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렸을 적엔 흔히 있는 일이었다. 동생은 울고 있고, 형은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다.
엄마 : 너는 왜그러냐? 너랑 네 동생이랑 똑같이 나눠 주었는 데, 네 것 다 먹고 동생 것 또 뺏어먹으면 되겠냐? 잘못했어, 안했어?
아이 : .............(고개만 숙이고 있다)
엄마 : 이녀석이 그래도 잘못했다고 안하네. 손바닥 이리 내! 매 좀 맞아야겠다.
아이 : (잘못했다는 말은 안하고, 손바닥을 슬며시 내놓는다. 그러나 몇 대 맞고는 그만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 (아이가 울자, 손바닥 때리는 것을 중지하고서) 한 번만 더 그랬다봐라, 이젠 종아리를 흠씬 맞을 줄 알아. 저리가!!!
아이 : (눈물을 훔치면서, 속으로 말한다)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엄만 그러지? 나는 형이고, 키도 더 크니, 동생보다 많이 먹어야 맞는 것 아닌가? 도무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어. 정말 너무한다고..... 엄만 동생만 이뻐해...
학교 들어가기 이전의 꼬마녀석이지만,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동안 말도 많았고, 이젠 확실히 밝힐 시점도 되었기에 귀를 쫑긋하고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었는 데, 그네누나는 고장난 레코드판이다.
5-16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월 유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것은 쿠데타였고, 쿠데타는 반란이며 반란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저지른 일이었지만, 그것들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나가는 게, 새로운 시작이며 표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측근들도 권했다.
하지만, 딸인 박근혜만은 아직도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보고 나가자고 한다.
그녀가 진정 모르고 그럴까? 아니다. 그네누나의 머릿속엔 '아버지의 반란은 잘못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에 그런 것이리라. 꼬마의 경우를 보지 않았는가???
유추하면, 스스로 판단할 때 옳다고 생각하면, 그녀 자신도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겠지,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
무섭다.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메가 용량의 가카가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는 데, 수첩만 쳐다보면서 미래만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네누나가 또다시 통치한다면 정말 끔찍한 5년이 될 것 같다.
스탈린의 딸인 '스베틀라나 스탈리나'의 말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딸로서 침묵한 나도 공범자다. 이제 아버지는 세상에 없으니 내가 그 잘못을 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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