도 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올린 글의 갯수가 늘어날 수록 방문객도 늘어났습니다.
하루 평균 47명씩이나 방문했지요.
오늘 하루만도 73명이나 방문했어요.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블로그는 발전했는 데,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게으름에서 조금씩 탈출하고 있습니다.
휴일이면 호떡뒤집기에 여념이 없었는 데, 지금은 틈만 나면 나가려 합니다.
뭔가 가지고 와야, 블로그에 올릴 소재거리가 되거든요.
글쓰고 사진 고르는 속도도 나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한 편 올리는 데 3~4일씩 걸렸지만, 요즘은 1~2일이면 족합니다.
글솜씨는 잘 모르겠습니다. 긴 글 쓰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 조금 는 것 같기도 하고...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가 너무 무식하다는 것은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지요.
무엇보다 많이 바뀐 것은, 세상이 즐겁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점점점점 찌그러져 지금은 감리 나부랭이로 살아가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면 한숨만 나오고,
요모양 요꼴이 된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술로 달래고,
조금만 자존심이 상해도 벌컥 화를 내고,
깜도 안되는 것들이 나보다 잘나가는 것을 보면 울화통이 터졌지요.
그러나
가상의 세계지만 블로그라는 공간에,
나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면서,
그들에게 없는 것을 나는 갖고 있다는 작은 기쁨에서,
그들과 달라져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내가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젠 마음에 미소가 돌기 시작하고
쨔샤들이 까불어도 화도 덜 나고
작은 것에도 고마와할 줄 알고
미움은 조금씩 스러져가고
하루하루를 즐거움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길로 나를 안내해준 아내가 너무 좋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이렇게 아부하면 쏘주 한 병 사주겠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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