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여기 있었네!!

상원통사 2012. 9. 4. 00:33

성서에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누가 봐도 거인 골리앗이 이기는 싸움이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응원하고, 동정하고, 소리쳐 봐도 다윗은 골리앗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윗이 이겼다.

어떻게? 무릿매질로 짱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정통으로 맞춰 한 방에 보내버렸다.

다윗에게는 골리앗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와 기술이 있었던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형마트 휴일제를 다시 추진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 재래시장이 활성화 될까?

 

나 자신도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자주 간다. 왜 내가 대형마트에 갈까?

우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계절에 상관없이 상쾌하다.

없는 게 없이 다 있다.

1차 상품인 배추/갈치/쇠고기부터시작하여, 라면/참치/치약/팬티/골프채까지,

심지어 세탁소/치과/미술강좌까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이다.

정찰제 가격으로 나같이 물건값 잘 깎지 못하는 사람에겐 너무 좋다.

그리고 싸다. 덤으로 한 개씩 더 준다.

선전도 기가 막히게 한다.

자금력도 너무 풍부해서 매번 찌라시 돌리고, 가끔씩 기가 막힌 깜짝 세일도 한다.

무지무지 친절하다. 아무리 화내도 생긋생긋 웃으며 고객감동을 시킨다.

좋은 학교 나온 엘리트들이 영업전략을 짠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아니라, 골리앗과 골리앗의 싸움이기에 더욱 더 치열하다.

 

재래시장 활성화하자고 하면서 이마트 가는 내가 나쁜 놈일까?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같은 사람들이다.

왜냐면 심정적으로는 재래시장에 가고 싶지만, 그곳에 가면 위와 같은 것이 부족하므로 자연히 대형마트로 간다.

그리고 백화점은 못가더라도 마트라도 가야,

부자들이 가질 법한 그런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들을 재래시장으로 발돌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에 답이 나와있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공정하게 1:1로 겨루라고 하지 말자.

 다윗에게 짱돌을 던질 수있는 무릿매가 있듯이, 재래시장에게도 새총이라도 주어야 골리앗과 싸워볼 수 있다.

 

비 안맞게 지붕 덮고, 재래시장 상품권 주고, 6시 내고향에서 떠들어 대며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돌팔매질에 불과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골리앗에게까지 쇠구슬을 날려보낼 수 있는 새총을 주어야 한다.

 

첫째 방법은, 시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자.

대형마트에도 주5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것이다.

한달에 하루나 이틀만 쉬게하는 것으로는 별반 효과가 없다.

화끈하게 해야 효과가 난다.

대신, 재래시장은 알아서 쉬자.

아니면, 가격경쟁력을 부여하는 방법. 

대형마트세를 도입하자.

부가세 10%에다가 20% 쯤의 대형마트세를 추가로 매기면 재래시장도 경쟁해볼만 할 것이다.

추가로 확보된 세수로는 4대강 보수공사를 하든지, 내곡동 사저를 다시 짓든지 그 때가서 결정할 일이다.

그게 아니면, 품목 경쟁력을 확보하게 하자.

1차 상품인 농수축산물은 대형마트에서 아예 못팔게 하자.

삼겹살 사러는 재래시장으로, 소주 사러는 이마트로 가게하면 된다.

그럼 하나로 마트는 어떻게 할까? 삼겹살만 팔고 소주는 못팔게하자.

단, 재래시장은 모두 다 팔수 있다.

 

무슨 이야기냐고?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한 가지쯤 불편한 점을 주자는 거다. 

불편해야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틀림없이 WTO 어쩌고 저쩌고, 한미 FTA 어쩌고 저쩌고, 자본주의 어쩌고 저쩌고 할 것이다

난 법을 잘 모른다.

하지만 새누리당 위대한 분들께 이 과제를 주면 틀림없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수 있을 것이다.

그분들은 희한한 논리로 세상을 현혹하는 아주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므로 틀림없이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런 법을 만들까? 말도 안되겠지.

하지만, 시장에 가서 할머니들과 악수하기 좋아하는 박근혜가 눈꼽만큼이라도 신경을 써준다면, 모기 눈물만큼이라도 변할 것이다. 

 

박원순 시장 혼자 움직여서는 절대로 안된다.

바로 새누리당이 움직여줘야 문제가 해결된다.

새누리당에게 이런 것을 바라는 내가 조금 맛이 간것 같기는 하지만, 하도 답답해서 지껄여본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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